병영문화 혁신 대토론회를 주관한 김태성 해병대사령관이 정의와 인권이 바탕이 된 활기찬 병영문화 정착을 강조하고 있다. 사진 해병대 제공
해병대는 지난 10일 경북 포항시 해병대1사단 도솔관에서 김태성(중장) 사령관 주관으로 포항특정경비지역사령부(포특사) 예하 제대별 대표 12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병영문화 혁신 대토론회를 개최했다.
해병대는 지난달 13일 연평부대를 시작으로 전(全) 부대를 대상으로 병영문화 혁신 대토론회를 진행하고 있다. 대토론회는 해병대의 왜곡·잘못된 전통을 바로잡고, 국가·국민이 신뢰하는 진정한 해병대로 거듭나기 위한 의지를 다지기 위해 추진됐다.
해병대는 대토론회가 형식적인 행사에 그치지 않고 병영문화 혁신 사례를 도출할 수 있도록 사전 특별부대진단을 시행해 병영 악습을 식별하고, 소통체계를 점검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포특사 예하 부대별 참모장의 특별부대진단 결과 보고에 이어 △올바른 기수문화 정립 △우리 부대 분위기와 문화 △토론회 이후 나의 다짐 등 소주제에 대한 토론을 벌였다. 참석자들은 계급과 신분 구분 없이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했다.
군수단 정현웅 대위는 “상대방에게 존중받는 가장 쉬운 방법은 내가 먼저 상대방을 존중하는 것”이라며 “나부터 공감과 소통으로 부대원을 대하겠다”고 발표했다. 1사단 포병여단 박길완 상병은 “병영문화 혁신을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 자발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며 “내 손으로 반드시 악습을 척결하겠다는 의지와 의식전환이 우선돼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김 사령관은 “자신감 있게 서로 의견을 공유하며, 해병대 병영문화 혁신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한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며 “상급자는 하급자를 사랑하고, 하급자는 상급자를 존경하는 정의와 인권이 바탕이 된 활기찬 병영문화를 정착시켜 우리가 선택한 해병대의 명예와 전통을 이어가자”고 강조했다.
해병대는 대토론회에서 논의된 내용을 검토해 규정·제도를 개선하는 등 보다 현실적인 병영문화 혁신에 전력투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