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병산 산악종합훈련장에서 12일 전개된 동계 설한지 훈련에 참여한 해병대 수색대 장병들이 스키 장비를 휴대한 채 기동을 하고 있다. 이번 훈련에 참가 중인 사령부 특수수색대대 및 2사단 수색대대는 다음달 6일까지 이어지는 훈련을 통해 혹한의 환경에서 임무수행능력을 배양할 계획이다. 국방일보 양동욱 기자
[국방일보 2022.01.12] ‘대한민국 1%’를 자부하는 해병대 수색대가 혹한의 전장 환경에서도 승리하는 능력과 태세 확립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해병대는 12일 “사령부 특수수색대와 2사단 수색대대 장병 180여 명이 지난 2일부터 강원도 황병산 산악종합훈련장에서 동계 설한지 훈련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 달 6일까지 5주간 전개하는 이번 훈련은 동계 작전환경을 극복하고, 설상 기동을 비롯한 전투기술을 숙달하기 위해 추진됐다.
험준한 대관령, 순백의 설산에서 진행하는 설한지 훈련은 해병대 수색대 훈련 중에서도 강도 높기로 유명하다. 눈으로 뒤덮인 지형과 영하 20도를 밑도는 체감온도, 모든 것을 얼어붙게 하는 극한의 환경을 이겨내야 하기 때문이다.
훈련은 해병대 최선봉에 서는 수색대원들의 임무 수행 능력 배양에 중점을 뒀으며 △설상 기동 △종합전술 △장거리 전술무장 행군 등 3단계로 시행 중이다.
수색대 장병들은 가장 먼저 스키 장비를 활용해 눈 위를 빠르게 기동하는 능력을 체득했다. 1단계 훈련이 막바지에 접어든 12일 장병들은 설상 기동훈련에 매진하고 있었다. 해병대가 설한지 훈련에서 사용하는 스키는 일반적인 장비가 아닌 ‘텔레마크 스키’다. 부츠를 착용하지 않고, 동계 전술화나 군화를 신은 상태에서 그대로 플레이트를 장착하기 때문에 기동성이 뛰어나다.
장병들은 대형을 유지한 채 광활한 눈밭을 내달리며 힘찬 기상을 과시했다. 또 기동 중 조우한 적을 격멸하고, 환자를 후송하는 절차를 연습하며 팀 단위 전술 능력을 끌어올렸다.
2단계 종합전술훈련은 적지종심지역작전 수행 능력 완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장병들은 상륙작전 여건 조성을 위한 적지 침투 상황을 가정해 은거지를 구축한다. 이어 첩보를 수집하고 화력을 유도하는 절차를 숙달한다.
마지막 3단계에서는 완전군장으로 주둔지로 복귀하는 400㎞(천 리) 전술무장 행군이 예정돼 있다. 장병들은 천 리행군으로 단결력을 강화하고, 극강의 체력과 정신력을 배양할 계획이다.
혀를 내두를 정도의 강도이지만, 해병대 수색대는 매년 겨울 황병산 설원을 훈련 열기로 뜨겁게 달구고 있다. 선배 전우들이 지난 74년간 이어온 무적해병 정신과 최선봉에서 승리하는 해병대 전통을 계승하기 위해서다.
신명재(중령) 2사단 수색대대장은 “지금 당장 적과 싸워도 이기는, 해병대다운 전투 전문가가 되도록 남은 훈련도 전투 임무 위주의 실전성에 방점을 찍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원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