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가사 전역을 선택할 수 있었지만 끝까지 자신의 임무를 완수한 뒤 24일 만기전역하는 해병대1사단 장민석 병장. 사진 부대 제공
간암으로 긴 투병 생활을 하던 아버지를 위해 간 이식 수술을 한 해병대원의 사연이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21일 해병대1사단에 따르면 예하 황룡여단 공정대대 복무 중인 장민석 병장은 최근 서울아산병원에서 아버지에게 자신의 간 70%를 이식하는 수술을 했다.
지난 2019년부터 3년 넘게 간암으로 투병 생활을 해온 장 병장의 아버지는 수년간 암세포를 괴사시키는 치료를 받았지만, 더 이상 효과가 없어 간 이식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 됐다.
평소 가족에 대한 사랑이 남달랐던 장 병장은 한 치의 망설임 없이 아버지를 위해 수술대에 오르기로 결심했다. 그는 수술 전 금연·금주를 하고, 기름진 음식을 먹지 않으며 최상의 몸 상태를 만들었고, 부대도 장 병장이 수술을 앞두고 각종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휴가 일정을 조정해 주는 등 배려했다.
장 병장과 아버지는 가족과 전우의 응원 속에서 성공적으로 간 이식 수술을 마칠 수 있었다.
장 병장은 또 수술 후 의가사 전역을 선택할 수 있었지만 부대에서 끝까지 임무를 수행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그 결과 건강을 빠르게 회복한 그는 통신병으로서 성실히 임무를 완수했다.
24일 명예롭게 만기전역하는 장 병장은 “아버지를 위해 망설임 없이 이식 수술을 결정했다”며 “아버지를 본받아 국가에 끝까지 헌신하며 맡은 임무를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는 전역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