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강원도 양구군 양구문화복지센터에서 제72주년 도솔산지구전투 전승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 해병대 제공
‘무적해병’ 신화가 탄생한 6·25전쟁 도솔산지구전투를 기리는 행사가 17일 강원도 양구군에서 열렸다. 해병대는 이날 해병대전우회·양구군과 공동으로 제72주년 도솔산지구전투 전승행사를 개최했다.
행사에는 6·25 참전용사 60여 명, 한기호 국회 국방위원장, 정종범(소장) 부사령관을 비롯한 해병대 주요직위자, 이상렬(소장) 육군21보병사단장, 윌리안 수자(Willian E.Souza·소장) 주한미해병부대 사령관, 서흥원 양구군수, 이상훈 해병대전우회 총재 등이 참석했다.
도솔산지구전투 참전용사 최헌영(해병 5기) 옹은 회고사에서 “적 기관총 세례를 뚫고 돌격을 반복하는 혈전 끝에 괴뢰군을 떨쳐내고 ‘대한민국 해병대 만세’를 외친 그날을 잊을 수가 없다”며 “승리를 선사하고 산화한 선배 해병들의 피와 땀이 헛되지 않게 우리나라의 안보를 굳건히 지켜주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김계환(중장) 해병대사령관은 정 부사령관이 대독한 기념사를 통해 ““빗발치는 탄환 속에서 거침없이 돌격한 선배 해병들과 그들을 위해 탄약·식량을 운반했던 양구 군민들의 희생·헌신으로 역사적인 승리를 이뤄냈다”며 “선배 해병들이 이룩한 명예로운 역사와 전통을 자랑으로 삼아 국민에게 신뢰받는 ‘호국충성 해병대’로 굳건히 그 자리를 지켜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해병대는 전승행사 전날 양구 5일 장터에서 군악·의장대 시범을 펼쳐보였다. 양구문화복지센터에서는 참전용사와 양구 군민을 위한 호국음악회를 열었다.
지난 16일~17일에는 양구군 일대에서 △군복·완전무장 전시·체험 △특수수색대 장비 전시·체험 △해병대 특성화훈련 가상현실(VR) 체험 △안보사진 전시 등을 운영했다.
도솔산지구전투는 해병 1연대가 난공불락의 전략 요충지인 도솔산을 확보하기 위해 북한군 12·32사단을 상대로 1951년 6월 4일부터 20일까지 혈투를 벌인 전투다. 당시 이승만 대통령은 도솔산 24개 고지를 모두 점령한 해병대에 ‘무적해병(無敵海兵)’ 친필 휘호를 수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