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령도 거주 어르신을 대상으로 정신과 강의·진료를 해온 해병대6여단 군의관 이희준 대위. 사진 해병대6여단
의료여건이 취약한 인천 옹진군 백령도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개인시간을 쪼개 무료 정신의학 강의와 진료를 펼친 해병대 군의관 이희준 대위 미담이 국민신문고를 통해 뒤늦게 알려졌다.
백령면사무소에서 주민을 위한 무료 정신의학 강의를 하고 있는 해병대6여단 정신과 군의관 이희준 대위는 자발적인 의지로 강의를 시작했고, 옹진군 정신건강복지센터 등 관련기관에 직접 연락해 승인·협조를 받았다.
이 대위는 ‘노인우울증과 치매의 구분’ ‘알코올중독 예방치료’라는 제목으로 두 차례 강의하며 지역주민에게 생소할 수 있는 정신의학의 개념과 중요성, 적시적인 치료의 필요성을 설명했고 나아가 개인 시간을 쪼개 직접 진료에 나서기도 했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 16일 국민신문고에 게재된 ‘백령도 정신과 군의관님 감사합니다’라는 제목의 민원 글로 알려지게 됐다. 민원인은 글에서 “백령도에 홀로 거주하시는 시어머니께서 이 대위의 노인우울증 강의를 들은 뒤 피하던 병원 진료를 결심하셨다. 지역 어르신을 위해 도움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적었다. 또 “백령도가 노인 수가 많아 관심이 필요하지만 여건이 부족한 편”이라며 “군의관임에도 민간인 진료를 흔쾌히 봐주신 데 대한 감사한 마음을 꼭 전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 대위는 군의관으로서 정신과 분야와 관련해 백령도 내 의료여건이 마땅치 않다는 사실에 안타까움을 느끼고 도움을 줄 방법을 고민하다가 재능기부를 결심했다고 한다.
그는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해병대6여단의 군의관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을 했을 뿐”이라며 “도서의 고립된 환경을 고려했을 때 정신건강에 대한 더 큰 관심이 필요한 만큼 앞으로도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