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사령부는 지난달 31일과 1일 제주시 탑동해변공연장과 동문로터리 해병혼 탑 일대에서 인천상륙작전 출정 기념 ‘제24회 제주 해병대의 날’ 행사를 개최했다.
해병대는 6·25전쟁 초기인 1950년 9월 1일 출정식을 한 후 인천상륙작전에 투입된 제주 출신 해병 3·4기생을 기리기 위해 매년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당시 해병 3·4기들은 산지항(현 제주항)에서 출정식을 마친 후 인천상륙작전을 거쳐 서울탈환작전, 도솔산지구전투, 김일성·모택동고지전투, 장단·사천강지구전투 등에서 활약하며 ‘무적해병’의 신화를 만드는 데 일조했다.
이번 행사는 이틀에 걸쳐 호국음악회, 해병혼 탑 참배, 제주 해병대의 날 기념식 등이 열렸다. 해병대는 전투복 체험 코너와 장비 전시 및 모병 홍보 부스 등도 운용해 제주도민과 관광객이 함께하는 행사로 꾸몄다.
1일 기념식에는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 구자송(준장) 해병대부사령관, 참전영웅과 유가족, 해병대전우회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기념식은 호국영령들의 넋을 기리기 위한 해병혼 탑 참배로 시작됐다. 이어 참석자들은 탑동해변공연장으로 이동해 제주 해병대의 날 제정 취지문과 해병 3·4기 전우회장의 회고사 등을 들으며 참전영웅들의 숭고한 헌신과 희생정신을 기렸다.
김계환(중장) 해병대사령관은 구 부사령관이 대독한 격려사에서 “선배 해병들이 보여준 불굴의 의지와 ‘해병혼’을 계승해 제주도, 나아가 대한민국을 굳건히 수호하는 호국충성 해병대가 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해병대9여단은 이에 앞서 지난달 29일 제주 해병대의 날을 앞두고 선배 해병들의 정신을 기리고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여단상을 구현하기 위해 해병혼 탑과 산지천 일대에서 환경정화 활동을 전개하기도 했다. 여단 장병 70여 명이 참여, 차량과 장비를 이용해 쓰레기 줍기와 해병혼 탑 일대 물청소를 했다. 장병들은 환경정화 전 제주 해병대의 날과 해병혼 탑에 얽힌 역사를 들으며 선배 해병들의 결연한 의지를 잇겠다는 의지도 다졌다.
구자송(준장) 해병대부사령관이 1일 제주시 탑동해변공연장에서 열린 ‘제24회 제주 해병대의 날’ 행사에서 김계환(중장) 해병대사령관의 격려사를 대독하고 있다. 사진 부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