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2사단은 지난 10일부터 부대 병영도서관에서 고졸 검정고시 지원 프로그램 ‘청룡학교’를 운영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청룡학교는 검정고시 응시를 희망하는 해병들의 학업·시험을 돕고, 꿈과 희망이 있는 병영생활을 유도하기 위해 지난해 7월부터 시행 중인 사단 교육 프로그램이다. 오는 28일까지 계속되는 올해 청룡학교에는 고졸 검정고시를 준비하는 14명의 해병 학생과 국어·영어·수학 등 교과목 교육 경험이 있는 12명의 해병·군무원 선생님이 뭉쳤다.
교육은 △오전 강의 △오후 일대일 보강학습 △야간 자율학습 형태로 진행된다. 학생들은 교육전공 및 강사 활동 이력을 지닌 선생님의 강도 높은 학습 일정을 쉼 없이 소화하는 중이다. 열정 넘치는 선생님의 강의와 학생들의 학습 의지가 만나 ‘희망의 불꽃’을 일으키고 있다.
사단에서는 학습교재·필기구 등을 제공하고 있다. 학생들이 빠르게 학업 수준을 높일 수 있도록 일대일로 지도하고, 기출문제 모의평가와 합격 기원 만찬 등을 하며 동기를 부여하고 있다.
참가 장병들의 합격에 대한 의지는 확고하다. 특별한 사연을 가진 장병도 다수다. 안재민 병장은 고등학교 2학년 때 학업에 흥미를 갖지 못해 자퇴했고, 이후 해병대를 지원했다. 포병부대에서 자주포 부사수로 복무하며 해병대 포병의 강인함에 마음을 빼앗겼다. 이에 해병대 부사관 지원을 결심했고, 부사관 지원 자격을 얻고자 검정고시를 준비 중이다.
안 병장은 “눈높이에 맞춘 교육과 설명으로 점점 학업에 흥미를 느끼고 있다”며 “나의 꿈을 위해 재능과 시간을 할애한 해병 선생님과 교육여건을 마련해준 부대의 배려에 보답하기 위해, 또 앞으로 부사관으로서 국가에 봉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선생님들 역시 전원 합격을 기원하며 혼신의 힘을 쏟고 있다. 국어를 가르치는 군수대대 조령해 군무주무관은 “부대 업무와 교육을 병행하기에 다소 부담은 있지만, 학생들의 열의에 힘든 줄 모른다”며 “해병이라는 자부심과 자존심으로 똘똘 뭉친 학생들이 하루가 다르게 학업 성취도가 높아지는 모습에 오히려 고맙고 보람차다”고 말했다.
사회 과목을 맡은 노한준 상병은 “해병대에서 또 다른 꿈을 향해 나아가는 전우들을 보며 내가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며 “해병대에서 깨우친 도전 의식과 필승의 자신감이 합격이라는 꽃을 피우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올해 1차 고졸 검정고시는 다음 달 5일 열린다. 사단은 검정고시 결과 발표 이후 자체 졸업장 전달식을 개최해 부대원들과 함께 합격의 기쁨을 나눌 예정이다. 모범 학생과 우수 강사를 선발해 상장·포상휴가도 수여할 계획이다.
▲해병대2사단이 운영하는 교육 프로그램 ‘청룡학교’에서 교사로 활동 중인 조령해(정면 오른쪽) 군무주무관과 노한준(정면 왼쪽) 상병이 강의하고 있다. 사진 김인 상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