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해병대는 '안되면 되게하라'와 '싸우면 이긴다', '불가능은 없다'라는 해병특유의 신념으로 무장돼 있다. 이런 해병대에 우리 국민은 무한신뢰와 큰 사랑을 표한다. 본보는 창간 10주년을 맞아 더 큰 도약을 위해 새도운 도전에 나선다. 20일 충북출신 최초로 해병대 사령관을 지낸 이상로(청원) 전 사령관에게 '불굴의 도전 정신' 등에 대해 들어봤다. | |||
이에 "군 생활을 통해 불가능을 가능케 했던 일을 얘기해 달라"고 하자 "해병1사단 작전참모를 할 때였다"고 운을 뗀 뒤 "훈련 상황을 보니까 유격·기습특공 훈련은 체계가 잡혀 있는데 공수훈련은 하지 못하는 것을 봤다"며 "전두환 전 대통령 시절 해병대의 공수훈련을 중지하라는 명령이 내려왔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당시 공수훈련을 부활시킨다는 것은 누구도 엄두를 내지 못했던 일"이라며 "그러나 타군에 비해 보다 훌륭한 훈련 패턴을 만들기 위해선 공수훈련이 필수적이라고 판단, 먼저 자문을 받은 뒤 세밀하게 계획을 세워 국방부 등을 상대로 끈질지게 설명·설득, 공수훈련을 부활시켰다"고 회고했다. 이 전 사령관은 "공수훈련을 오랫동안 못했기 때문에 훈련재개후 사고 발생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며 "그럼에도 불구 당시 1사단 해병들이 해병대가 더 강해지기 위해선 공수훈련이 꼭 필요하다는 신념을 갖고 다같이 추진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덧붙였다. 또 "내가 사령관 시절엔 유사시 실시되는 한반도 전역계획에서 해병대가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계획이 수정·보완됐다"며 "이 역시 누구도 건의하지 않았다. 말로 표현해서 실감이 나지 않을 수 있지만 이는 엄청난 변화였다"고 했다. 그는 "수정·보완되기 전까지는 육군과 공군 등이 훈련을 주도하는 것으로 계획돼 있었다"며 "해병대 사령부는 CMFC(하나의 기능 사령부)에 불과했다"고 부연했다. 이에 "국방부와 합참 등을 어떻게 설득했느냐"고 묻자 "어떤 일을 성사시키려면 아이디어와 합리적 업무수행태도가 선행되야 한다. 물론 대전제는 신념"이라며 "해병대는 소수정예다. 인원이 작은 만큼 이런 방법으로 접근하고 협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신념을 어떻게 형성할 수 있었느냐"는 질문엔 "소통했다. 내 의견만 고집하지 않았다"며 "해병들과 충분히 의견을 주고 받은 뒤에 일을 추진했다. 그래서 불협화음 없이 불가능해 보였던 일을 가능케 했던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아울러 "부하 장병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줬다. 자긍심이 있어야 소속감을 갖고 어려운 일이 닥쳐도 조직을 이탈하지 않고 힘을 다해 부여된 임무를 함께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자긍심을 갖게 하려면 먼저 소속된 곳에서 재미를 느끼게 해줘야 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해병대엔 '한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 '귀신잡는 해병' 등 슬로건이 많은데 인위적으로 만들어 진 게 아니다"라며 "해병들이 소통하면서 자긍심 속에 시대가 부여한 임무를 피와 땀으로 수행, 자연스럽게 붙여지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창간 10주년을 맞은 충북일보에 대해선 "진심으로 축하한다. 충북일보가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우선대상사로 8년 연속 선정된 것을 알고 있다"며 "그동안 괄목할 만한 성장과 발전을 했는데 여기서 멈추면 안 된다"고 했다. 이어 "조언을 한다면 이제 아날로그 시대가 아닌 스마트 시대다. 미디어계는 엄청난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며 "이런 시대에 독자는 더 빨리, 더 좋은, 더 유익이 되는 기사를 원한다. 충북일보가 변화에 더 공세적·능동적으로 대처, 지금까지 이룬 것 이상을 성취할 것을 믿는다"고 말했다. 이 전 사령관은 도민들에겐 "기억해 주는 고향분들에게 고마울 뿐"이라고 한 뒤 "충북은 지리적으로 대한민국의 중앙에 위치하고 있다"며 "중앙에 살고 있는 도민 여러분이 자긍심 속에 중심을 잡고 생활하면 대한민국은 분명 더 큰 발전의 길로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 |||
한편 이 전 사령관은 오는 23일 제12대 해병대 전우회 중앙회 총재로 취임한다. 그는 "무엇보다 전우들 간에 소통이 잘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앞으로 명실상부한 최고의 사회봉사단체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충북일보 서울 이민기기자
|
28대 이상로
2013.02.21 19:21
이상로 前 해병대 사령관에게 듣다 - 충북일보 리뷰
조회 수 5822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