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872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첨부

신현준_01.jpg

 

1949년 4월 15일 경남 진해의 덕산 비행장에서는 해병대 창설식이 거행됐다. 해군에서 편입된 장교 26명과 하사관(현 부사관) 54명, 해군에 갓 들어와 해병대를 지원한 300명의 사병이 전부였다. 2개 대대로 출범한 해병대는 일본군이 남기고 간 99식 소신현준_02.jpg 총을 들고 있었고, 훈련도 일본군 철모를 쓰고 할 정도로 장비 등이 모두 열악했다<큰 사진>. 비행장 활주로를 연병장 삼아 3개월간 고된 훈련을 받았다. '누구나 해병이 될 수 있다면 나는 결코 해병대를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해병의 자부심은 여기에서 키워졌다.

해병대가 창설된 것은 48년 10월 발생한 여순반란사건이 계기가 됐다. 당시 함정 4척을 이끌고 반란군을 진압했던 신현준(1915~2007·작은 사진) 해군 중령이 "상륙군이 없어 반란군을 완전 진압하지 못했다"고 보고하자, 손원일 해군총참모장이 상부에 건의해 창설됐다. 초대 해병대사령관에 임명된 신현준 중령은 만주군관학교 출신으로 해방되면서 광복군 제3지대 대대장에 임명됐고, 귀국 후 해군의 전신인 조선해안경비대에 견습사관으로 입대했다. 신 사령관이 이끄는 해병대는 6·25전쟁 발발 뒤 7월에 장항·군산에서 북한군과 첫 격전을 벌였고 통영에서 첫 단독 상륙작전을 펴 1950년 8월 23일자 미국 뉴욕헤럴드트리뷴지에 "귀신을 잡을 정도로 용감했다"고 보도됐다. '귀신 잡는 해병'이란 별칭이 이 전투에서 붙었다. 인천상륙작전에 참가한 해병대는 서울 중앙청에 태극기를 게양하는 수훈을 세웠고, 도솔산 지구 전투에서 승리해 '무적 해병'이란 칭호를 받았다.

신 사령관은 창설 후 휴전 직후까지 4년 6개월 재임하면서 해병대의 기틀을 마련했다. 1949년 해병 1기생인 신영철이 작사한 '나가자 해병대'를 군가로 지정했고, 1951년 8월 독수리·별·닻으로 구성된 해병대 마크를 제정했다. 해병대의 상징인 '빨간 명찰'과 황색 이름도 6·25전쟁 중에 만들어졌다.

신 사령관은 휴전 후인 1953년 10월 사령관직에서 물러나 1961년 중장으로 예편했다. 신 사령관의 후임으로 2대 김석범 소장(중장 예편), 3대 김대식 중장이 대를 이었고, 현재 유낙준 중장이 30대 사령관이다. 해병대사령관은 7대 강기천, 8대 정광호, 9대 이병문 사령관 등 3명만 대장이었다.

조선닷컴 [안준호 기자 libai@chosun.com ]
 


  1. 바다의 사나이·영원한 해병 -10- 창군 초기 대통령의 국군 순서

    지금 국군의 순서를 가리키는 말은 ‘육·해·공’으로 굳어져 있다. 그런데 창군 초기 대통령이 입만 열면 ‘해·육·공’이라고 말해 육군의 신경을 자극했던 일이 있었다. 이승만 대통령은 사석에서는 물론 공식석상에서도...
    Date2011.01.28 Category6대 공정식 Views5046
    Read More
  2. 바다의 사나이·영원한 해병 -9- 배고픈 사관생도

    세상에서 제일 서러운 것은 배고픈 것이라는 말이 있다. 물론 밥 사먹을 돈이 없어서 배고픈 것과 군대에서 배곯는 것은 다르다. 1970년대 이전에 군대생활을 한 사람이면 누구나 그 서러움을 경험했을 것이다. 나라...
    Date2011.01.28 Category6대 공정식 Views4587
    Read More
  3. 바다의 사나이·영원한 해병 -8- 해사 교가탄생 일화

    교가가 있어야겠다. 사관생도들을 하나로 묶어 세울 멋진 노래가 있어야 하겠다.손원일 제독의 바통을 받아 제2대 해군사관학교 교장에 취임한 김일병 중위는 생도들에게 애교심을 불어 넣어 줄 교가의 필요성을 절감...
    Date2011.01.28 Category6대 공정식 Views4438
    Read More
  4. 바다의 사나이·영원한 해병-7-해군장교 임관

    우리 1기생은 구축함 실습 중 임관돼 임관기념 사진이 없다. 졸업식도 2기생 입교식 날 더부살이처럼 가졌다. 60년이 넘은 해군사관학교 역사상 이런 일은 그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그럴 만한 사유가 있었기 때...
    Date2011.01.28 Category6대 공정식 Views4911
    Read More
  5. 바다의 사나이·영원한 해병-6-구축함 실습시절

    구축함 실습생활에서 잊혀지지 않을 부끄러운 일은 배멀미에 시달린 기억이다. 바다 사나이가 되겠다는 사람들이 그 정도를 이겨내지 못하고 그 난리를 쳤으니, 지금 생각해도 얼굴이 뜨겁다. 그러나 어쩌랴. 익숙하...
    Date2011.01.28 Category6대 공정식 Views4309
    Read More
  6. 바다의 사나이·영원한 해병-5-해사시절

    초창기 해군사관학교 교과목은 지금의 이학사 과정에 비춰도 크게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 국어·영어·국사·대수·물리 같은 교양 공통과목에, 군사·통신·항해·기관·군법·지정학·해병학 같은 전문과목도 공통 필수과목이...
    Date2011.01.28 Category6대 공정식 Views4609
    Read More
  7. 바다의 사나이·영원한 해병-4-열악했던 해사시절

    창고를 개조한 낡고 좁은 교실, 옷도 신발도 모자도 모두 일본이 남기고 간 것을 활용하는 초라한 사관학교였다. 그러나 가르치고 배우는 열성만은 대단했다. 1946년 6월 15일 해방병단이 조선해안경비대로 바뀌고, ...
    Date2011.01.28 Category6대 공정식 Views5258
    Read More
  8. 바다의 사나이·영원한 해병-3-해군사관학교 시절

    이해를 돕기 위해 ‘해방병단’이니 ‘해군병학교’니 하는 낯선 명칭에 대해 간단히 언급해 둬야 하겠다. 해방병단이란 해군의 아버지로 추앙받는 손원일 제독이 광복 후 주머니를 털어 만든 사설군사단체였다. 이것이 ...
    Date2011.01.28 Category6대 공정식 Views5414
    Read More
  9. 바다의 사나이·영원한 해병-2-해군과의 인연

    내가 해군과 연을 맺게 된 것은 순전히 지역적 영향이다. 군항도시 진해 가까운 곳에서 학교를 다닌 탓에 자연히 해군에 관심을 갖게 됐다. 나는 1925년 경남 밀양에서 태어났으며, 마산 공립상업학교를 나왔다. 마산...
    Date2011.01.28 Category6대 공정식 Views4735
    Read More
  10. 바다의 사나이·영원한 해병 공정식- 프롤로그

    ◇ 공정식 장군은 ▲1925년 9월 3일 경남 출생 ▲1948년 해군 경주함 함장 ▲1952년 해병대 제3 전투단장 ▲1957년 한미 해병 연합상륙 여단장 ▲1964∼1966년 제6대 해병대 사령관 ▲1967년 제7대 국회의원 ▲1994년 성우회 ...
    Date2011.01.28 Category6대 공정식 Views5199
    Read More
  11. 정성 담긴 찌개 한 그릇

    며칠 전 지방 출장길에 점심을 먹기 위해 어느 식당에 들렀을 때의 일이다. 메뉴판에 있는 찌개를 주문하고 고개를 들어보니 요즘은 좀체 보기 어려운 '손님은 왕이다'라는 문구가 벽에 걸려 있었다. 문구대로라면 임...
    Date2011.01.16 Category22대 전도봉 Views7238
    Read More
  12. 해병대 신형전투복입은 유낙준사령관 사진들

    해병대가 고유의 신형 디지털 전투복을 제작해 오는 9월 초부터 신병들부터 초도 보급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보도에는 62년만이라고 하는데 이전에 해병대는 덕헌터나 큰무늬위장복이 있었으니 62년만은 아니라고 봅...
    Date2011.01.10 Category30대 유낙준 Views17378
    Read More
  13. 1994년 6여단장 이취임식 - 이상무사령관

    1994년 12월 24일 이갑진, 김명환 6여단장 이.취임식장의 이상무 해병대사령관님의 모습입니다. - 해병대 역대사령관을 지내신 분들이 함께 보이는군요.
    Date2011.01.01 Category21대 이상무 Views13890
    Read More
  14. [대한민국 제1호] 6·25때 '귀신 잡는 해병' 이끈 신현준 중령

    1949년 4월 15일 경남 진해의 덕산 비행장에서는 해병대 창설식이 거행됐다. 해군에서 편입된 장교 26명과 하사관(현 부사관) 54명, 해군에 갓 들어와 해병대를 지원한 300명의 사병이 전부였다. 2개 대대로 출범한 ...
    Date2010.12.28 Category1대 신현준 Views8728
    Read More
  15. 이갑진 전 해병대사령관 - 서북도서 전략증강방안

    서북도서 전력증강 방안-“현지 정보력 강화·정밀타격능력 보유 무기 배치를” 한국해양전략연구소(KIMS)와 해병대전략연구소(RIMS)가 9일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북한의 연평도 포격과 우리의 대응’이라는 주제로 ...
    Date2010.12.10 Category23대 이갑진 Views7709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3 4 5 6 7 8 9 10 11 12 ... 16 Next
/ 16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