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대근무지원단 헌병대대 신속대응팀 장병들이 차량 탑승하차 및 전개 훈련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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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군에서 최초로 창설된 자전거 순찰대가 계룡대 영내 순찰활동을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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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후 2시 계룡산 자락에 자리잡은 우리 군의 심장부 계룡대. 육ㆍ해ㆍ공군 본부가 있는 본청에서 조금 떨어져 있어 고요하다 못해 적막감까지 감돌던 근무지원단 헌병대대 청사에서 전투복에 방탄복과 무릎ㆍ팔꿈치 보호대를 착용하고 각종 통신장비를 휴대한 채 개인화기로 무장한 10여 명의 장병이 스프링 같이 튕겨져 나왔다.
청사를 빠져나온 장병들은 신속하게 승합차에 몸을 실었다. 무장을 한 장병들이지만 맨몸인 듯 날렵하게 승합차의 양쪽 문으로 빨려들어가는 모습에서 잘 훈련됐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상황이 발생한 본청으로 진입하는 도로에 도착한 장병들은 승차할 때보다 더 신속하게 하차, 차량과 지형지물을 이용해 몸을 숨기며 약속된 지점으로 이동했다.
이 장병들이 출동명령을 받은 후 현장에 출동해 전개하는 데까지 걸린 시간은 3분여. TV드라마나 영화에서 봤을 만한 신속대응이 가능한 장병들이었다. 이들은 계룡대근무지원단 헌병대대 신속대응팀 장병들로 이날 훈련은 고속으로 침투해 영내에 진입하는 거동수상자를 저지하기 위한 차량 탑승하차와 전개 훈련이었다. 10여 명의 육ㆍ해ㆍ공군 및 해병대 장병들로 구성된 신속대응팀은 매일 이 같은 훈련에 더해 체력단련, 즉각조치사격, 가상 상황조치 훈련 등을 통해 실전감각을 높이고 있었다.
이효준(해군하사) 신속대응팀장은 “신속대응팀은 지휘조와 분대장조, 부분대장조 등 3개 조 10여 명으로 구성된다”며 “적 세력의 계룡대 기습침투 시 최단시간 내 현장에 도착해 초동조치 및 후속증원부대가 도착하기까지 적 세력 고착을 통한 피해확산 방지를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이 팀장은 “이를 위해 신속대응팀으로 편성된 장병들의 개인능력 향상을 위해 뜀걸음 및 근력운동 등으로 기초체력단련을 하는 것은 물론 개인화기 사격술 등 유사시에 100%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사전 교육훈련을 철저하게 받는다”고 말했다.
▶ 3군 통합 헌병부대
계룡대근무지원단 헌병대대는 1998년 계룡대근무지원단 창설에 따라 각 군 지원부 예하에 육ㆍ해ㆍ공군 헌병대대로 창설, 2009년 각 군 지원부가 해체되는 조직개편에 따라 통합 헌병대대로 창설돼, 현재에 이르고 있다.
특히 헌병대대는 창설 첫해인 2009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전투력측정 우수대대, 교육훈련 우수대대 선정을 바탕으로 종합 최우수대대에 선정됐다. 이 같은 결과와 관련, 부대 관계자는 “어떻게 싸워 이길 것인가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대대 임무에 부합하는 유형별 훈련과제를 정립, 조건반사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평상시 실전적 교육훈련을 실시하기 때문에 가능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관계자는 “정문 검문검색 불응, 본청 비인가 인원 출입 등 5개 유형의 61개 과제를 정립해 유형별ㆍ상황별 케이스-스터디식 교육훈련을 실시함으로써 ‘언제, 어떤 상황’에도 현장종결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다 행사지원부대
헌병대대는 주요 요인에 대한 경호 경비, 국내외 귀빈 수행경호 지원, 계룡대 출입 통제, 국군의 날 등 각종 행사 지원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헌병대대의 행사지원은 국군의 날 행사, 지상군 페스티벌 및 계룡 군 문화축제 등 대규모 행사에만 국한하는 것이 아니다. 철통같은 보안유지를 필요로 하는 진급심사 및 시험 관련 출제 장소에 대한 통제, 이ㆍ취임식 및 각종 회의 개최 등에 따른 주차 및 교통 통제, 계룡대 특성상 주요 외부 인사 방문 시 에스코트 등 그야말로 지원하지 않는 행사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같은 행사에 빠지지 않는 것이 헌병대대의 경호경비 작전. 특히 오는 3월에는 대규모 인원이 모일 것으로 예상되는 신임장교 통합 임관식이 예정돼 있어 경호경비 작전에 더욱 만전을 기하고 있다.
완벽한 경호경비 작전을 위해 헌병대대는 300여 명의 장병을 투입해 핵심지역 안전확보, 취약지역 수색 및 매복작전, 중요지역 경계를 실시하고 있으며 우발상황에 대비해 별도의 병력을 운용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주요시설 경계근무도 헌병대대의 주요 임무. 3군본부가 위치한 계룡대지역은 국방의 심장이자 요충지인 매우 중요한 지역으로 본청을 비롯해 경계에 만전을 취해야 할 건물들이 산재해 있다. 계룡대 출입인원의 60%가 이용하는 2정문을 비롯한 1ㆍ3정문과 각군본부 지휘통제실에 이르기까지의 경계임무를 헌병대대에서 수행하고 있다.
▶교통안전문화 정착
헌병대대는 계룡대 지역이 선진 교통안전문화를 선도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영내 제한속도를 나타내는 ‘40 Zone’(18개소)을 부대 곳곳에 설치하고 유동병력이 밀집되거나 과속 위험성이 있는 지역에 과속방지턱(9개)을 설치하는 한편, 불법주정차 차량 단속을 위해 ‘덴버부트’(바퀴족쇄)를 확보, 운영하고 있다.
또 전 간부의 교통법규 준수의 참여를 위해 주기적으로 홍보문을 배부하고 개인 메일을 발송하는 한편, 인사교류철인 연말연시에는 전입자들을 대상으로 별도의 교통안전 교육도 실시한다.
▶전군 최초의 자전거 순찰대
헌병대대는 2009년 9월 3일, 전군에서 최초로 자전거 순찰대를 창설, 운영하고 있다. 자전거 순찰대가 최초로 창설된 곳은 1987년의 미국 시애틀 경찰국이며 우리나라 경찰에서도 창설 운영 중인 사례가 있었지만 군에서는 계룡대근무지원단 헌병대대가 최초로 도입한 것.
유희태 육군상사 등 6명으로 구성된 자전거 순찰대는 3월부터 11월까지 주 2회 이상의 정기적인 순찰과 영내 자전거 운행 장병 대상 안전계도활동 등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특히 계룡 군 문화축제 등 대민지원 시 방문객들에게 친근한 이미지를 연출하는 것은 물론 장병 체력검정에서 선도차를 대신함으로써 매연으로 인한 애로를 제거해 장병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또 기존의 도로 위주 기동순찰과 병행해 자전거 순찰대를 운영함에 따라 도보순찰의 4분의 1 노력으로 5배나 넓은 지역의 순찰을 할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각종 건물과 편의시설이 산재한 계룡대 환경에 부합하는 현장 위주의 장병 밀착형 안전활동 및 군 기강 확립 활동의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아울러, 연간 약 200만 원의 유류절감 효과도 거두고 있어 군의 녹색성장에도 기여하는 등 계룡대의 명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적에게는 두려움을 고객에게는 감동을” -신현민(중령) 계룡대근지단 헌병대대장
“저를 비롯한 전 부대원은 작지만 강하고 인화·단결하는 창의적인 헌병대대를 만들어나가겠다는 굳은 신념으로 각자 맡은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신현민(육군중령ㆍ사진) 제2대 계룡대근무지원단 헌병대대장은 “당장 적과 싸워 이길 수 있는 전투준비태세 완비는 기본이고 이를 위한 실질적 교육훈련, 맞춤식 안전활동 등과 더불어 하나 되는 멋진 헌병을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신 대대장은 “우리 헌병대대는 육ㆍ해ㆍ공군 및 해병대가 통합 구성돼 있어 어느 조직보다 화합과 단결이 요구된다”면서 “언제, 어디에서든지 주어진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무엇보다 ‘우리는 하나’라는 일체감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록 육ㆍ해ㆍ공군 및 해병대로 장병들이 구성돼 있어도 장병들 모두 하나의 임무를 수행하는 ‘헌병가족’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어 일체감 조성에 큰 어려움은 없다는 게 신 대대장의 설명.
특히 신 대대장은 “헌병대대는 각종 경호 및 경계작전에서부터 행사지원까지 어느 하나 소홀히 해서는 안 될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며 “부대원들이 자부심과 자긍심을 갖고 임무 수행에 나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 대대장은 “전 부대원이 하나 된 가운데 완벽한 경호 및 경계 작전과 적극적 행사 지원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감동을 주는 멋진 헌병대대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국방일보 이석종 기자 seokjong@dema.mil.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