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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도 포격도발 시 대응 사격을 준비하는 해병대원 |
◆토의 주제◆
주제 1:군인정신이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지 얘기해 보자.
주제 2:군인정신을 확립하고 실천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토의해 보자.
지난해 11월 26일, 신문에 공개된 사진 한 장이 큰 화제가 되었다. 바로 북한의 연평도 포격도발 시 해병대원 한 명이 활활 타오르는 불길과 시커먼 연기에 둘러싸인 K-9 자주포에 올라 적 진지를 향해 반격을 준비하고 있는 장면의 사진이었다.
자주포 바로 옆에는 살을 태울 듯한 화염이 피어 오르고, 매캐한 연기는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할 정도로 자욱하게 피어 올랐다. 진지 주변 곳곳에 적의 포탄이 떨어져 파편이 튀고, 고막을 찢을 듯한 포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해병대원은 자주포에 올라 대응사격을 준비하고 있었다.
연평부대원들은 당시 아비규환(阿鼻叫喚)의 현장에서 두려움을 느꼈을 것이다. 하지만 부대원들은 극한 상황 속에서도 적 진지를 향해 본능적으로 즉각 대응사격을 했다. 일부 장병은 불길이 방탄모에 옮겨 붙어 큰 부상을 입을 뻔했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대응사격에만 집중했다. 해병대원들의 이 같은 행동에 대해 국민들은 응원의 박수를 보냈고 믿음직스러운 모습에 격려와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이처럼 자신의 생명이 위협받는 상황 속에서 군인의 본분을 다할 수 있었던 이유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이는 평소 강한 교육훈련과 병영생활 속에서 군인정신을 체득하고, 이를 행동으로 옮겼기 때문이다. 그럼 군인정신이란 무엇인가?
군인에게는 개인의 이익이나 목적보다는 군대 조직의 목표를 우선하고, 유사시에는 조국을 위해 생명까지도 바칠 수 있는 희생이 요구된다. 군인정신은 이러한 극한 상황 속에서도 기필코 임무를 완수해야 하겠다는 마음가짐이다.
군인복무규율에는 군인정신을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다.
“군인정신은 전쟁의 승패를 좌우하는 필수적인 요소이다. 그러므로 군인은 명예를 존중하고 투철한 충성심, 진정한 용기, 필승의 신념, 임전무퇴(臨戰無退)의 기상과 죽음을 무릅쓰고 책임을 완수하는 숭고한 애국애족(愛國愛族)의 정신을 굳게 지녀야 한다.”(제2장 강령 제4조 제3항)
군인정신은 이와 같은 6대 요소로 함축할 수 있으며, 해병대원들의 위험을 무릅쓴 대응도 군인정신을 내면화함으로써 평소부터 체득된 군인정신이 행동으로 표출된 것이다.
12척의 배로 133척의 왜군을 물리친 명량해전의 신화는 어떻게 가능했을까? 그 해답은 민족의 성웅 이순신 장군의 ‘필생즉사 필사즉생(必生則死 必死則生)’이라는 명언을 통해 알 수 있다. 즉, “살고자 하면 죽을 것이요, 죽기를 각오하면 살 수 있다”는 생각과 행동으로 전투에 임했던 결과 기적적인 승리를 이루어 낼 수 있었다.
“아랍은 전쟁에 져도 나라를 잃지 않지만 우리 이스라엘은 패배하면 모든 게 끝장이다”라고 했던 벤구리온 수상의 말 또한 전쟁에서 이기겠다는 신념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보여주고 있다. 바로 이런 정신이 바탕이 된 결과 이스라엘은 아랍과의 전쟁에서 상대적인 전력의 열세를 극복하고 단 6일 만에 승리를 얻을 수 있었다.
병력과 장비·무기체계가 비록 열세했지만 싸워 이기겠다는 강한 의지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첨단 무기가 등장하는 현대전과 미래전에서도 전쟁 수행의 주체가 바로 인간이기 때문에 군인정신의 중요성은 변치 않을 것이다. 이처럼 군인정신은 시대를 초월하여 군인으로서 견지해야 할 가장 소중한 가치이며, 전승을 보장하는 핵심요소라고 말할 수 있다.
아울러 군인정신 체질화는 자기 발전의 초석이다. 군인정신은 극한 상황을 극복하고 부여된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 꼭 필요한 덕목이다. 따라서 이 같은 덕목을 군 생활을 통해 내면화한다면 전역 후 어떤 어려움도 극복하고 성공적인 사회생활을 펼쳐나갈 수 있을 것이다. “군대 갔다 오더니 사람이 확 바뀌었다”는 말은 외적인 측면은 물론이고 내적으로 성숙한 모습을 두고 하는 말이다.
군인의 사명은 평시에는 전쟁을 억제하고 유사시에는 적과 싸워 반드시 승리하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군인이 존재하는 이유이며, 이는 진정한 군인정신으로 무장되었을 때 비로소 가능한 일이다. 따라서 지금 당장 적이 도발해 오더라도 기필코 싸워 이기겠다는 굳은 각오로 자신의 임무를 완수할 수 있도록 군인정신을 신념화하고 생활화해 나가자.
<국방부 국방교육정책관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