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국방예산안 주요 내용과 특징<3>장병 생활 분야 / 국방일보 2012.11.08
구형 생활관 143개 대대 리모델링, 兵급식비 1인당 일 6432원 매트리트 21만개 전면 교체, 신형 배낭 2만7000개 첫 보급
가볍고 활동성이 우수한 신형 디지털무늬 전투복. 내년 피복예산은 올해 대비 24.4% 늘어난다. |
신형 돔형 텐트. |
2013년 국방예산안의 주요 특징 중 하나는 장병들의 의ㆍ식ㆍ주 생활여건을 개선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담은 점이라고 할 수 있다. 김관진 국방부장관은 지난 9월 12일 국회 국방위에서 “병사들 사기ㆍ복지 중에서 중요한 부분이 평소 입고 먹고 또 거주하는 시설”이라고 말했다. 의식주 문제가 결국 병사들 사기의 원천임을 지적한 것. 병사들의 사기는 전투력과 직결돼 있다는 점에서 의식주는 결국 전투력을 좌우하는 밑바탕 중 하나다.
▶피복 예산 24.4% 인상
이 같은 인식 아래 2013년 국방예산안 중 피복류와 관련한 예산은 2012년 대비 24.4% 정도 대폭 인상했다. 활동성과 위장 능력을 대폭 향상시킨 신형 디지털무늬 전투복을 계속 보급하는 예산도 내년 예산안에 편성했다.
가볍고 착용감이 좋을 뿐만 아니라 방투습 기능이 좋은 신형 기능성 전투화의 보급률을 높이기 위한 예산도 포함됐다. 국회에서 관련 예산이 확보될 경우 신형 전투복을 2014년까지, 신형 기능성 전투화를 2017년까지 전 장병에게 보급하겠다는 국방부의 계획도 순조롭게 추진될 전망이다.
그동안 한 벌씩 지급되던 동계 운동복도 2013년부터 전방부대 장병들에게 추가 보급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운동화와 슬리퍼의 보급량도 현재 한 켤레에서 두 켤레로 늘린다. 부대원이 공동으로 사용하던 축구화도 개인별로 지급한다. 목도리와 귀덮개도 개인별 보급을 시작한다.
장구류도 개선한다. 신형 돔형 텐트 1만8000동을 보급하기 위한 예산 69억 원과 신형 모듈형 전투용 배낭 2만7000개를 새로 보급하기 위한 예산 104억 원도 반영했다. 노후 매트리스 21만 개를 전량 교체하기 위한 예산 104억 원과 신병교육대에 침낭 4만9000개를 신규하기 위한 예산 76억 원도 편성했다.
▶급식의 질 개선
기본 급식비를 지난해 대비 4.5% 증액하는 등 식단의 질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계속된다. 올해 기준 6155원인 병사 1인당 급식비는 2013년 예산안에서는 6432억 원으로 높아졌다. 신병들의 증식비 단가도 훈련기간 1회 3564원에서 2013년 예산안에서는 1일 500원으로 총 2만 원이 책정됐다. 일반전초(GOP)와 해안ㆍ강안 경계 근무자들에게 지급하는 증식비도 인상했다.
급식의 양뿐만 아니라 질도 향상시키겠다는 기본 취지 아래 민간조리원 채용도 늘린다. 2013년 예산안에는 1547명을 채용하기 위한 예산 234억 원을 반영해 병영에서도 어머니의 손맛을 느낄수 있도록 뒷받침한다. 내년부터 취사장에서 전기오븐을 시범 보급하는 등 조리도구 개선도 단계적으로 개선한다. 식당 시설 자체도 위해요소 중점관리기준(HACCP)을 충족하도록 계속 관심을 기울이기로 했다.
▶주거여건도 향상
부대 개편 예정 등으로 신형 병영생활관 도입이 여의치 않은 부대를 대상으로 구형 병영생활관 리모델링 사업도 시작한다. 2013년 국방예산안에는 143개 대대 규모의 병영생활관을 리모델링할 수 있는 예산 1313억 원이 반영돼 있다. 국방부는 관련 예산이 순조롭게 확보될 경우 2012년 기준 43% 수준인 구형 병영생활관의 리모델링 비율을 2013년까지 79%, 2015년까지 100%로 높일 계획이다.
숙소와 함께 병사들의 삶의 질과 밀접하게 연관된 목욕탕과 화장실도 우선적으로 손을 본다. 21개 동의 목욕탕과 화장실을 개선하기 위해 42억 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예산 47억 원을 투입해 정수기 1만2110대를 보급하는 방안도 일단 예산안에 반영했다. 전방과 격오지 병사들이 물 걱정을 하지 않도록 134개 급수시설 정비 예산 529억 원도 예산안에 반영했다.
해군 장병들의 경우 군함이 곧 숙소인 경우도 많다. 20년 이상 노후된 군함에서 근무하는 병사들에게 안정적으로 위생적인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예산도 편성했다. 2013년에는 해군 군함 14척의 침대를 개선하기 위한 예산 23억 원을 반영했다. 47억 원을 투입해 군함 23척의 화장실과 세면장을 리모델링하는 사업도 2013년 예산안에 포함시켰다. 노후 군함 6척의 취사장을 개선하기 위한 예산 5억 원도 반영했다. <김병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