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사거리 40㎣ K-9과 궁합 맞추면 천하무적 / 국방일보 2010.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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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307 155㎜ 항력감소 고폭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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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기술품질원과 생산업체인 풍산 관계자가 155㎜ 곡사포탄의 품질보증 활동을 하고 있다. | 야포의 사거리 연장은 전투 면적의 증대와 아군 전력의 노출 없이 적 포대에 대한 공격을 가능케 하는 장점을 갖는다. 그래서 인류는 얼마나 더 멀리서 더 정확하게 적을 타격할 수 있느냐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해 왔다.
야포의 사거리를 늘리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
첫 번째는 장포신 및 고에너지 추진장약 등을 사용해 포구 속도를 증대시켜 사거리를 늘리는 방법이고, 두 번째는 보조추진 장치를 이용해 포탄 속도를 높여 사거리를 연장하는 방법, 마지막은 공기역학적 형상설계로 저항력을 감소시키거나 초음속 비행구간 동안 연소가스를 탄의 바닥 쪽으로 유출시켜 항력을 감소시키는 방법이다.
K-9 자주포 개발사업과 연계해 1999년 국내 기술로 자체 개발한 K307(155㎜ 곡사포용 항력감소 고폭탄)은 마지막 방법을 사용해 사거리를 40㎞까지 늘린 탄약이다.
K-9 자주포와 K307탄약 개발 이전에는 두 번째 방법인 보조추진장치를 사용하는 KM549A1 로켓보조추진탄(RAP탄)을 운용했다. 하지만 로켓추진부의 복잡한 구조, 탄착지점 오차 및 탄약 성능 제한 등 탄이 가진 한계로 새로운 탄약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KM549A1 최대사거리가 30㎞ 수준인 데다 로켓추진부의 구조가 크고 복잡해 화약 탑재량이 상대적으로 적어 폭발력이 떨어졌던 것.
K307탄약은 포탄의 비행 중 탄의 바닥 부분에서 발생하는 잡아당기는 힘, 즉 항력을 제거하는 항력감소장치(Base Bleed)를 장착하고 탄체를 유선형으로 최적 설계해 40㎞의 최대사거리를 구현했으면서도 기존의 RAP탄보다 화약량이 증대돼 위력도 증가했다.
특히 탄의 비행 시 발생하는 총 항력의 50% 정도를 점유하는 탄저부 항력을 감소시키기 위해 항력감소제를 연소시켜 탄의 바닥 쪽으로 연소가스를 배출하는 방식으로 사거리를 25~30% 연장했다.
또 기존 RAP탄에 로켓추진부가 들어가던 공간에 화약을 충진, 탄의 위력도 대폭 향상시켰다.
현재 우리 군 포병은 105㎜ 곡사포, 155㎜ 곡사포, 8인치 곡사포 등을 보유하면서 다양한 탄종을 운용하고 있지만 K307은 그중 가장 신형 탄약이다.
이 탄의 생산은 탄약류 전문생산업체인 풍산이 맡고 있다. K307 등 155㎜ 곡사포탄은 풍산의 주력 생산품목. 풍산은 품질과 기술력을 인정받아 호주 등 해외 각국으로 수출하는 것은 물론 최근에는 탄약 생산 플랜트를 기술이전하는 단계에 이르고 있다.
풍산 관계자는 “K-9 자주포와 연계해 개발한 K307탄약은 K-9과 찰떡궁합”이라며 “이 때문에 K-9 자주포의 해외 수출 시 항상 K307탄약 등 155㎜ 곡사포탄도 해외시장의 관심거리가 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풍산은 K307 이후의 차세대 155㎜ 스마트 곡사포탄의 연구개발에도 매진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군ㆍ산ㆍ학ㆍ연의 중심지인 대전 대덕연구단지에 기술연구원을 설립해 첨단 탄약 연구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풍산이 생산중인 155㎜ 곡사포탄
■ 박 우 동 풍산 방산총괄 부사장-고성능 신형 탄약 개발 생산 `군 전투력 증강' 사명 다할것
“풍산은 5.56㎜ 소총탄에서부터 8인치 곡사포탄에 이르기까지 군이 사용 중인 대부분의 탄약을 생산·공급하는 국내 유일의 종합탄약 생산업체입니다. 지금까지 국내 탄약 분야를 선도해 온 데 만족하지 않고 앞으로도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고품질 탄약을 적기에 공급하고 고성능의 신형탄약을 개발 생산함으로써 우리 군의 전투력 증강에 주어진 사명을 다할 것입니다.”
박우동(사진) 풍산 방산총괄 부사장은 “1973년부터 군 보유 탄약의 국산화와 자급체제를 구축함으로써 자주국방에 선도적 역할을 수행해 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부사장은 “탄약 생산에 필요한 동합금 소재는 물론 추진화약 기초원료에서부터 금속부품과 완성탄의 충진, 조립, 포장에 이르기까지 생산체제를 수직계열화해 완벽한 일관생산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며 “각 탄종의 생산라인마다 독립적인 품질관리시스템을 운용해 완벽한 품질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첨단 탄도시험장을 갖추고 있어 각종 발사시험을 통해 탄약 성능에 대한 신뢰성을 한층 더 높임으로써 세계 여러 나라로부터 품질의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는 게 박 부사장의 설명이다.
박 부사장은 “군용 탄약뿐만 아니라 민수용 스포츠탄도 생산해 대부분을 수출하고 있다”며 “이 분야에서도 미국 등 선진국 업체와의 경쟁에서 앞서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부사장은 “기존 탄약의 생산에만 전념하지 않고 그동안 축적된 기술과 탄약 생산 능력을 바탕으로 세계 최첨단 신형탄들을 자체적으로 개발하는 한편, 기존 탄약의 성능개량 사업도 활발히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박 부사장은 “목표 추적 및 선택적 정밀타격이 가능한 스마트 탄약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첨단 스마트탄 연구개발을 위한 우수 연구인력 채용, 연구장비ㆍ시설 확충과 더불어 종합연구소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원거리의 적 핵심세력을 정확하게 타격할 수 있는 정밀ㆍ장사정 탄약, 다양한 작전상황에서 탄종 선택의 불편함과 군수지원 부담을 경감시킬 수 있는 다목적 탄약 개발에도 매진할 계획이라는 게 박 부사장의 말이다.
이어 박 부사장은 “사용자와 주변 환경을 보호하는 친환경성 탄약, 그리고 저장 및 취급 시 불의의 사고를 예방하면서도 위력은 더욱 증대된 둔감화 탄약 등의 개발에 한층 연구역량을 집중해 세계적인 전문기업으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군수품 돋보기’에 많은 애정과 관심을 보여주신 독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방한복(1월 4일자)을 시작으로 전투복, 소총, 헬멧, 건빵, 취사세트, 자주포, 장갑차, 함포, 유도탄, 어뢰, 함정전투체계, 항공기 등 다양한 군수품의 생산현장과 품질 향상을 위한 노력을 보여 드렸던 군수품 돋보기가 155㎜ 곡사포탄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립니다. 그동안 성원해 주신 독자 여러분은 물론 현장취재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신 국방기술품질원과 업체 관계자들께도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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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종 기자 seokjong@dema.mil.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