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707특수임무대… 암실에서 실탄 사격훈련
해군 UDT/SEAL… 85㎏ 보트 머리 이고 식사
공군 CCT '붉은 베레'… 707·UDT 훈련 모두 거쳐
세계 정상급 인정 받지만 일부 장비는 미군에 의존
해군 최정예 특수부대인 UDT/SEAL이 지난 21일 소말리아 해적에 피랍된 삼호주얼리호 선원구출 작전에 성공함에 따라 '일당백(一當百)'인 우리 군의 특수부대가 주목을 받고 있다. 우리 군은 2만명에 못 미치는 규모의 육·해·공 및 해병대 특수부대를 보유하고 있다. 대표적인 부대는 '검은 베레'로 널리 알려져 있는 육군 특전사다. 1만여명 규모로 유사시 적 후방 깊숙이 침투해 정찰과 감시, 주요 군사시설 파괴, 후방 교란, 요인납치 등의 임무를 맡는다.
-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스냅샷으로 크게 볼 수 있습니다. / 사진=전기병 기자 gibong@chosun.com
특전사 부대 중 707특수임무대는 최정예 요원들로 구성돼 '특전사 중의 특전사'로 불린다. 대테러 작전과 요인 경호, 응징보복 외에도 'X파일'이라 불리는 특수임무를 수행한다. 이들은 실내에서 불을 꺼놓고 방탄조끼를 입은 지휘관이 앉아 있는 자리 바로 옆에 매달아 놓은 풍선을 향해 조준경이 달린 소총이나 권총으로 실탄(實彈) 사격을 할 정도로 실전적인 훈련을 한다. 조금만 실수를 해도 지휘관 얼굴에 총탄이 맞아 사망할 수 있는 위험한 훈련이다. 특전사는 레바논 파병 동명부대 등 유엔평화유지 활동에 있어서도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북한 경보병 부대의 전후방 침투 시 이들을 소탕하는 임무를 맡고 있는 육군 특공여단, 특공연대, 특공대대(수색대대) 등도 육군의 특수부대에 포함된다.
이번 구출작전의 주역인 해군 UDT/SEAL은 미군 수중폭파대(UDT)가 그 모체(母體)다. 임무 성격상 초인적인 능력을 요구하다 보니 UDT/SEAL의 훈련은 혹독하기로 유명하다. 교육생들은 맨몸 수영 3.6㎞ 이상, 오리발 수영 7.2㎞ 이상, 턱걸이 40개 이상, 구보 40㎞ 이상을 거뜬히 해내야 한다. 훈련기간 중 '지옥주'로 불리는 기간에는 138시간 동안 잠을 한숨도 못 잔 채 고무보트 조정훈련·갯벌훈련·구보 등을 쉴 새 없이 해야 한다. 식사도 무게 85㎏의 고무보트를 머리에 이고 해야 한다. 이런 과정을 거쳐 교육생들은 '인간병기(兵器)'로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
공군 공정통제사(CCT)는 전시에 공수부대원이나 물자를 공수하는 공정작전에 앞서 적진 깊숙이 들어가 항공기가 제대로 병력과 장비를 투하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최정예 요원들이다. 붉은 베레모를 써 '붉은 베레'로 불린다. 이들은 1년간의 자체 훈련과 육군 특전사 707대테러부대, 해군 수중폭파대(UDT), 해병대 산악 레펠 등 3년간의 특수훈련을 모두 거쳐야 하기 때문에 '특수부대 중의 특수부대'라 불린다.
'귀신 잡는 해병'으로 유명한 해병대에서도 수색대는 최정예 부대로 꼽힌다. 해병대 수색병과를 지원한 사람은 해병대 교육훈련단에 입소, 6주간의 신병교육을 받은 뒤 수색교육대에서 기초교육(2주), 수색 전문교육(7주), 공수기본교육(3주) 등 장기간의 고된 훈련을 모두 통과해야 수색대원이 된다.
우리 특수부대는 세계 정상급의 실력을 인정받고 있지만 첨단장비 확보, 진급 등에서 개선돼야 할 점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유사시 적 후방에 침투하는 데 필요한 특수작전용 수송기·헬기 등이 없거나 부족해 미군 장비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수부대에 오랫동안 근무한 전문가들이 진급이 잘 되지 않아 우수한 인재들이 근무를 기피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군 소식통은 "이번 인질구출 작전을 계기로 특수부대의 전략적 가치에 대해 군은 물론 정부도 새롭게 인식하고 국가 차원에서 특수전 전력(戰力) 강화 대책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유용원기자>
해병대에도 부사관위주로 특수전 부대를 편성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난해 11월부터 부사관들도 수색병과에서 별도로 모집을 하더군요.
신임하사관들의 모집도 필요하지만 어느정도 실무경험을 쌓은
현역들 중에서 선발한다면 더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