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국방홍보원 블로그 임영식기자>
전장에서 전투부대가 효과적으로 전투를 벌여 승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임무를 수행하는 병과, 바로 공병이다. 특히 전투공병은 기동지원, 즉 전투부대가 전장에서 기동력을 원활히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 준다. 각종 장애물을 제거해 기동할 수 있도록 기동로를 확보하거나 계곡을 건널 수 있도록 다리를 놓고, 하천도 건널 수 있게 부교도 놓는다. 또 지뢰지대도 개척한다.
이 같은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전투공병은 장애물을 극복하며 통로를 개척하기 위한 전투공병차량과 지뢰제거장비 등 통로개척장비, 그리고 계곡이나 인공 장애물로 생기는 공간을 극복하기(연결하는) 위한 공간(간격) 극복용 교량과 하천 도하 지원용 부교 등을 갖추고 있다. 특히 계곡 사이를 잇거나 폭이 좁은 하천을 건널 수 있도록 운용되는 것이 교량이다.
M2 장간조립교와 간편조립교(MGB·Medium Girder Bridge), 교량전차 등이 이 임무를 수행한다. 우리 군은 6·25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에 M2장간조립교를 전력화했다. 미군에 의해 도입된 한국군 최초의 표준교량으로서 당시 목교 등과 함께 사용됐다. 보통 가설해야 하는 교량의 길이와 통과해야 할 차량 등의 무게에 따라 단일 단식·복식·삼중식, 이단 복식·삼중식, 삼단 복식·삼중식 등 일곱 가지로 구축된다.
노후화로 한동안 운용이 뜸하긴 했지만 유사시 간격 극복을 위한 장비가 부족한 상태로 현재도 그 활용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지난 2월 육군3공병여단에서는 장간을 3층, 3열로 구축하는 삼단삼중식(TT)의 180피트 교량을 구축하는 시범을 보이며 전차와 자주포 등이 교량을 통과할 수 있는 여부를 검증하기도 했다.
간편조립교는 신속히 가설해 전투부대를 지원한 뒤 신속히 철거할 수 있어 전투부대와 함께 기동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영국에서 설계 제작돼 71년 영국군 공병에 배치된 후 세계 각국이 도입한 교량이다. 우리 군은 91년 도입해 주요 공병부대에 보급했다. 고장력 알미늄으로 된 부재(部材) 사용으로 총중량이 21.3톤 정도로 경량화됐으며, 2단 조립식 보강킷을 사용해 통과능력을 향상시켰다. 총 통과하중은 60톤이다.
한편 우리 군은 90년대 이후 주력 전차와 장갑차 등 기계화 전력의 증강으로 이들 무기체계의 신속한 기동성능 보장이 중요해졌다. 주력 전차와 동일한 기동력을 유지하면서 협곡과 하천 등의 자연 장애물과 단애, 대전차구 등 인공 장애물을 신속히 극복할 수 있는 능력을 갖는 강습교량(Assault bridges) 형태의 새로운 기동지원 무기체계가 필요했던 것이다.
K-1 교량전차가 이 같은 필요성에 의해 등장했다. K-1전차의 차체에 미국의 AVLB(Armoured Vehicle Launched Bridge) 시스템을 적용한 이 교량전차는 86년 개발 가능성을 판단한 후 교량 및 가설장치 전문업체인 영국의 VDS사와 기술협력을 거쳐 92년 3월 개발을 완료했다.
야전에 배치된 것은 95년부터다. 길이 22m에 폭 4m 정도로 가설에는 4~8분, 회수에는 10분이 소요된다. 교량전차는 비록 전차의 차체를 쓰고 있으나 구난전차와는 달리 전차의 종류로 구분하지는 않는다. 향후 인력 소요 감소는 물론 통과하중 증대와 함께 50m 이상의 간격을 극복할 수 있는 기계식 자동화된 전술교량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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