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기 눈감고 결합토록 훈련..야간사격 늘려
체력단련 5시간.각개전투 9시간씩 보강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따뜻한 가정의 품에서 자라다가 군에 입대한 청년들이 올해부터 군대 훈련 맛을 제대로 보게 됐다.
육군은 16일 "전사기질이 충만한 강한 신병 양성을 위해 백화점식의 모든 교육과목에서 벗어나 야전에 꼭 필요한 핵심과목 위주로 완전히 숙달토록 교과체계를 전면 개선해 시행 중"이라고 밝혔다.
육군훈련소 또는 제1신병교육대에 입대하면 받게 되는 5주간 교육을 비롯한 제2신병교육대에서 추가로 3주간 받는 교육의 과목별 훈련 시간을 늘리고 그 강도를 크게 높였다는 것이다.
육군훈련소 또는 제1신교대에서는 제식훈련과 개인화기, 각개전투, 체력단련, 구급법 등 9개의 핵심과목을 교육한 뒤 제2신교대로 보내 개인화기와 각개전투, 전투체력 훈련을 추가로 집중적으로 받는 식으로 신병교육 훈련체계가 개선됐다.
먼저, 육군훈련소와 제1신교대의 바뀐 교육체계를 보면 개인화기 과목이 58시간으로 12시간이 늘어났다.
특히 개인화기를 눈감고도 분해 결합하도록 기계훈련 시간을 5시간에서 13시간으로 늘렸고 야간 사격훈련도 4시간에서 8시간으로 확대했다. 군인의 기본인 개인화기를 자유자재로 다루고 사격기술을 연마토록 훈련시간을 늘린 것이다.
체력단련도 37시간에서 42시간으로 5시간을 보강했다. 팔굽혀펴기, 윗몸일으키기, 3㎞ 오래 달리기 등 체력검정 3개 종목 훈련은 28시간으로 5시간을 더 늘렸다.
여기에다 훈련 장소 이동시 뜀 걸음, 아침.저녁 체력단련, 저녁 점호 후 근력운동 등으로 체력단련을 생활화하도록 했다.
각개전투 훈련도 32시간에서 41시간으로 9시간을 확대했다. 이 중 주간 이동기술과 지형지물 이용 훈련은 각각 9시간, 7시간으로 늘리고 장애물 극복과 종합숙달 훈련은 각각 7시간, 8시간으로 확대했다.
정훈교육 시간에는 대적(對敵)관 교육으로 2시간을 편성한 뒤 신병 개인이 대적관을 발표토록 해서 국군이 싸워야 할 적이 누구인지를 분명하게 교육시키기로 했다.
제2신교대에서는 개인화기와 각개전투훈련, 전투체력을 각각 40시간씩 추가로 받게 된다. 전투체력을 뺀 두 과목이 각각 4시간, 12시간이 더 늘어난 것이다.
그러나 최전방 부대인 2사단의 제2신교대에서는 개인화기 47시간, 각개전투 52시간, 전투체력 44시간으로 편성해 임무에 즉각 투입할 수 있는 숙련된 전투병을 양성하도록 강도를 높였다.
육군훈련소와 제1신교대에서 하던 총검술은 제2신교대에서 받게 되고 퇴소하면 일병급 이상 수준에 오르도록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육군 관계자는 "그간 전 과목에 대해 주마간산(走馬看山)식으로 교육했지만 올해부터는 1개 과제라도 완전히 숙달하는 실습방법으로 개선했다"며 "합격, 불합격 식의 평가방법도 특급전사와 전투프로, 일반 전투원으로 등급화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즉 핵심 6개 과목을 기준으로 특급, 1급 이상, 2급 이상으로 각각 구분해 특급전사 등의 등급을 매긴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특급전사가 되려면 1분 이내 총기를 분해.조립하고 주간사격 18~20발, 야간사격 8~10발을 과녁에 명중시켜야 한다. 주간 완전군장으로 15㎞(4시간), 야간 완전군장으로 30㎞(8시간)를 완주해야 하고 체력검정 3개 종목에서 특급을 받아야 한다.
특급전사에게는 훈련소 수료시 상장을 수여하고 자대 전입 시 2박3일간 포상휴가를 주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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