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연합군이 23일 서해에서 최초로 실시한 해안 양륙 군수지원(LOTS) 훈련 중 군의 수송 차량과 궤도차량이 안면도 해안에서 내륙을 향해 이동하고 있다. 국방일보
충남 안면도=김태형 기자 wskims@dema.mil.kr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대비 한국군 기획·주도
한미 연합군이 2011 독수리(Foal Eagle) 한미 연합연습의 일환으로 수심이 낮은 서해에서 사상 최초로 23일 연합ㆍ합동 양륙군수지원(CJ LOTS : Combined Joint Logistics Over The Shore) 훈련을 하고 있다.
22일 시작해 24일 끝나는 이번 양륙군수지원 훈련은 항구가 없거나 파괴된 지역에서 임시 항만시설을 만들어 전투에 필요한 인원과 장비ㆍ물자를 배에서 내려 육지로 양륙하는 과정을 숙달하기 위한 훈련으로 서해에서 처음으로 실시됐다.
한미 연합군은 23일 서해 안면도 해상에 부유식 부두를 설치한 가운데 전투장비를 포함한 차량 대량 이송 훈련, 청수 바지선과 접절식 탱크를 이용한 대량 유류분배 훈련, 화물선과 크레인 바지선을 이용한 탄약ㆍ화물 이송 훈련 등 실질적인 군수지원 절차를 숙달했다.
이어 화물과 승객을 동시에 태울 수 있는 화객선과 공기부양선을 이용한 긴요물자와 사상자 이송 훈련, 지상유류분배체계(IPDS)를 이용해 해상 송유관을 육상 송유관과 연결하는 해상ㆍ내륙분배 훈련 등 전시에 항구가 없는 곳에서도 완벽하게 군수물자를 양륙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했다.
이번 훈련에는 해군작전사령부 5전단의 수상구조함(ATS)을 비롯해 해병대사령부 상륙지원단, 국군수송사령부 항만단, 육군군수사령부, 육군53군수지원단 등 육군과 해군·해병대 각급 부대와 장비가 참가했다. 또 미 해군ㆍ해병대의 3원정강습단(ESG 3 : Expeditionary Strike Group 3)의 병력과 선박, 1만9000톤 급의 민간 선박 16척을 포함한 함선 23척과 차량 90여 대가 참가해 그 어느 때보다 실질적인 훈련이 이뤄졌다.
특히 올해 훈련은 한국군이 주도적으로 훈련을 기획했으며 한미 연합 훈련부대의 지휘관도 해군5전단장이 맡아 의미를 더했다. 또한 현재 우리 군이 개발 중인 한국형 부유식 부두의 작전요구성능을 시험평가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한미연합군사령부(CFC) 관계관은 “LOTS 운용을 위한 전력을 완벽하게 구비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예산이 소요돼 그동안 한미 연합군의 LOTS 운용은 주로 미군 전력과 장비에 크게 의존했던 게 사실”이라며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에 대비하고 최소 비용으로 우리 군의 작전환경에 부합하는 능력을 구비하는 차원에서 올해는 한국군 주도로 실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CFC 관계관은 “미 측은 올해 LOTS 훈련을 미 유럽사령부나 아프리카사령부 작전지역에서 미군 단독으로 실시할 예정이었으나 한미 연합군의 작전능력 보장과 해상을 통한 군수지원 능력 향상을 위해 서해에서 연합훈련으로 실시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국방일보 김병륜 기자 lyuen@dema.mil.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