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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8사단 국가대표 전차대대가 승진훈련장에서 첫 공지합동훈련을 실시한 가운데 K-1전차들이 주포사격한 후 위치를
음폐하기 위해 연막탄을 터뜨리며 기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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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 진지를 괴멸시킨 국가대표 전차부대가 의기양양하게 복귀하고 있다.

 

 “적은 기보 1개 중대의 전차대대다. 전투력은 60%로 판단되며 공격준비 완료되면 보고. 이상!”
   대대장의 긴급한 작전명령이 각 중대장들에게 하달됐다. 적 타깃이 정해지자 화력지원이 뒤따른다.
   “FSO(화력지원장교)는 확인점 ●번 일대에 공격준비사격을 실시하라!”

 대대장이 적 전차공격에 앞서 K-55 자주포와 M-114 견인포에 화력을 요청하자 포사격에 이어 1중대에 최초진지 공격명령이 하달됐다. 이후 전차 간에 무신교전이 끊이지 않는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적의 이동에 따른 지휘관의 명령에 승진훈련장에 더욱 팽팽한 긴장감이 감돈다.

 ■완전무결한 첫 공지합동훈련

 육군8사단 국가대표대대(대대장 안익대 중령·육사48기)는 지난 2009년 부대개편 후 첫 공지합동훈련을 실시했다. 보병사단에서 기계화사단으로 변모하면서 보다 강력한 전투형 부대로의 변화를 모색하는 시점.
대대급 부대로서 펼쳐진 공지합동 훈련인 만큼 만반의 사전준비를 갖췄다. 이날 시나리오는 제병 화력을 동원해 최고의 화력과 기동력을 발휘하는 것. 최초 진지공격에 이어 경계부대 격멸, 공병에 의한 장애물 개척, 공군 등의 화력지원에 따른 종심진지 공격으로 적을 괴멸했다.

 이날 선봉은 1중대. 적 경계부대에 대한 공격명령이 떨어지자 조광연(대위) 1중대장은 최정호(중위) 1소대장에게 기관총 교차사격을 지시한다. 은폐한 적 전차를 수색하기 위해서다. 적을 발견한 2소대 전차들이 주포 사격 후 황토색의 연막을 차단하며 신속히 진지를 변환한다.
적을 괴멸하기 위한 통합화력도 일사불란하게 추진했다. 공군은 근접항공지원(CAS) 일환으로 F-4팬텀이 출격, 대지공격을 가했고 K-55자주포와 4.2인치 박격포도 연이어 적의 주력 부대에 포격을 가했다. 급작스러운 적기의 출현에는 자주대공포 비호가 일격을 가해 격멸했다.

 이어 적이 펼쳐놓은 지뢰지대 등 반땅크 지탱점에 공병이 투입됐다.

K-1전차의 위장 연막이 전장에 펼쳐지자 대기 중이던 전투장갑도저(M9ACE)와 지뢰제거선형폭약(MICLIC), 교량전차(AVLB) 등이 기동하며 아군의 기동여건을 확보했다.

 ■기계화부대로의 시험무대

 국가대표대대는 기계화부대로 개편하면서 이번 훈련을 시험무대로 삼았다. 전차 전술기동은 물론이고 포병과 공병, 전술항공 등이 총동원되면서 합동성도 점검했다.
대대는 성공적인 훈련을 위해 전천후 대비태세를 마련했다. 먼저 완벽한 작전수행을 위한 간부교육과 출동장비 특별정비가 그것. 간부들은 지형정찰을 시작으로 소대장급 이상 지휘조가 참석한 사판훈련을 했다. 또 훈련장을 축소해 실제 전차가 기동하며 사격하는 것을 가상한 축소지형 답보훈련을 반복했다.

 또 제병합동훈련인 만큼 제대별 특성을 파악하기 위한 노력도 기울였다. 간부들은 전투사격절차와 통합화력 운용, CAS요청, 지원배속부대 등의 전투사격절차를 면밀히 숙지했다.
전차의 기동성을 담보하는 정비는 필수. 훈련 한 달 전부터 전차 승무원들은 누구보다 전차의 민감한 상태를 고려해 직접 작성한 체크리스트를 통해 사격 회로시험과 조준 검사, 폐쇄기 작동 유무 등을 집중점검했다.
이와 함께 완벽한 기동을 위해 엔진오일이나 누유를 체크하고 궤도 및 동력체계의 하나인 보기륜(Road Wheel)를 꼼꼼히 확인했다. 이보다 전문적인 기술과 장비가 필요한 부분은 근접정비팀의 구난전차를 이용해 엔진을 들어올려 세심히 점검했다.

 이에 훈련 간 야전에 설치된 정비소에서는 전차의 고장에 대비한 훈련도 병행했다. 이날 대대 정비반은 전차의 엔진에 이상이 발생했다는 상황 아래 신속히 엔진을 분리했다. 전차 승무원들이 대공경계를 수행한 가운데 엔진과 전차 내부로 연결된 배선들을 분리하고 구난전차의 크레인으로 들어올리는데 20여 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차명일(준위) 정비과장은 “전차의 상판을 들어 육안으로 누유 등을 확인하고 이상이 있을 경우 엔진을 들어올린다”며 “신속히 정비한 후 전장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대 애칭인 ‘국가대표’는 영화 ‘국가대표’가 국민적 성원에 힘입어 히트한 해에 창설한 것을 인연으로 명명했다. 전군의 국가대표로 우뚝 서기 위한 국가대표대대는 이번 훈련에서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체계적인 전투력 배양을 목표로 매진하고 있다. 안익대 대대장은 “이번 훈련은 전투임무 위주의 실전적 교육훈련으로 장병들의 자신감을 한 차원 끌어올렸다”며 “공세 기질의 강력한 기계화부대로 개편이 추진되는 8사단의 위용을 대내외에 알리는 기회였다”고 말했다. <국방일보 글=이형복 기자·사진=박흥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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