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이 전투력 창출의 창끝부대인 대대급의 장교 보직률을 89%에서 94%로 높이고, 진급 예정자의 상위직위 보직도 최소화하23267.jpg 는 등 인사 운영의 패러다임을 ‘개인 인사관리와 형평성 중시’에서 ‘전투임무 위주’로 전환하고 있다.

 10일 육군은 ‘부대 전투력 극대화’ ‘적재적소 보직’ ‘균형된 인력운영’을 목표로 지난해 연말부터 ‘전투력 발휘를 보장하는 인사운영’을 시행, 긍정적인 성과를 얻고 있다고 밝혔다.

 육군 관계자는 “인사 운영의 패러다임을 바꾼 배경에는 천안함 피격사건과 연평도 포격도발 사건이 자리 잡고 있다”며 “이를 계기로 현장에서의 작전 종결이 얼마나 중요한지, 당장 싸워 이길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전투형 강군 육성이 얼마나 시급한지를 새삼 깨달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개선 내용의 초점은 전투력 창출의 창끝부대인 대대급 부대의 전투력을 높이는 데 맞춰져 있다. 우선 대대급의 낮은 보직률을 높였다. 편제는 돼 있지만 공석인 직위가 많아 하부구조 약화의 원인이 됐기 때문이다. 장교의 경우 기존 89%였던 보직률이 지난 연말을 기점으로 94%까지 높아졌다.

 연대급 이상 부대의 보직률은 하향조정하는 대신 고군반과 위탁교육 이수자 등 활용 가능한 자원들을 대대급에 우선 보직해 공석 직위를 보충했다. 부사관도 행정직위 장기보직자와 연대급 이상 부대의 상사(진)는 각각 전투직위와 대대급 부대로 보직을 조정했다.

이와 함께 진급 예정자의 상위직위 보직도 최소화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진급 예정자의 상위직위 보직은 당연하게 인식됐다. 하지만 이는 하위 계급의 보직률 저하로 이어졌고 이는 연대급 이하 제대가 전투력을 발휘할 수 있는 여건을 제한하는 결과를 낳았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지난 연말 대령(진)의 상위직위 보직을 통제, 2009년 무려 85%였던 대령(진)의 상위직위 보직률이 지난해 말 40%로 대폭 낮아졌다. 육군은 올 연말까지 이 비율은 15%로 낮춰 점차 편제직위대로 운영할 예정이다.

대령급 장교들의 보직교체 시기도 조정됐다. 그동안 보직교체가 연말에 집중되다 보니 연중 고른 전투력을 유지하는 것은 물론 안정적으로 부대를 운영하고 정책의 연속성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해 말부터 이를 개선해연차적으로 적용하기로 한 결과, 2009년 무려 70%이던 연말 보직교체율이 지난해 말 50% 수준으로 현저하게 낮아졌고 육군은 올 연말까지 40% 정도로 낮출 계획이다. <표 참조>

이와 함께 지난해 15%였던 2분기 내 교체율은 단계적으로 높여 올해 30%, 내년에는 40%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다.

 연대장을 임명할 때 형평성을 고려해 근무를 적게 했던 근무지에 보직하던 인사 관행도 개선했다. 부임 후 부대 현황을 파악하고 환경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려 즉각 전투력 발휘가 제한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육군은 접적부대 연대장에 대대장과 사단참모 근무 경험이 있는 자원을 전원 보직했다. 중대장 자원 역시 고군반 수료 후 자대로 원복시켰다.

지휘관들이 작전계획과 지형, 부대 특성을 잘 아는 부대에 부임함과 동시에 임무수행이 가능한 여건을 보장한 것이다.

 또 연대장 보직을 끝낸 자원을 사·여단 참모장이나 군단 참모직위에 100% 보직시켜 1년 이상 근무토록 했다. 그동안 이 자리에는 대령(진)이 다수 보직됐는데 이들의 개인 인사관리로 6개월 만에 교체되는 현상이 반복돼 지휘관과 부대가 어려움을 겪던 현실을 개선한 것. 이로써 안정된 부대 운영과 통합 전투력 발휘가 가능할 것으로 육군은 기대하고 있다.

 사단 참모직위에도 중령(진) 위주로 보직하던 관행을 고쳐 대대장직을 이수한 중령을 보직, 통합전투력 발휘를 보장했다. 또 육군대학 수료자를 접적부대 작전과장 직위에 전원 보직, 사단참모 조직과 접적부대의 하부구조를 강화했다.

야전 지휘관들은 “참모들과의 소통이 원활해졌고 업무를 보다 폭넓고 심층적으로 수행해내고 있다”며 이 같은 인사 패러다임 변화를 반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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