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신 :18일 오후 7시]
F5전투기 추락 원인, 기체 결함일 가능성 높아
18일 공군 F5전투기 추락으로 순직한 박정우 중령(42·공사 39기)은 2217시간의 비행시간을 기록한 베테랑 조종사였다. 박 중령은 철저한 자기관리, 적극적인 성격으로 단합과 즐거운 분위기 조성에 힘쓰면서도 영공방위 임무를 성실히 수행한 대대장이었다고 부대 측은 밝혔다. 유족으로는 부인과 1남 1녀, 부친이 있다.
정성웅 중위(28)은 항공대학교를 졸업하고 고등비행훈련과 작전가능훈련(CRT) 수료 직후인 지난 4월 12일, 첫 배속지로 강릉 기지에 부임했다. 미혼인 정 중위는 부대원들과 잘 어울리는, 매우 열정적이고 적극적인 성격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추락한 F-5 계열 전투기는 모두 20~30년 이상된 노후 기종으로, F-5E는 1975년 미국에서 도입됐고 이번에 사고가 난 F-5F(제공호)는 1983년 국내에서 조립·생산됐다.
F-5 계열 전투기는 지난 2000년 이후 8건의 사고에 11대나 추락한 '사고 단골기종'으로 이번 사고도 기체 결함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 순직한 전방석 조종사 정 중위의 낙하산이 일부 펼쳐져 있었던 것으로 보아 조종사의 '비행착각'으로 인한 사고가 아닌 기체 결함의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공군은 이날 전투기 추락 사고와 관련 보유 중인 전투기의 비행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현재 공군은 모두 170여대의 F-5 전투기를 운용하고 있다.
[2신 : 18일 오후 2시 30분]
18일 오전 훈련을 마치고 기지로 귀환 중 실종된 공군 제 18전투비행단 소속 F-5F 조종사 2명의 시신이 발견되었다.
사고 직후 현장에 경비정 등을 투입한 해군과 해경은 이날 오전 11시 43분경 정성웅 중위의 시신을, 낮 12시 24분경 박정우 중령의 시신을 각각 발견했다.
발견 당시 정 중위는 낙하산 줄에 얽힌 채 해면에 떠 있었고, 박 중령은 헬멧을 쓴채로 낙하산을 매고 있었다고 군 당국은 밝혔다.
발견된 조종사들의 시신 상태로 보아 사고 당시 비상탈출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군 관계자는 밝혔다.
수습된 시신 2구는 강릉 국군 병원으로 이송, 안치됐다.
[ 1신 : 18일 오전 11시 50분]
공군 F5F(복좌) 전투기 1대가 18일 오전 10시 33분경 공대지사격 훈련 후 귀환 중 강릉 기지로부터 1마일 떨어진 해상에서 실종됐다. 전방석 조종사 정모 중위와 후방석 조종사 박모 중령의 비상 탈출 여부와 생존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공군은 사고 해역으로 구조헬기를 급파해 수색 작업을 벌이는 한편 공군참모차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사고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