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수도방위사령부 방패교육대에 입교한 분대장 교육생들이 우렁찬 함성과 함께 분대 공격·방어훈련을 하고 있다. |
육군수도방위사령부 분대장 교육생들이 도시지역작전교장을 본뜬 사판을 보며 명령하달을 실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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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끝 전투력 핵심 `명품 분대장 양성' 정조준 / 국방일보 2011.04.22
“상담의 기본은 상대를 이해하고 그 말을 경청하는 것입니다.”
21일 육군수도방위사령부 방패교육대에서 열린 11-7기 분대장 교육장. 이날 오전 9시 입교해 군장검사와 소양평가, 입교식을 마치자마자 첫 수업으로 ‘상담교육’을 받게 된 분대장 교육생들은 긴장된 표정으로 교관을 주목했다. 다소 느슨했던 예전 교육과 달리 입교 즉시 타이트하게 진행되는 교육 일정에서 달라진 분위기를 피부로 느꼈기 때문이다.
지난해 수방사가 ‘군인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진다’는 모토로 분대장 교육을 혁신하면서 수방사 방패교육대에서 분대장 교육의 위상이 ‘확’ 달라졌다.
이전에는 교육만 무난히 수료하면 분대장 견장을 달 수 있었지만 이젠 그렇지 않다. 교육 성적 하위 5% 미만자는 분대장 임명에서 제외하는 것. 분대장이 ‘훈련의 나침반’ ‘부대관리의 더듬이’로서 제 역할을 해내기 위해서는 ‘실력’이 최우선돼야 한다는 부대의 판단이 그 배경이다.
교육 중 소양평가, 체력측정, 병영생활 측면에서 부적격자로 분류된 교육생은 심의를 거쳐 퇴교 조치를 받는 것은 기본이다. 분대장 교육이 예비 분대장들이 으레 거치는 통과의례가 아니라 분대장으로서의 잠재력을 검증받고 분대장 임무 수행을 위한 기량을 단련하는 훈련코스가 된 셈이다.
교육생들이 바짝 긴장하고 교육에 임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또 있다. 교육 성적에서 개인 평가와 부대 평가를 병행하는 것. 각 부대의 동기 유발을 위해 매 기수별로 성적을 종합해 부대별로 누적성적을 유지하는 것은 물론 부대별로 우수 분대장 배출 누계까지 산출한다.
교육생들에게 분대장 교육은 분대장이 되기 위한 필수교육이자 부대의 명예를 건 경쟁이기에 자연스럽게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가 되는 상황이다.
지난 2008년 9월 분대장 교육에 육군 최초로 서바이벌 장비를 도입하는 등 실전적 전투능력 배양을 위해 교육훈련 혁신을 선도해온 수방사가 분대장 교육체계를 대대적으로 강화한 것은 지난해 초부터다. 권혁순(중장) 수방사령관이 분대장을 ‘창끝 전투력의 핵심’으로 규정하고 최고의 명품 분대장을 양성하는 것이 강군의 기초를 다지는 첫 걸음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교육혁신 중에서는 교육의 긴장감을 대폭 높인 것 외에 교관 편성이 대폭 보강된 대목도 두드러진다. 이전까지 교육대는 자체교관으로 교육을 진행했다. 하지만 혁신 이후 사령부와 사단 참모, 연대장(직할단장), 대대장이 직접 교육에 나섰다. 권장사항이 아니라 사령관이 명령한 필수사항이다. 그 덕분에 교육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교육 내용도 내용이지만 지휘관과 참모가 직접 교육에 나서는 만큼 교육생들의 마음가짐도 달라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7박 8일이던 교육기간이 8박 9일로 연장된 것도 교육 혁신에 크게 기여했다. 겉으로는 단지 하루 길어졌을 뿐이지만 내용면에서 큰 차이가 있다. 기존에는 금요일 오후에 입소해서 주말을 교육준비·개인정비로 보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4박 5일 교육에 불과했다. 하지만 교육 혁신 이후에는 목요일 오전9시까지 입소해 당일부터 바로 교육을 시작하고 주말에도 쉼없이 교육을 계속, 8박9일간 빈틈없이 교육이 이뤄지도록 했다. 늘어난 교육시간도 알찬 내용으로 채웠다. 기존 교육내용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천안함 피격사건 이후 그동안 분대장 교육에서 없었던 침투 및 국지도발 대비훈련을 추가한 것이다. 이를 통해 수방사는 새로이 배출되는 분대장들이 강한 전투형 야전부대 육성의 기초가 되는 데 부족함이 없도록 했다.
그렇다고 마냥 교육생들을 몰아붙일 수만은 없는 일. 힘든 교육훈련 뒤에 편안한 휴식이 보장돼야 제대로 기량을 연마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수방사는 지난해 분대장 교육생활관과 편의시설을 대대적으로 리모델링했다. 그 덕분에 분대장들이 교육기간 중 기거하는 생활관과 화장실, 세면장 등 건물 전체가 최신식 건물로 바뀌었다. 교육생들은 힘든 훈련을 마친 후에도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며 에너지를 재충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김용준(소령) 방패교육대장은 “올해는 교육 수료생들에게 수방사 소개영화를 담은 CD와 분대장 교육 수료증을 지급하고 8박 9일간의 교육모습을 영상으로 제작해 조국의 심장을 지킨다는 자긍심과 애대심, 그리고 성취감을 함양하는 데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글=김가영·사진=이헌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