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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203특공여단의 체력단련은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흥미를 키우는 것이 특징. 여단 장병들이 무등 태우고 뜀걸음하기를
 통해 체력을 단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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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203특공여단은 각종 경연대회를 통해 분야별 전투기량 숙달을 꾀한다. 여단의 산악 무장 급속행군능력 경연대회에서
 우승한 1대대 3중대 1소대 장병들이 무장한 가운데 산속에서 행군하고 있다.

육군203특공여단 1대대 이석근(21) 병장은 지난 20일 영내에서 분대원들과 뜀걸음을 하다 뜻밖의 행운을 안았다.

그동안 꾸준히 뜀걸음하던 이 병장을 눈여겨 본 이상호(중령) 대대장으로부터 ‘분대원 전체 포상외박’이라는 선물을 받은 것이다. 그 덕분에 분대원들은 지난 주말 마치 복권에 당첨된 기분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런 행운은 203특공여단에서 결코 드문 일이 아니다. 열심히 체력을 단련하다 서진욱(준장) 여단장을 비롯한 지휘관의 수시 확인에 포착되면 피자 파티나 포상 외박 등의 깜짝선물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장병들이 뜀걸음 때마다 ‘오늘 혹시?’라는 설렘을 갖는 부대가 우리 군에 과연 몇이나 될까.

 유사시 우리 후방에 침투하려는 적 특수전 병력을 격멸하는 것을 주 임무로 하는 203특공여단이 지난해부터 이처럼 보기 드문 이벤트를 마련한 데는 이유가 있다. 현재 우리 군의 목표가 되고 있는 ‘전투형 야전부대 창출’을 위해서는 강한 훈련이 필수. 하지만 강한 훈련은 말처럼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즐겁게, 자발적으로 강한 훈련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흥미’라는 요소를 가미하게 된 것이다. 훈련은 단내나게 하되 그만큼 확실하게 보상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뜻도 깔려 있다.

 훈련에 흥미를 더한 프로그램은 부대 곳곳에서 찾을 수 있다. 매일 오전 8시, 오후 4시 시간을 정해 이뤄지는 특공 체력단련이 대표적인 경우.

 많은 부대들이 ‘체력단련’ 하면 무작정 뜀걸음부터 하지만 203특공여단은 다르다. 매일 기본적으로 3㎞씩 뛴 후 월요일에는 특공무술과 순환식 체력단련을, 화요일에는 태권도와 순환식 체력단련, 수요일에는 작계지역 도보답사, 금요일에는 간부축구를 한다. 또 목요일에는 각 주별로 영외지역 7㎞ 뜀걸음 등 더 세분화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매일 프로그램을 달리해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 것이다.

각종 경연대회가 유난히 많은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획일적인 강의식 교육은 자칫 지루해지기 쉽고 동기부여도 어렵지만 ‘대회’를 통해 경쟁하면 장병들의 눈빛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부대는 분기 단위로 각종 경연대회를 순차적으로 진행해 체계적인 분야별 전투기량 숙달을 꾀한다. 강한 정신무장 구비를 위한 정훈교관 경연과 대적관 퀴즈·발표 경연, 표어·포스터 경연, 독도법 경연, 지휘사례성공 발표 경연, 산악 급속행군능력 경연, 특급소대 선발대회 등이 그것. 한 숨에 다 읊기 힘들 정도로 다양한 부대의 경연대회는 전투현장에서 즉각 활용 가능한 핵심 전투기술을 염출하고 자연스럽게 이를 반복 숙달토록 유도, 최고의 전투력이 창출되는 밑거름이 되고 있다. 이와 함께 경연대회 입상 장병·부대에는 포상휴가 등 푸짐한 포상을 실시해 대회에 대한 관심과 자긍심을 높이는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

 그렇다고 203특공여단에 마냥 포상만 있는 것은 아니다. ‘신상필벌’이 각종 훈련의 엄격한 원칙이기 때문. 여단 참모부를 포함한 전 간부는 열외 없이 병사와 동일한 수준의 체력단련을 시행하고 매월 한 번씩 체력마일리지를 통해 체력단련 성과를 점검받도록 한다. 병사도 체력단련 성과측정에서 불합격하면 반드시 추가로 체력단련시간을 편성해 연중 균형된 체력이 유지되도록 한다.

 그 결과 부대 장병 중 3㎞ 뜀걸음을 13분 이내에 주파한 인원이 지난해에는 93%에서 올해 1분기 95%로 상승했고 주간사격의 특등사수 비율도 지난해 30.5%에서 올해 32.5%로, 1등사수 비율은 지난해 42.3%에서 47.3%로 높아졌다.

 1대대 황현정(대위·진) 교육장교는 “군가·함성·총성과 함께 웃음소리까지 4성(聲)이 여단 곳곳에서 항상 울려퍼지는 가운데 여단장님 이하 모든 장병이 최상의 전투력을 발휘하기 위해 오늘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고 말했다. <국방일보 글=김가영·사진=박흥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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