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내달 3일 연평도-백령도 해상 사격훈련… 주일미군 지휘관 10여명 참관
해병대사령부가 다음 달 3일 서해 연평도와 백령도에서 미국 해병대 지휘관들이 참관한 가운데 해상 사격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 훈련을 앞두고 북한의 서해안 지역에서 이상 징후가 포착돼 군 당국이 예의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해병대는 다음 달 3일 서해 연평도 동남쪽과 백령도 서남쪽 해상사격구역에서 K-9 자주포와 벌컨포, 81mm 박격포 등을 발사하는 사격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번 연평도 백령도 사격훈련은 3월 말 이후 올해 들어 두 번째다.
특히 이번 훈련은 사상 처음으로 일본 오키나와(沖繩)에 주둔하는 주일미군 소속 해병대 연대장과 대대장 10여 명이 참관할 계획이다. 이들은 최근 경기 연천 일대에서 유사시 오키나와의 미 해병대 병력을 신속히 전개해 임무수행 태세를 점검하는 연례훈련인 ‘한국전개훈련(KITP)’을 하고 있다. 군 소식통은 “미 해병대 지휘관들이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실시하는 한국 해병대의 사격훈련을 직접 보고 싶다고 요청해왔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북한 서해안 지역에서 북한군의 이상 징후가 포착돼 군 당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군 정보 소식통은 “북한군 서해안 기지에 평소와 다른 동향이 감지됐고 관련 첩보도 입수돼 도발징후인지를 놓고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소식통은 “지난해 12월 연평도 사격훈련 때도 북한의 개머리와 무도 진지에서 포격 도발을 감행한 포 전력의 동향이 포착됐지만 실제 도발하지는 않았다”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대북 감시태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훈련이 진행되는 동안 전투기와 초계함 등 공중 및 해상전력을 동원해 도발에 대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