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서해 백령도와 50여㎞ 떨어진 황해남도 용연군 고암포 일대에 해안 기습침투용 공기부양정(최고 시속 90여㎞) 70여척을 수용할 수 있는 기지를 건설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ㆍ미 정보당국은 북한이 지난해 말 연평도 포격 도발을 전후해 고암포 일대에 공방급 공기부양정 70여척을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기지를 건설하고 있는 것을 포착했다고 SBS 등이 1일 보도했다.
최고시속 90여㎞ 공방급 130여척 운영
새 기지가 완공되면 백령도에서 200여㎞ 떨어진 평안북도 철산반도 해군기지에서 운영해온 공방급 공기부양정을 남쪽으로 160㎞ 가량 전진배치하는 셈이 된다. 이 부양정은 1척당 1개 소대 규모의 특수부대 병력 등이 탈 수 있으며 백령도까지는 35분, 연평도까지는 100분 정도면 도달할 수 있다.
북한은 철산반도 해군기지에 공방Ⅲ급 공기부양정(길이 약 18m, 폭 7m) 50여척, 강원도 원산 인근 문천해군기지에 이보다 약간 큰 공방Ⅱ급 70여척을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공방급보다 작은 남포급 공기부양정도 140여척 보유하고 있다.
공기부양정은 고무보트 형태로 물속에서 배를 움직이는 동력장치인 스크루가 없는 대신 배 위에 설치된 프로펠러를 작동시켜 일어나는 바람의 힘으로 이동한다. 따라서 물이 없는 갯벌에서도 움직일 수 있다. 일반 함정에 비해 2배 정도 빨라 공격헬기 등 외에는 제압할 방법이 마땅치 않다.
앞서 북한은 지난해 말 서해 5도 침공을 가상한 대규모 상륙훈련을 벌였으며 연평도 포격 직후 옹진군 8전대에 경비정과 고속정을 배치했다.
수송인원 3배 '공기부양 전투함'도 실전배치
한편 북한은 공방급 공기부양정을 개조한 ‘공기부양 전투함’(길이 34~37m 안팎)도 실전배치했다. 북한 대동강변 남포 수리조선소에서 공방급 공기부양정보다 2배나 긴 길이 34m 안팎의 공기부양 전투함이 지난해 구글어스 위성사진에 처음 포착됐으며, 원산항에서 포착된 것은 길이 37m에 이른다.
남포 수리조선소에서 포착된 공기부양 전투함은 길이 34m로 공방급 공기부양정보다 2배나 길고 57㎜ㆍ30㎜ 기관포 등을 장착, 수송인원이 3배로 늘어나고 침투작전 중 우리측 함정을 기습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시속 83㎞ 안팎의 빠른 속도로 이동하고 해안선이 복잡한 해안이나 갯벌 등에서도 자유롭게 기동할 수 있어 무장한 중대급 특수부대원 등을 신속하게 수송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우리 군은 인천ㆍ강화도ㆍ김포에 대한 북한 공기부양정 편대의 기습침투에 대비해 운용돼온 주한미군의 아파치 헬기 부대가 철수함에 따라 적절한 대응전력이 없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