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전체 少將 중 절반 구속영장
건설업자가 각서 조작한 듯 사령관 탈락측 사실 확인않고 부하한테 신고하도록 지시
상관 음해 혐의로 해병장성 구속은 처음… 일부 "구속은 지나치다"

특전사와 함께 최강의 전투부대로 꼽히는 해병대를 뒤흔들고 있는 '현역 소장 2명 구속영장 청구' 사건은 한 장의 각서로부터 비롯됐다.

진급 로비 각서 나돌아

지난 3월 국방부 근무지원단장 해병대 박모 준장은 평소 친분이 있던 건설업자 김모씨(경남 창원)로부터 눈이 번쩍 뜨일 문2011052800044_0.jpg 서 사진을 입수했다. 유낙준 현 해병대사령관과 '구성한'씨 명의의 도장까지 찍혀 있는 이 각서는 지난해 4월 10일에 작성된 것으로 돼 있었다. 당시 해병대 1사단장이었던 유 사령관이 해병대사령관으로 승진할 경우 구씨에게 3억5000만원을 지급하되 5000만원은 현금으로, 3억원은 제삼자인 류모씨의 농협 통장으로 입금한다는 내용이었다.

유 사령관은 지난해 6월 동기생 홍모 소장과 경합 끝에 해병대사령관에 임명됐다. 그 직후부터 군 내부에선 유 사령관이 여권 실세에게 진급 로비를 했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박 준장은 그런 소문이 돌고 있는 상황에서 문서까지 보게 돼 부하 수사관에게 군 수사기관인 국방부 조사본부와 포항지방검찰청에 이 의혹을 신고하도록 지시했다고 군 검찰 조사에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당국 조사 결과 이 각서에 등장하는 구성한이라는 인물의 실체가 확인되지 않았다. 또 류씨 통장에도 돈이 입금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사당국은 해병대 장성들과 친분이 깊었던 김씨가 이 각서를 조작한 것으로 추정하고 민간 검찰에 수사를 의뢰할 것으로 알려졌다. 군 소식통은 "해병대 병사 출신인 김씨는 해병대 장성들과 친분이 두터웠다"며 "일부엔 목사로 알려졌으나 목사가 아니라 건설업자"라고 전했다.

박 준장은 지난달 소장으로 진급해 해병대 2사단장이 됐다. 그러나 사단장 취임 한 달도 안 된 지난 10일쯤 김관진 국방장관의 지시로 국방부 감사관실에서 박 사단장에 대한 특별감사에 들어갔다. 김 장관은 군검찰에 "상관을 음해하는 군 지휘체계 문란 행위에 대해선 철저히 수사하라"고 지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보직해임 및 수사 진행

해군은 지난 21일 인사심의위원회를 열어 박 소장 보직해임을 결정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상관(해병대사령관)에 대한 음해성 인사로비 의혹을 군 수사기관에 신고토록 부하에게 지시한 것은 직무범위를 넘어선 군 기강 문란행위로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군 검찰은 26일 박 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군 검찰은 지난해 유 사령관과 경합을 벌이다 탈락한 동기생 홍모 소장에 대해서도 박 소장과 공모해 군 기강(지휘체계)을 문란케 한 혐의로 같은 날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두 사람 모두에게 무고죄가 적용됐다.

이에 대해 군내에선 해병대 창설 이래 처음으로 상관 음해 혐의로 현역 장성에 대해 구속영장까지 신청한 것은 지나친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두 사람 모두 "(유 사령관의) 진급로비설이 나돌던 터에 각서까지 보니 해병대 발전을 위해 진실을 규명해야겠다는 순수한 취지에서 수사기관에 알리게 됐다"고 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국방부 관계자는 "이들이 단순히 진급로비 소문을 전한 수준이 아니다. 김 장관이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까지 결심할 만한 중대한 사유가 있었다"고 말했다. 군 내부에선 이번 사건의 원인이 해병대 내부의 파벌 싸움에 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유 사령관과 홍 소장이 진급을 놓고 다투다 홍 소장이 진급에 실패하자 해병대에선 "홍 소장 라인에 선 사람들이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는 말이 나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정체불명의 각서에서 비롯된 이번 사건이야말로 군 내부의 진급을 둘러싼 파벌 다툼과 투서(投書)의 문제를 또 한 번 드러낸 것이라 김 장관이 초강경 조치를 취했다는 것이다. 이번 사건의 핵심 인물 김모씨는 지난달 10억원대 사기 혐의로 수배된 뒤 잠적한 상태다. <조선닷컴 사건인사이드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1/05/28/2011052800044.html>



  1. 아덴만의 영웅들, 환영 또 환영

    이명박 대통령은 5월30일 소말리아 해역에서 아덴만 여명작전을 성공적으로 완수한 청해부대 6진 장병들을 청와대로 초청, 훈·포장을 수여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여러분은 멀리 소말리아 해역에서 근무 동안...
    Date2011.05.31 Views3192
    Read More
  2. 해군 공군과 해병대 병영에 디지털영화관 설치(주)부민

    2018년까지 해군과 공군, 해병대 사단급 부대에도 디지털 영화관이 설치된다. 국방부 이용걸(사진 왼쪽) 차관 과 (주)부민 황의준(오른쪽) 부회장은 30일 국방부 대회의실에서 ‘문화나눔사업’ 공동 추진을 위한 양해...
    Date2011.05.31 Views2823
    Read More
  3. No Image

    1999년 납북됐다는 장교는 당시 정보사 중령… 영변 核시설 침투해 물·흙 가져온 뒤 中서 미인계 걸려 피랍

    조선일보 | 안용현 기자 | 입력 2011.05.30 03:14 | 수정 2011.05.30 17:06 1999년 정보사령부 정모 중령이 북한 핵 시설이 모여 있는 영변에 침투해 흙과 물을 가져오는 데 성공했으나, 이후 중국 에서 북한 미인계...
    Date2011.05.30 Views3227
    Read More
  4. No Image

    종북카페에 댓글’ 장교 등 7명 내사

    기무사 “충성맹세문 쓴 수준은 아니다” 국군기무사령부가 종북 카페에 가입해 댓글을 올린 현역 장교와 사병 등 7명에 대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가 있는지 내사 중이다. 군 관계자는 30일 "경찰이 적발한 인터넷 종...
    Date2011.05.30 Views2131
    Read More
  5. 육군60사단, 5박 6일간 임무 위주 유격훈련 돌입

    육군60사단 장병들이 무박 2일 100㎞ 유격 복귀행군을 하고 있다. 악천후 속 `강한 정신력' 배양 / 2011.5.31 국방일보 김가령기자 육군60사단이 예하 부대별로 5박 6일의 유격훈련을 실시하며 장병들의 강인한 체력...
    Date2011.05.30 Views3668
    Read More
  6. 공군 F-15K 49·50호기 도입

    30일 공군 대구기지에 도착한 F-15K 49·50호기가 인수절차를 기다리고 있다. 지난 25일 미국 세인트루이스에서 출발한 이들 전투기는 6일에 걸쳐 태평양을 횡단해 우리나라로 왔다. 2차 사업 총 8회 중 4회째 내년 3...
    Date2011.05.30 Views2731
    Read More
  7. 10년 됐지만 K-9성능 10년 전같아

    육군종합정비창에서 창정비를 받은 155㎜ K-9 자주포가 국방과학연구소 기동시험장에서 물 유입량을 측정하는 도섭 능력 시험을 받고 있다. 육군종합정비창, 120일간 창정비 끝내 / 2011.05.31 야전에서 10년 이상 운...
    Date2011.05.30 Views4131
    Read More
  8. 한민구 합동참모본부 의장 인터뷰 - 동아일보

    [동아일보] 한민구 합참의장은 26일 서울 용산구 합참 집무실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국방개혁의 주요 쟁점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견해를 밝혔다. 특히 국방부와 예비역 사이에 갈등을 빚고 있는 상부지휘...
    Date2011.05.30 Views4107
    Read More
  9. 북한 NLL인근 고암포 해군기지 완공 임박

    기습침투용 육상계류장 60곳 관측 [세계일보] 서해 북방한계선(NLL)에 인접한 북한의 고암포 해군기지 완공이 임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군 소식통은 29일 "북한이 황해도 고암포에 건설 중인 해군기지의 공사가 마무...
    Date2011.05.29 Views4038
    Read More
  10. 허술한 軍의료체계…어머니의 절규

    "신영록 선수 어머니가 부럽습니다"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뇌수막염을 앓던 훈련병이 행군 복귀 후 타이레놀 2정만 처방받고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해 숨졌다는 연합뉴스 단독 보도 이후 사흘이 지난 19...
    Date2011.05.29 Views2292
    Read More
  11. 첨단·재래식 전쟁 대비 필요

    지난 26일과 27일 육군포병학교에서 열린 상무대 통합 무기·비무기체계 소개회에서 장병들이 소형 전술차량 시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통합 무기·비무기체계 소개회와 포병 전투발전 세미나 개최 육군포병학교 / 국방...
    Date2011.05.29 Views4293
    Read More
  12. 국방개혁 - 상부지휘구조 개편 추진 일정

    C4I 체계 등 통합 준비 충분히 개편안 검증 단계적으로 추진 / 국방일보 2011.05.30 국방개혁 바로알기 연재의 마지막 순서로, 상부지휘구조 개편의 추진 일정에 대해 알아본다. 상부지휘구조 개편 추진의 고려사항 ...
    Date2011.05.29 Views3272
    Read More
  13. 청해부대 6진 300여명 171일 만에 귀항

    이명박 대통령 “성공적 임무완수” 축전 청해부대 6진 300여명 171일 만에 귀항 / 2011.05.30 아덴만 여명작전과 리비아 교민 철수작전, 한진텐진호 구출작전 등 6개월 동안 눈부신 활약을 펼친 청해부대 6진 최영함이...
    Date2011.05.29 Views2514
    Read More
  14. No Image

    국방부 비무기체계 종합발전 추진

    국방부, 전투장구류 중·장기 계획 수립 민간전문가 참여 전문성·투명성 강화 / 2011.05.27 전투복과 전투화·급식 등 비무기체계의 품질과 성능을 한층 향상시키기 위한 중·장기 국방 종합발전계획이 만들어진다. 민간...
    Date2011.05.28 Views2500
    Read More
  15. 진급 파벌다툼 와중에 정체불명 '로비 각서'… 金국방, 이례적 초강수

    해병대 전체 少將 중 절반 구속영장 건설업자가 각서 조작한 듯 사령관 탈락측 사실 확인않고 부하한테 신고하도록 지시 상관 음해 혐의로 해병장성 구속은 처음… 일부 "구속은 지나치다"특전사와 함께 최강의 전투부...
    Date2011.05.28 Views2591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165 166 167 168 169 170 171 172 173 174 ... 200 Next
/ 200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