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5월30일 소말리아 해역에서 아덴만 여명작전을 성공적으로 완수한 청해부대 6진 장병들을 청와대로 초청, 훈·포장을 수여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여러분은 멀리 소말리아 해역에서 근무 동안에 우리 역사에 일찍이 없었던 우리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킨 역사를 이뤄냈다”며 격려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30일 청와대에서 열린 아덴만 여명작전 유공자 환영식에서 아덴만의 영웅들에게 훈장을 수여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
또 “우리 국민은 작년 있었던 상처에서 여러분 통해 위로를 받았다. 또 우리 군 모두의 사기를 진작했다”며 “이제 우리군은 어느 때 어디서든지 생명위협 하는 곳에는 여명작전과 같이 완벽하게 우리 국민을 보호할 것이라는 국민의 신뢰와 군의 용기에 사기 부여했고, 그렇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제 우리 군은 새로운 군으로 거듭 태어나고 있다. 국민으로부터도 새롭게 신뢰받는 군으로 변화하고 있다. 또 우리는 확실히 변화해야 한다”면서 “ 여러분이 보여준 용기라는 점에서 조영주 대령 위시 전원에게 우리 군이 새로운 변화의 기회를 맞는 것에도 기여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군 통수권자로서 청해부대 6진 장병들에게 특별 휴가를 명했으며, 장병들은 휴가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어진 오찬 격려행사에서 청해부대 6진 장병들은 이 대통령에게 모자, 기념액자를 선물했고, 이 대통령 청해부대 6진 모든 장병에게 시계를 선물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30일 청와대에서 열린 아덴만 여명작전 유공자 환영식에서 조영주 최영함장 등 아덴만의 영웅들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
[부산] “사흘 동안 아들이 무사 귀환하는 똑같은 꿈을 꿨습니다. 무사히 돌아와줘서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27일 부산 남구 용호동에 위치한 해군 부산작전기지. ‘청해부대 6진’의 귀환을 환영하는 자리에서 한 병장의 부모가 오랜만에 보는 아들을 꼭 끌어안은 채 한참을 떨어지지 못 했다.
청해부대 6진 최영함은 익히 알려진 대로 지난 1월 15일, 해적에 피랍된 삼호주얼리호 선원을 전원 구출하는 데 성공한 뒤 이 날 부산 해군작전기지를 통해 입항했다.
청해부대 6진은 치밀한 작전계획과 도상연습을 통해 무장한 해적 13명을 제압하고 한국인 선원 8명을 포함해 21명 선원 전원을 구출하는 한편, 석해균 선장을 국민영웅으로 만들어준 일등공신이기도 하다.
또 지난 4월에는 해적들에게 피랍된 한진텐진호에 UDT 대원을 투입, 안전격실에 피해있던 우리 선원 전원을 안전하게 구출하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청해부대 6진 최영함은 지난 2010년 12월 8일 부산 작전기지에서 출항한 뒤, 파병기간 동안 무려 307회의 선박호송작전을 실시했고, 14회의 작전 구역 내 경비 및 검문 검색 등 해양안보작전에 참가했으며, 26척의 해적의심 선박을 차단했다.
27일 입항한 청해부대 6진 장병들 (사진= 대한민국 해군) |
이 날 환영식은 오후 3시부터 김관진 국방부장관의 주관으로 열렸다. 이 자리에는 김성찬 해군 참모총장을 비롯해 주요 군 지휘관과 장병, 청해부대 장병 가족, 삼호주얼리호와 한진텐진호 관계자, 부산시민, 학생등 2천 명 등이 참가해 자랑스러운 장병들의 입항을 축하했다.
행사는 오후 2시 30분부터 군악연주, 의장대시범 등 식전행사로 시작됐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 속에서도 시민들은 태극기와 풍선을 손에 들고 청해부대 6진 대원들의 귀환을 기다리고 있었다.
오후 3시가 되자 본격적으로 환영행사가 시작됐다. 링스헬기 축하비행, 고속보트 기동시범이 이어졌고, 바다 멀리 청해부대 6진 최영함이 보이자 시민들의 환호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청해부대 6진 환영행사에 참석한 김관진 국방부 장관과 허남식 부산시장 (사진= 대한민국 해군) |
드디어 청해부대 6진 대원들이 모습을 보이자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환한 표정을 지으며 일일이 격려의 악수를 건넸다.
조영주 최영함장(대령)은 “군인으로서 할 일을 했을 뿐인데 국민들이 이렇게 응원해주시니 감격스러울 따름”이라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일에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던 훌륭한 전우들과 함께할 수 있었던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관진 국방부장관이 청해부대 파병 대원들과 악수를 나누고 있는 모습 (사진= 대한민국 해군) |
김규환 검문검색팀장(대위)은 “선원 구출작전이 첫 실전이어서 부담이 컸지만 실전 같이 훈련해온 덕분에 작전을 무사히 성공할 수 있었다.”며 ”훈련은 실전처럼, 실전은 훈련처럼 이라는 말과 같이 평소 훈련한 대로 동료 전우를 믿고 작전에 임했다.”고 말했다.
이 날 오륙도 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을 인솔해온 진광식 교장은 “학생들에게 국가를 위해 봉사하고 희생하는 인재가 되라고 말로 가르치기 보다는 국가를 위해 헌신하고 있는 군인들의 모습을 직접 보여주는게 더 좋을 것 같아서 아이들을 데려 왔다.”고 말했다.
초롱초롱한 눈으로 장병들의 모습을 지켜보던 오륙도초등학교 허영(남·13)군은 “ 뉴스에서 보던 멋진 해군 아저씨들을 직접 보니 정말 멋있다.”며 “해군들이 바다 위에서 나쁜 해적들을 잡고 우리나라 사람들을 잘 지켜줘서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청해부대 6진 환영행사에 참석한 인근 초등학교 학생들 |
아들이 청해부대 6진에 소속돼 아덴만 여명작전에 투입됐다는 한 부모는 “청해부대가 아덴만 여명작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는 뉴스를 듣고 아들이 정말 대견하고 자랑스러웠다.”며 “한편으로는 해적들로부터 보복공격을 받을까봐 늘 걱정스러웠지만 이렇게 무사 귀환하게 돼 정말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어린 아이들과 함께 남편을 마중나온 한 여성은 “아직 아이들이 어린데 남편이 오랫동안 외국으로 작전을 수행하러 나갈 때면 걱정도 많았다.”며 “외국의 해군들은 배 2척이 함께 합동작전을 펼치면서 배 1척에 문제가 있으며 나머지 배를 투입해 작전을 수행한다던데 우리나라도 해군의 규모를 좀더 늘렸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171일간의 임무 수행을 완수하고 귀국한 청해부대 6진 장병들은 신체검사를 받은 뒤 휴가를 받아 그동안 만나지 못 했던 가족, 지인들과 오랜만에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청해부대 6진 최영함 장병들의 투철한 애국심이 아니었다면, 석해균 선장 역시 아덴만의 영웅으로 남지 못했을 것이다. 이들이 있기에 오늘도 우리나라 어민들이 머나먼 낯선 해역에서도 안전하게 항해 하고 있다. 자랑스러운 청해부대 6진 대원들에게 다시 한 번 마음에서 우러난 박수를 보낸다.
공감코리아 정책기자 최주현(대학생) juhyeonchoi@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