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최대 전승… 어제 60돌
전투 참가 노병들 한자리에
31일 경기 가평군 용문산전투 가평지구 전적비 앞에서 열린 제60회 전승 기념행사에서 당시 전투에 참여했던 노병들이 분향하고 있다. 육군6사단 제공
용문산전투는 1951년 5월 육군 6사단 장병들이 철모에 ‘결사(決死)’라는 구호를 적은 뒤 중공군 3개 사단을 섬멸하고 달아나는 중공군을 북한강에 수장시킨 전투다. 이 전투에서 중공군 2만1450명이 사살되고 2617명이 포로로 잡혔다.
육군 6사단 주관으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당시 전투에 참가했던 용문산전우회 회원 20여 명을 비롯해 우무석 국가보훈처 차장과 6사단 장병, 주민 등 450여 명이 참석했다. 전제현 용문산전우회 회장(예비역 소장)은 “용문산전투는 중공군의 개입으로 후퇴를 거듭하던 국군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었다”며 “이후 동부전선의 휴전선을 북쪽으로 끌어올리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용문산전투는 소수의 병력으로 다수의 병력을 막아낸 방어전투의 모범으로 미국 육사의 전술교범에 기록되기도 했다. 이승만 당시 대통령은 수도권에 미칠 적의 위협을 사전에 차단하는 전과를 올린 6사단에 부대표창을 내리면서 당시 전투가 벌어졌던 구만리저수지를 ‘破虜湖(파로호)’라고 명명하고 친필 휘호를 내렸다.
임호영 육군 6사단장은 “용문산전투는 세계 전사에 전면방어의 신화를 창조한 한국 전쟁 사상 최고의 전과를 올린 전투였다”며 “선배 전우들의 빛나는 투혼과 전통을 계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