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본부직할 결사대 (일명 백골병단) 전우회 6·25 참전 개선 60주년·56회 현충 추모행사 / 2011.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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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인제군 북면 용대3리 산 250-2에 있는 육군본부직할 결사대(일명 백골병단) 전적비.

 

 육군본부직할 결사대 전우회(일명 백골병단ㆍ회장 전인식)은 지난 3일 강원 인제군 북면 용대3리 산 250-2 백골병단 전적비 앞 광장에서 ‘6ㆍ25 참전 개선 60주년 및 56회 현충 추모식’을 엄수했다.

 이날 행사에는 전인식 전우회장과 백골병단 출신 참전 용사, 육군3군단장과 12사단장, 지역 내 각급 부대 장병, 인제군수와 지역 향군회장·회원 등 지역 내 각급 기관ㆍ단체장들이 대거 참석해 60여 년 전 지역에서 순국한 선열들의 넋을 위로하고 백골병단 소속 전몰 장병 360여 위의 위훈을 기렸다.

 이 자리에서 전 회장은 추모사를 통해 “백골병단 결사대원은 조국의 자유와 평화, 그리고 내 이웃과 부모형제를 지킨다는 일념만으로 태백과 설악을 잇는 험준산령에서 60여일간 피나는 전투를 했다”며 “오늘 이 자리에서 당시 전투로 희생된 전우들의 넋을 기리고 호국 의지를 다시 한번 다지게 된다”고 강조했다.

 전 회장은 또 “북한 도당은 지금도 세계적으로 그 유례를 찾을 수 없는 3대 부자 세습을 획책하고 있다. 그것이 북한이란 점을 직시해야 하며, 저들의 위협에 정당한 대응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또 지역 내 용대초등학교 학생 5명에 대한 장학금 전달식도 열려 100만 원이 전달됐다.

 올해 5회째인 장학금은 전우회가 지역 내 안보 공감대 확산 차원에서 시작했으며, 특히 지역 사회에 전적비에 대한 관심과 정화작업 등을 이끌어낸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전우회 관계자는 “장학사업은 지역 내 어린이들에게 ‘안보의 씨’를 뿌리는 것과 같다”며 “6ㆍ25전쟁의 살아 있는 역사를 백골병단의 살신성인ㆍ우국충정으로 승화한다는 차원에서 장학사업의 의미는 크다”고 강조했다.

 용대리 주민 김영천(75) 씨는 “우리 마을에 6ㆍ25전쟁 때 혁혁한 공을 세우고 전사한 국군의 넋을 기리는 전적비가 있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라며 “지역 주민들이 틈나는 대로 전적비 주변 잡초를 뽑거나 오물 등을 정리 하는 것으로 전적비를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행사를 마친 뒤에는 주역 주민들을 위한 작은 경로잔치가 주변 식당에서 열렸다.

 잔치에는 70여 명의 노인들이 참석해 준비한 음식과 기념품을 받고 덕담을 나눴다.

 노인들은 “그저 고마울 따름이고 반갑기만 하다”며 “해마다 이맘때 찾아오는 전우회원들의 수가 줄어들어 안타까운 마음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계획된 지역 행사를 모두 마친 전우회원들은 오후 시간에 60여 년 전 전적지 답사에 나서 강원도 인제와 속초, 한계령 등 과거 자신들이 퇴각하던 격전지 곳곳에 내려 과거의 전쟁담을 나눴다.

■ 육군본부직할 결사대

육군본부 직할 결사대(일명 백골병단)는 1951년 1·4 후퇴 당시 적정 수집을 위한 유격대의 필요성을 절감한 육군본부에 의해 51년 1월 647명으로 구성된 대한민국 최초의 정식 유격대로 창설됐다. 이들은 당시 1ㆍ4 후퇴로 다시 위기를 맞은 조국을 구하고자 적 후방에 깊숙이 침투, 각종 정보를 수집하고 적 고위 간부를 생포하는 등 혁혁한 전과를 올렸다.

51년 2월 3일부터 3월 30일까지 60여 일간 당시 적 지역이었던 오대산·설악산 일대에 침투해 고산 준령과 동계 혹한에 대비한 변변한 장비 지원없이 전 대원이 동시에 하루에 20∼30㎞를 이동하면서 적 후방 교란, 적 연락장교 생포, 지휘소 습격, 적 치안시설 습격·파괴 등의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했다. 이때 2주일분의 미숫가루 보급만으로 2개월간 적진 배후작전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고 강릉시로 귀환한 전투사는 지금까지도 전설로 통하고 있다.

 51년 3월 18일 강원도 인제군 필례 마을에서 인민군 대남 유격대 총사령관이자 인민군 중앙당 5지대장인 길원팔 중장을 생포했고, 참모장 강칠성 대좌 등 고급 간부 13명도 생포하는 빛나는 전공을 세웠다.

 불과 두 달 만에 300여 명의 적군을 생포했고, 적 69여단의 전투상보 등 기밀문서 노획과 적 초소 파괴, 통신선 차단 등 적진 후방 교란작전을 펼쳤다.

 백골병단은 51년 6월까지 강원도 북부지역에서 임무를 수행했으며, 작전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364명의 전우가 전사했다.

 백골병단은 2010년 6월 25일 참전 개선 59년 만에 계룡대 연병장에서 전역식을 거행했다.

 6·25전쟁 당시 임시계급을 부여받고 전투에 참전했으나 당시 급박한 전황과 부대 사정으로 인해 전역행사를 갖지 못하다가 전쟁 발발 60주년을 맞아 전역식을 가진 것이다.

 이와 함께 육군본부 내 명예의 전당에도 60위의 명비를 현각했으며 올해 4월 7일에는 용산 전쟁기념관내 전사자 명비에도 전몰 장병 60위를 현각하는 등 명예를 회복한 바 있다.


“조국의 부름에 생사 겨를 없이 달려갔다”-전인식 전우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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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역식도 가졌고 육군본부와 전쟁기념관에 전몰장병 60위 현각도 하는 등 백골병단의 명예를 많이 회복했지만 아직도 무명용사 303인의 이름조차 찾지 못한 아쉬움과 울분이 남아 있지.”

 지난 3일 강원도 인제군 북면 용대리 백골병단 전적비에서 추도식 행사를 마친 뒤 자리를 함께한 육군본부직할 결사대 전인식(사진) 전우회장은 아쉬움을 이렇게 토로했다.

 지난해 행사 때 전한 뒷말과 별반 차이가 없는 이 말 속에 진한 아쉬움이 묻어났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함께 온 전우들과 덕담을 나눌 수 있어 감개무량하다는 소감도 털어놨다.

 전 회장은 “조국의 부름에 아무런 대가 없이 전선에 달려가 무작정 적과 맞서 싸웠다. 삶과 죽음의 경계를 생각할 겨를도 없었다”며 “지금도 찾지 못한 당시의 전우들을 생각하면 당시 전투가 지금도 생생하고 피가 끓어 오름을 느낀다”고 60여 년 전을 회상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전우들은 이른 아침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서 함께 출발한 전우와 현지에서 개인적으로 합류한 전우까지 합쳐 20여 명.

 지난해보다 대략 대여섯 명이 준 숫자인 점도 전 회장은 가슴 아프다.

 전 회장은 “숙원사업 대부분이 해결돼 전우들과 반갑게 재회하지만 여전히 가슴 한쪽이 시리고 아프다”며 “해마다 그만해야겠다고 작정하고 추도식 때마다 회원들에게 선언하지만 지키지 못하고 있다. 계속 회장으로 남아 달라는 무언의 간청에 훌훌 털 수가 없다. 기력이 남아 있을 때 할 일은 반드시 할 생각”이라고 진한 아쉬움의 뒤끝을 풍겼다.

 생사고락을 함께한 전우들을 위해 아직 할 일이 남아 있다는 생각은 아마도 전우회장으로서의 책임감과 사명감 때문으로 읽혀졌다.

 전 회장은 6월이 가장 바쁘다.

 이날 행사 중간중간에 각급 부대에서 안보강연 요청 전화가 계속 울렸다.

 전 회장은 “오는 16일 육군73사단 안보강연 초청행사, 그리고 24일 육군특전사 6·25전쟁 특별 초청행사 등이 줄지어 있다”며 “시간과 기회가 닿는 전우들과 함께 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전 회장은 “우리 백골병단을 최초의 특전사로 부르는 경우도 있다”며 “하지만 중요한 것은 우리는 60여 년 전 오직 조국을 위해 한 몸을 기꺼이 던졌다는 사실이다. 이 점만을 후배 장병들이 알아줬으면 한다. 노병의 고리타분한 전투 경험담으로만 듣지 말고 내 조국의 의미를 깨달아 달라는 얘기”라며 국민의 안보의식을 간절하게 주문했다.
 
<국방일보

글·사진=유호상 기자   hosang61@dema.mil.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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