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문 M & M 최영진 군사전문기자] 미 해군이 훈련 도중 분실한 고가의 기뢰제거(소해)장비를 우리 해군이 찾아준 사실이 밝혀졌다.
미 7함대는 지난 5월 진해 앞바다에서 실시된 기뢰제거 훈련 도중 장비 오작동으로 분실했던 항공 소해장비를 한국 해군의 도움으로 무사히 되찾았다고 10일 밝혔다.
발표에 따르면 한국 해군은 미 7함대 예하 상륙전단의 사령관 J. 스콧 존스 소장의 분실 장비수색요청에 응해 5전단 소속 기뢰탐색함인 '강경함'(MHC-571)을 현장에 파견했다.
강경함은 520t급으로 크기는 작지만 해저에 가라앉아 있는 기뢰를 찾아내기 위한 기뢰탐색용 정밀소나와 원격조종 소해기 등을 갖추는 등 탐색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이어 심해잠수정과 감압챔버 등 잠수지원설비를 갖춘 4300t급 잠수함 구난함 '청해진함'(ARS-21)이 미군 연락장교를 태우고 현장으로 출동해 작업을 지원했다.
청해진함과 함께 880t급 대형 기뢰탐색함인 '옹진함'(MSH-572)도 함께 투입돼 분실 장비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는데 도움을 줬다. 옹진함은 강경함을 확대 개량한 신형 소해함으로, 강경함보다 탐색능력이 뛰어나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지난 9일, 사고가 발생한 지 16일 만에 잃어버린 장비를 무사히 회수하는데 성공했다.
존스 소장은 "장비 회수를 위한 한국 해군의 노력은 한미 양국 해군의 긴밀한 관계를 보여주는 증거"라면서 감사의 뜻을 표했다.
한편 회수된 미 해군의 'MH-53E 시드래곤'(Sea Dragon)은 대형 소해헬기에 장착돼 운영되는 것으로, 헬기에 매달려 끌려가면서 기뢰를 제거하기 때문에 넓은 바다를 신속하고 안전하게 소해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장비는 회수된 후 원래 소속인 포항의 미 해군 소해헬기부대(HM-14)로 되돌아갔다.
사진 = 미 해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