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갑 국립중앙의료원장
2011061500217_0.jpg

"외상(外傷)전문인 군(軍)병원이 군인은 물론 총 맞은 민간인도 치료해야 할 판에, 지금은 총 맞은 군인마저 갈 군병원이 없어 민간병원에 가서 치료받고 있으니, 말이나 되는 얘기입니까."

박재갑<사진> 국립중앙의료원장이 14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최근의 군의료 문제를 조목조목 지적했다. 그는 "일선 사단장들이 군병원에 입원한 장병 부모들한테 무슨 전화를 제일 많이 받는 줄 아느냐? 우리 아이 민간병원에 가게 군병원에서 빼달라는 전화"라면서 "이러다간 돈 있는 집 장병은 죄다 민간병원으로 가고, 가난한 집 아이들만 군병원에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원장은 수년 전부터 군 의료체계를 획기적으로 선진화시키려면 이른바 '국방의학원'을 만들어 교수급의 군의관을 대거 양성하고, 군의료 컨트롤 타워(control tower·사령부)로 활용해야 한다는 방안을 제안해 왔다.

―군병원을 민간에 위탁하여 '삼성서울병원'이나 '아산병원'처럼 만들겠다는 얘기가 나온다.

"그럴 거면 뭐 하러 휴전선을 군인이 지키나? 경비회사에 맡기면 되지. 공군 조종사는 뭐 하러 돈 들여 키우나? 민간항공사 조종사 빌려 쓰면 될걸…. 군의료는 단순히 질병 치료만 하는 곳이 아니다. 전문외상 치료, 화생방, 생물학적 테러 등 전쟁에 대비하고 승리하기 위해 필요한 다양한 의료 전문가들이 있어야 한다."

―그렇다고 국방의학원 같은 의과대학이 꼭 필요한가.

"우리나라에서 우수한 병원은 거의 모두 대학병원이다. 한국 사회에서 대학교수 직함을 주지 않으면 실력 있는 의사를 끌어 올 수 없다. 이게 현실이다."

―예산(4000억원 소요 추정)이 너무 많이 든다는 지적도 있다.

"군인과 군인 가족이 자긍심을 느낄 만한 괜찮은 군병원 하나는 있어야 하지 않겠나. 미국은 대통령이 아프면 군병원을 찾는데, 우린 뭔가. 55만 군인의 자존심 문제다. 군함 하나 만드는 데도 5000억원 쓴다. 군 인력을 활용하면 병원 운영 비용이 대학병원의 절반밖에 들지 않는다."

박 원장은 "앞으로 대통령이나 장관, 장군은 건강검진을 서울대병원 같은 데 가서 받지 말고, 국군수도병원에 가서 받아야 한다"며 "국가 지도층이 군의료를 신뢰해야 국민과 군인이 따른다"고 말했다.<조선닷컴 김철중 의학전문기자>


  1. 만7000명 논산훈련소에 야간 군의관 1명… 軍의료예산은 1% 안돼

    [부실한 軍 의료체계] 조선일보 | 김철중 의학전문기자 | 입력 2011.06.14 03:13 | 수정 2011.06.14 07:28 논산훈련소 - 군의관, 인턴 갓 마친 초심자… 심각한 질병 놓치기 십상 일반 軍부대 - 대대·연대에 군의관 한...
    Date2011.06.14 Views3192
    Read More
  2. "사단장들, 軍병원서 빼달라는 전화 많이 받아, 가난한 집 아이들만 軍병원에 남을 것"

    박재갑 국립중앙의료원장 "외상(外傷)전문인 군(軍)병원이 군인은 물론 총 맞은 민간인도 치료해야 할 판에, 지금은 총 맞은 군인마저 갈 군병원이 없어 민간병원에 가서 치료받고 있으니, 말이나 되는 얘기입니까." ...
    Date2011.06.15 Views2610
    Read More
  3. 연합사, 연합·합동작전 스마트북 펴내 주요 교리·용어 핵심만 알기 쉽게 정리

    한미연합사령부가 지난 10일 연합·합동작전 교리와 용어를 알기 쉽게 작은 책자로 펴낸 ‘연합·합동작전 스마트북’ . ‘한미 연합·합동작전도 이젠 스마트해진다.’ 한미연합사령부 기획참모부는 지난 10일 연합·합동작...
    Date2011.06.15 Views3473
    Read More
  4. 해군 ‘민간경영 마인드 함양 워크숍’ 개최

    해군본부 해군·해병대 장성 및 대령 25명이 16일 전경련을 방문해 김신배 SK에너지 부회장으로부터 성공적인 변화를 이끄는 리더십이라는 주제의 강연을 청취하고 있다. 전투형 해군 육성 혁신 마인드 민간경영기법서...
    Date2011.06.16 Views2239
    Read More
  5. 세종대 내년부터 `해군군사학과' 개설

    김성찬(오른쪽) 해군참모총장이 16일 박우희 세종대 총장과 ‘해군과 세종대 간 군사학 발전 협력 합의서’를 체결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전문성 갖춘 우수 인재 안정적 확보 `큰 걸음' / 국방일보 윤병노기자 2011....
    Date2011.06.16 Views5017
    Read More
  6. 육군5포병여단, 대구경 다연장로켓 사격훈련 실시

    육군5포병여단이 지난 17일 실시한 대구경 다연장로켓(MLRS) 사격에서 로켓이 화염을 내뿜으며 목표물을 향해 힘차게 비행하고 있다. 육군5포병여단은 지난 17일 강원 담터사격장에서 지상군 최강 화력을 자랑하는 22...
    Date2011.06.20 Views3907
    Read More
  7. 차기 다연장로켓 이름 ‘천무’

    차기 다연장로켓의 형상도. 방위사업청 제공 ‘하늘을 뒤덮다’는 의미…국민 대상 공모 / 국방일보 김병륜기자 2011.06.21 국산 차기 다연장로켓의 새이름이 ‘천무(天?)’로 정해졌다. 방위사업청은 20일 “국민들을 대상...
    Date2011.06.20 Views4083
    Read More
  8. 해군ㆍ해병대 준사관 95명 임관..해양수호 다짐

    해군ㆍ해병대 준사관 95명 임관 (창원=연합뉴스) 해군교육사령부는 24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의 교육사령부 호국관에서 해군ㆍ해병대 준사관 후보생 52기 95명의 임관식을 가졌다. 사진은 이날 임관된 준사관들이 해양...
    Date2011.06.25 Views3709
    Read More
  9. No Image

    해병대 독립한 날, 별들은 ‘좌불안석’

    선물내역 담긴 민간인 수첩이 뇌관 … 22일 홍 모 소장 구속돼 유낙준 사령관도 수첩내역 추궁받아 … "이번 기회에 수술해야" 지난 23일은 38년만에 '상륙작전'을 해병대의 주임무로 명시하는 국군조직법이 국회 본회...
    Date2011.06.25 Views2950
    Read More
  10. 특전사 이어 UDT도 파병 가나?

    해군 최정예 부대인 해군 특수전여단(UDT/SEAL) 특수요원들이 아랍에미리트(UAE)에 파병된다. 세계일보에 따르면, 군 소식통은 26일 "오는 7월 중순 아랍에미리트(UAE)에 파견된 아크부대 2진 교대 때 해군 UDT/SEAL ...
    Date2011.06.27 Views4043
    Read More
  11. 해군특수전여단 17명 해외 파병

    삼호주얼리호 구출작전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친 청해부대 6진 검문검색대(UDT/SEAL) 요원들이 최영함 선상에서 HK416 소총으로 사격연습을 하고 있다. 국방일보 DB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된 ‘삼호주얼리호’ 선원들을...
    Date2011.06.27 Views4446
    Read More
  12. KCTC<육군과학화전투훈련단> 체계 적용 첫 한미연합훈련

    軍 당국자 “양국군 원활한 의사소통에 주안점”육군17사단과 美2사단의 한미연합과학화훈련 : 29일 장맛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육군과학화전투훈련단(KCTC)에서 실시된 한미연합과학화훈련에서 육군17사단 장병과 미2사...
    Date2011.06.29 Views3915
    Read More
  13. 이준기·김보석·김형수·양세찬·김지훈 홍보지원대원 안방극장 노크

    국군방송 TV가 개국 후 처음으로 자체 제작한 파일럿 드라마 ‘행군’에 출연한 이준기(위)·김보석 상병. 한류스타 이준기 등 국방부 홍보지원대원이 총출동하는 병영 드라마가 안방극장을 찾아간다. 국방홍보원 국군방...
    Date2011.06.29 Views4644
    Read More
  14. 한걸음 더 빠르게… 한미 ROTC 후보생 체력훈련

    대한민국 학군사관(ROTC) 창설 50주년을 맞아 한미 학군후보생들이 첫 군사문화교류를 실시하고 있는 가운데 양국 후보생 들이 30일 학생중앙군사학교에서 함께 기초체력을 단련하며 우의를 다졌다. 경기 성남=김태형...
    Date2011.06.30 Views3094
    Read More
  15. 육군2사단 무박 2일 100km 지속 행군

    육군2사단 장병들이 30일 장맛비를 맞으며 ‘무박 2일 장거리 100㎞ 지속행군’을 실시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장맛비가 내리는 가운데 육군2사단 예하 3개 보병대대는 30일부터 1일까지 부대별로 ‘무박 2일 장거리 100...
    Date2011.06.30 Views5165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29 30 31 32 33 34 35 36 37 38 ... 198 Next
/ 198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