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17사단과 美2사단의 한미연합과학화훈련 : 29일 장맛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육군과학화전투훈련단(KCTC)에서 실시된 |
“미 기갑수색소대 1개 팀은 고개를 선점하고 이동작전 간 제반여건을 조성하라.”
“네, 험비(HMMWV) 차량과 소대원을 파견해 애로지역을 해소하겠습니다.”
육군17사단 황경호(중령) 대대장의 명령에 따라 미2사단 페이브(소위) 기갑수색소대장이 본대를 안전하게 유도하기 위해 신속히 목표지점으로 이동했다.
29일 한국군 대대장의 통제 아래 ‘한미연합과학화전투훈련’이 실시되고 있는 육군과학화전투훈련단(KCTC). 한국군 보병대대에 미 기갑소대를 배속시켜 한국군 지휘관이 처음으로 미군 기갑부대를 지휘하고 있었다.
유사시 한미 연합작전의 효율성을 높이고 원활한 통신대책 등을 강구하기 위해 실시된 이번 훈련은 27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약 2주간 부대 이동과 방어, 공격 순으로 진행하고 있다. 한국군 900명, 미군 38명 등 총 938명이 참가했다. 장비는 K-1 전차와 K-200·K-242 장갑차, K-1 구난전차 등이 참여했다. 미군은 무인정찰기(UAV)를 비롯해 원거리 표적탐지기(LRAS)와 레이저 표적유도장치(LLDR), 야간 및 열상 감시장비(PVS-14·PAS-13) 등을 동원했다.
이날 부대의 임무는 새벽 4시부터 10㎞를 행군, 폐교에 집결해 방어전투를 준비하는 것. 미 기갑소대는 부대 특성을 살려 첩보수집과 정찰임무를 수행했다. 미군은 3개 팀으로 나눠 애로지점 선점과 도로정찰대, 첩보수집 등의 임무를 수행했다.
훈련 내내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미군은 한국군과 동일한 마일즈 장비를 착용하고 대항군과 교전했다. 장병들은 물론 화기 및 장비에 마일즈 장비를 부착한 가운데 지뢰지대 봉착과 적 포탄·화학탄 낙하 등 각종 상황에 대처했다.
특히 낮 12시 30분쯤 집결지 인근에서 도로정찰대 임무를 부여받은 미 험비 2대와 한국군은 적 포탄 낙하와 대항군의 기급공격을 받는 위기를 맞기도 했다.
한미 양군 장병들은 험비에 장착된 M2 기관총 등으로 대응사격하는 등 치열한 공방을 벌이며 맡은 임무를 수행했다.
한미 연합훈련을 이끈 대대장 황경호 중령은 “KCTC 체계를 적용해 실시한 첫 한미 연합훈련이라는 것 자체에 의미가 있다”며 “미군 소대를 지휘하면서 미군의 감시장비 활용 능력과 양국군의 원활한 의사소통에 주안점을 뒀다”고 말했다.
이에 페이브 소대장은 “한국군의 마일즈 장비를 착용한 훈련은 처음”이라며 “훈련 결과를 면밀히 분석해 연합작전 수행능력을 향상하는 데 도움이 되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훈련부대에 배속된 소대로서 지휘소 내부가 아닌 현장에서 실시한 만큼 실시간 통신대책과 상호 의사소통을 시험해 보는 계기였다”고 말했다.
이번 훈련은 지난 3월 육군본부와 미8군사령부의 ‘제1차 한미연합훈련 콘퍼런스’에서 논의했던 주요 연습·훈련 중 한미 연합훈련 확대에 따른 것이다.
특히 훈련에 앞서 사단은 총 3회에 걸친 협조회의와 토의, 작전지역 지형정찰(2회), 대대 전술 훈련에서 통합훈련(1회)을 통해 훈련성과 극대화를 위해 노력했다.
한편 이날 존 존슨 미8군사령관과 권태오 육군수도군단장 등 양국군 주요 지휘관과 참모들이 훈련을 참관했다. 존슨 사령관은 대형스크린을 통해 훈련상황을 참관하면서 아군 간의 교전 방지대책과 인근 부대 간의 통신체계, 한미 양국군의 임무 분담 등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였다.
존슨 사령관은 “양국군이 야전에서 몸을 던져 실전적 훈련을 실시한 것 자체가 굉장한 도전”이라며 “이번 훈련을 통해 많은 교훈과 경험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방일보 이형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