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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서먼 새 한미연합사령관이 지난 15일 오후 한국 근무 첫 일정으로 남북 대치의 상징인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남북회담장을 둘러보고 있다. 북한 경비병들이 창문을 통해 서먼 사령관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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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먼(가운데) 한미연합사령관과 정승조(왼쪽) 부사령관이 판문점 현장 시찰을 마친 후 걸어 나오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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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먼 한미연합사령관이 도라산 관측소(OP)에서 망원경으로 북측을 자세히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
■ 4대 지휘 중점
한미동맹 지속적으로 강화 도발 억제
잘 훈련되고 우수장비 갖춘 전력 보유
연합사 구조 변혁·진화 강한 동맹 유지
주한미군 장병·가족 삶의 질 향상 중점
“확고한 한미동맹으로 한반도에 대한 그 어떤 공격과 도발도 강력히 억제하겠다.”
제임스 서먼(육군대장) 새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은 취임 일성으로 한반도 도발을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거듭 표명했다.
지난 14일부터 근무에 들어간 서먼 사령관은 취임사를 통해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으로서 4대 우선순위를 자세히 밝혔다.
무엇보다도 첫째 지휘 중점으로 “재임 기간 동안 한미동맹을 지속적으로 더욱 강화시켜 나가겠다”면서 “이러한 확고한 파트너십과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미래에도 한반도에서의 모든 공격과 도발을 계속 억제할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
둘째 지휘 중점으로는 “군·민간 지도자들과 함께 필요 때 싸워 이길 준비가 돼 있는 한미동맹을 보다 성숙시켜 나가도록 하겠다”면서 “앞으로도 잘 훈련되고 우수한 장비를 갖춘 준비된 전력을 보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군기·규범·책임에 중점을 둔 리더들이 앞장설 것”이라면서 “이러한 전력은 당장 오늘밤 싸울 준비를 갖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셋째 지휘 중점으로 “한미연합사 구조의 지속적인 변혁과 진화”라고 명시하면서 “한미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은 계속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먼 사령관은 “이러한 지휘 구조의 변화는 한국에 대한 미국의 약속을 약화시키는 것이 아니다”면서 “지휘 구조의 변화를 통해 미국의 가장 강한 동맹 중 하나인 한국과 미국 간의 성숙하고 유능한 동맹관계가 진화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 넷째 지휘 중점으로 “주한미군 장병과 가족들의 삶의 질 향상에 중점을 둘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먼 사령관은 “앞으로도 주한미군 장병과 미 국방부 직원, 가족들을 위해 각종 시설물·주택·기회들을 함께 향상시켜 나갈 것”이라면서 “이러한 지속적인 향상을 통해 우리 장병들의 스트레스는 줄고 준비태세는 강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서먼 사령관은 지금의 한미동맹 평가와 관련해 “강력하고 유능하다”면서 “길고 성공적인 역사를 갖고 있으며 이는 전장에서 검증됐고 철저한 훈련을 통해 더욱 강해지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한미 두 나라 간의 동맹은 안보에 기반을 둔 것만은 아니다”면서 “대한민국 건국 초에 구축된 파트너십이며 6·25전쟁의 힘든 전투 속에서 맺어지고 공고해졌으며 지난 58년이란 세월을 통해 다듬어지고 강화됐다”고 높이 평가했다.
서먼 사령관은 “한미 두 나라는 서로 약속을 지킬 준비가 돼 있다”면서 “그 약속은 안정을 제공하고 충돌을 억제하며 필요 때 싸워 이기는 것”이라고 다시 한번 분명히 했다.
서먼 사령관은 “한미동맹은 한반도 불안정을 획책하는 그 어떤 도발에도 맞설 준비가 돼 있다”면서 “이제부터 한미동맹이 변화하는 과정에서 공격을 지속적으로 억제하고, 억제 실패 때 승리를 위한 치명적인 전투수행 전력으로 거듭날 수 있기 위해 모든 힘을 집중시켜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서먼 사령관은 미 오클라호마 주 마리에타 출신으로 이스트 센트럴 오클라호마대를 나왔다. 1975년 소위로 임관한 그는 미 합참부의장과 4보병 사단장, 독일 주둔 5군단장을 지냈다. 코소보 사막의 방패·폭풍작전을 수행했으며 이라크 자유작전 등 실전·야전 경험이 풍부하다. 연합사령관으로 부임 직전에는 애틀랜타 주 포트 맥퍼슨에서 미 전력사령관으로 복무했다.
남북대치 현장 JSA 시찰로 근무 시작
서먼 신임 연합사령관·정승조 부사령관-판문점·최전방 초소·북측 지형 등 점검
제임스 서먼 한미연합사령관이 남북대치의 상징인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최전방을 시찰하면서 본격적인 한국 근무에 들어갔다.
서먼 사령관은 지난 15일 오후 삼엄한 경계로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팽팽한 판문점 남북회담장을 직접 둘러봤다.
서먼 사령관은 북한군 경비병들과 불과 폭 50㎝, 높이 5㎝ 시멘트 군사분계선 턱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마주했다.
북한군 경비병들은 서먼 사령관이 남북회담장 안으로 들어서자 창문을 통해 일거수일투족을 하나도 빠짐없이 관찰하기도 했다.
서먼 사령관은 이어 군사분계선과 25m 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북한에서 가장 가까운 남측 올렛 초소를 찾았다. 바로 앞 북한 측 지형을 육안으로 살피고 경계태세도 꼼꼼히 점검했다.
또 도라산 관측소(OP)와 남북출입관리소도 들러 우리 정부 관계자들로부터 개성공단 현황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들었다.
이날 시찰에는 정승조 연합사 부사령관과 이양구 부참모장, 로런스 웰스 부참모장 등이 함께했다.
서먼 사령관은 “한미군의 희생정신과 경계태세에 큰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고 주한미군 관계자가 전했다.
6·25전쟁의 포성이 멎은 지 58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남북 분단의 긴장감만 감도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시찰을 통해 서먼 사령관은 한반도 안보와 평화를 위한 새로운 각오를 다졌다. <국방일보 김종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