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측 UFG연습 겨냥ㆍ군 사기제고 등 다목적 / 서울경제 2011.07.26
북한이 서해에서 지상ㆍ해상ㆍ공중 합동훈련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다음달로 예정된 한미 을리프리덤가디언(UFG) 훈련의 맞대응이라고 보면서 지난달 창설한 서북도서방위사령부에 대한 대응성격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26일 “북한의 평안남도 남포 해군기지와 온천 공군기지에 함정과 전투기가 집결해 군사훈련을 준비하는 정황이 포착됐다”면서 “기상 상황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정전협정 체결 58주년인 27일 이후에 상륙훈련을 실시할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북한군은 서해 남포 갑문 주변에 상륙함정과 공기부양정, 전투함 등 20여척을 대기시키고, 강원도 원산기지에 있는 미그-21 전투기를 온천 비행장으로 전개해 훈련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적으로 북한군은 7월 말이면 하계훈련의 하나로 지상군은 기계화부대의 소규모 전술훈련을, 해군은 함정 기동 및 전술훈련을, 공군은 지원기 위주의 비행훈련을 각각 해왔다. 하지만 올해에는 지상 병력과 해군 함정, 공군 전투기까지 합세한 대규모의 합동상륙훈련 등을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한미연합군사령부가 내달 16일부터 26일까지 연례적인 UFG 연습을 하는 것에 대응하는 훈련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한미 연합훈련 시기에 앞서 대규모 군사훈련을 실시함으로써 주민들에게 경각심을 주고 이를 체제 결속으로 연결하려는 의도에 따른 것이란 관측이다. 북한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은 지난 24일 UFG 연습을 계획적인 도발행위로 규정하고 “참을성에도 한계가 있다”며 군사적 보복을 위협하기도 했다.
또 대규모 훈련을 실시함으로써 군의 사기를 높이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북한군은 올해 들어 전반적으로 군사훈련 횟수를 늘렸다. 훈련 횟수가 늘어난다는 것은 결국 군대에 예산을 그만큼 많이 배정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대규모 훈련 되풀이로 특식이 제공되고 훈련기간 부식량 및 음식의 질이 좋아지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군의 사기를 높이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북한군이 하계훈련을 하고 있지만 정전협정 체결일에 즈음해 합동훈련을 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면서 “우리 군이 지난달 서북도서방위사령부를 창설한 것에 대한 대응훈련 성격도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경제 /온라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