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관건립ㆍ추모사업 지원ㆍ유해송환 장기적 추진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정부가 6.25 전쟁 중 발생한 납북 피해를 처음으로 공식 인정했다.
정부는 2일 오후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김황식 국무총리 주재로 `6.25 전쟁납북진상규명위원회' 3차 회의를 열고 55명에 대해 6.25 전쟁 중 민간인 납북자로 인정했다.

55명은 김상덕 전 의원 등 제헌국회의원 6명을 포함한 정치인 8명과 공무원, 법조인, 농민, 자영업자, 학생20110802181409220.jpg등 다양한 직업군으로 이뤄졌다.

납북 당시 거주지로는 서울이 29명(53%)으로 가장 많고 충북 8명, 강원 7명, 경북 6명 등이다. 남성은 54명, 여성은 1명이다.

정부는 앞서 지난 1월3일부터 전국 228개 시ㆍ군ㆍ구에서 6.25 전쟁 중 납북 피해 신고를 접수받아 각 시ㆍ도 실무위원회의 사실 조사와 소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이날 55명을 납북자로 최종 결정했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결정은 진상 규명과 명예 회복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라며 "가족에게 결정 사실을 통보하고 희망에 따라 납북자를 사망 등으로 처리한 가족관계등록부도 정정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개인별 보상이 이뤄지는 것은 아니지만 향후 정부 차원에서 기념관 건립과 추모사업 지원은 물론, 이들의 생사 확인과 이산가족 상봉 및 서신 교환, 유해 송환 등을 논의해 장기적으로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총리는 회의에서 "위원회가 작년 12월13일 출범한 이후 짧은 기간 내에 6.25 전쟁 납북 진상 규명을 위한 기반을 구축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납북 관련 자료를 적극적으로 발굴ㆍ정리하고 정확한 진상을 규명하는 데 더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위원회는 오는 2013년 12월말까지 전국 시ㆍ군ㆍ구와 재외공관을 통해 납북피해신고를 접수, 납북피해자를 심사ㆍ결정하고 진상조사보고서를 작성해 대통령과 국회에 보고한 뒤 이를 공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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