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서측해역 우리가 지킨다 / 국방일보 2011.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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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부양정 ‘솔개’를 이용해 신속하게 이동한 병력과 장비가 작전지역에 투입되고 있다.       김태형 기자

 

공항과 항구가 모두 위치한 국제교류의 관문이자 우리나라 해상 수출입 물동량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동북아의 허부 인천. 대한민국의 관문이자 수도권의 입구인 인천해역의 중요성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하지만 이런 인천해역을 방어하기 위한 작전환경은 조금 특별하다. 여의도 면적의 264배에 이르는 넓은 바다에 134개에 이르는 크고 작은 섬, 여기에 더해 썰물이 되면 바다의 40%가 갯벌로 변해 버린다.

 특별한 작전환경에서도 대한민국의 관문인 인천해역을 철통같이 지키는 수문장이 바로 해군인천해역방어사령부 27고속정전대다.

 전대의 책임 해역에는 인천국제공항ㆍ인천항 등 주요 국가기간시설이 자리잡고 있다.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조수 간만의 차이로 인해 어느 해역에서도 볼 수 없는 저수심과 물곬이 형성돼 임무수행에 어려움을 더하고 있다.

 물곬이란 밀물과 썰물이 계속 반복되면서 갯벌에 생긴 작은 도랑으로 일반 함정이 통항하기 어려운 지역이다.

 하지만 전대 장병들은 이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수도권 서측해역은 우리가 지킨다’는 각오로 상황발생 시 반드시 현장에서 종결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전대의 역사는 지난 1999년 7월 1일 인천해역방어사령부가 창설되면서 시작된다. 201방어전대가 인천해역방어사령부로 증편되면서 사령부의 전투전대로 창설된 것.

 20여 년의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고속정과 공기부양정, 경비정 등 다양한 함정을 이용한 특화된 경비작전을 통해 ‘강한 해군, 일류 해군’의 선봉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전대는 수도권 북방한계선(NLL)을 밀착방어하는 2개의 고속정 편대와 저수심과 물곬에 특화된 항만경비정대, 서북도서에 가장 빠르게 병력과 군수물자를 수송할 수 있는 공기부양정 편대 등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이들 특화된 부대들이 유기적으로 결합해 해상침투 거부, 월북선박 차단, 해상 대테러 작전 등을 완벽하게 수행하면서 수도권 서측해역 사수라는 목표를 달성하고 있다.

 이 결과 지난 2001년과 2007년, 2009년 등 모두 세 차례에 걸쳐 지역통합방위위원장인 인천광역시장으로부터 우수부대 표창을 받는 등 그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 가장 빠른 군함 공기부양정 `솔개'

 전대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빠른 군함이 있다. ‘솔개’라는 이름이 붙은 공기부양정이 그것.

 ‘솔개’는 바다 위에서 최대속도 시속 55노트(100km/h)까지 기동할 수 있으며 바다는 물론 육지에서도 기동이 가능해 긴급한 상황에서 신속하고 정확한 전력 투사가 가능하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인천해역의 특수한 작전환경에 최적화된 함정인 것이다.

 이 함정은 2005년 2차 불곰사업의 일환으로 러시아에서 도입됐다. 러시아 이름으로 무레나(바다뱀장어)라고도 불리는 솔개는 북한의 공기부양정에 의한 기습상륙을 차단하는 것은 물론 저수심과 물곬작전, 병역과 물자 수송, 긴급구조활동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솔개’에는 최대 130여 명의 완전무장한 병력과 장갑차 2대 분량의 군수물자 수송이 가능하다.

 최근 북한이 황해도 고암포에 대규모 특수전 병력의 기습침투를 위한 공기부양정 기지를 건설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있었지만 전대는 북한의 공방급 공기부양정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월등한 성능을 지닌 ‘솔개’와 탁월한 운용능력을 보유하고 있어 어떠한 도발도 막아낼 수 있다는 자신감에 넘쳐 있다.

 이런 자신감에는 피나는 노력이 있었다. 일반 함정의 조함과는 개념부터 다른 공기부양정을 자유자재로 운용하기 위해 혹독한 훈련을 하고 있기 때문.

 편대장 이근호 대위는 “‘솔개’의 정장이 되기 위해서는 많은 훈련이 필요하다”며 “정장 부임 3개월 전부터 13주간 교육을 받아야 하며 이 기간 동안 함정과 작전환경에 대한 면밀한 파악을 마치고 4단계에 걸친 엄격한 함정운용평가를 거쳐야만 정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부대이전으로 완벽한 작전환경 구축

 어려운 작전환경에 최근 새로운 부담 하나가 더 생겼다. 인천대교가 개통되면서 전대의 북으로는 영종대교, 남으로는 인천대교에 둘러싸이게 된 것. 유사시 다리가 붕괴되면 전대 함정들이 신속하게 작전해역을 드나드는 데 지장이 초래된다. 특히 군함의 주요 항로인 인천대교가 파괴될 경우 아예 함정들의 발이 묶이게 된다는 치명적인 문제점을 안고 있다.

 이런 문제점은 인천대교 건설 당시부터 지적됐고 이에 따라 지난 2006년 마련된 전국항만기본계획에 부대를 송도 신도시 외곽 매립예정지로 이전하는 방안이 정부 차원에서 수립됐다.

 하지만 이전비용 문제를 놓고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간의 이견이 불거지면서 부대 이전계획이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부대 관계자는 “민과 군이 안보와 번영을 동시에 누리기 위해서는 작전환경을 보장하면서도 안전하고 아름다운 군항 건설이 필수적”이라며 “부대 이전이 계획대로 성공적으로 추진돼 국가 기반시설이 밀집한 인천과 수도권의 안보를 보장함은 물론 2014년 아시안게임을 개최하는 인천의 국제적 위상을 한 단계 높이는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27전대장 김종득 대령-“싸우면 이기는 전대가 되도록 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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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 진 설 명
“인천에서 연평도 서방에 이르는 책임해역을 사수하는 해군인천해역방어사령부의 유일한 전투부대로서 싸우면 이기는 필승전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습니다.”

 김종득(대령ㆍ사진) 전대장은 “전투준비태세를 완비해 책임해역에서의 해상전투를 수행하는 것이 27전대의 기본 임무”라며 “임무완수를 위해 전대 전 장병이 인화단결해 임전필승(臨戰必勝) 견적필살(見敵必殺), 즉 전투에서 반드시 승리하고 적을 보면 반드시 죽이겠다는 각오로 실전적 교육훈련에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김 전대장은 “강하고 반복적인 훈련만이 생존을 보장해 주는 열쇠”라며 “이를 위해 매월 전술토의를 실시해 전장 환경에 맞는 작전을 연구할 뿐만 아니라 분기별로는 전투기량 향상을 위한 재박훈련과 사격훈련 등을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김 전대장은 “피나는 훈련 후에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장병들의 작전 피로 해소와 건전한 병영생활을 유도하고 있다”며 “특히 바둑ㆍ축구ㆍ밴드ㆍUCC제작ㆍe-스포츠 등 다양한 동아리 활동을 보장함으로써 장병들이 화합하고 단결하며 전우애를 기를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대교 완공으로 인한 작전환경 변화와 관련, 김 전대장은 “안보는 정쟁이나 타협의 대상이 아닌 생존의 절대조건”이라며 “27전대가 원활히 작전을 수행해 적의 도발 의지마저 꺾어놓기 위해서는 조속한 부대 이전이 반드시 필요한 실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전대장은 “국가 기반시설이 밀집한 인천과 수도권의 안전을 위해 계획된 일정에 따라 부대 이전이 진행될 수 있도록 정부와 관련기관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석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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