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적 직관력 발휘 … 과감하게 결단하라 / 2011.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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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수도기계화사단 K200장갑차가 연막탄을 터뜨리며 하차한 보병과 함께 쌍방자유교전식 전술훈련시범을 보이고 있다.
전장 리더십의 주요 수행원칙에서 급박한 전장상황시 변동사항은 단편명령으로 간단명료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김태형 기자>


 아무리 완벽한 계획을 수립하더라도 적시적으로 행동하지 못하면 작전의 성공을 보장하기 어렵다. 불확실한 전장상황에서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지휘관(자)이 기민하게 사고하고 행동해야 한다.


직접 무전기를 잡아라

 지휘관(자)이 직접 무전기를 잡으면 실시간으로 전투지휘가 가능하다. 무전병에게 무전기를 맡기면 작전반응 시간이 길어지고 의사전달이 왜곡될 수 있으므로 지휘관(자)은 직접 무전교신을 해야 한다.

 무선망 감청을 통해 지휘관(자)은 상하·인접부대의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 주의해야 할 점은 상급 지휘관이 무선망에 불필요하게 자주 끼어들어 간섭하는 것은 예하 지휘관(자)과 참모들의 첩보수집 및 전달능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

 수평적 교신은 지휘관(자)이 상급부대로부터 세부적으로 지시받지 못한 사항까지도 조치할 수 있게 한다. 예하 지휘관(자)들은 인접부대와 수평적 교신을 통해서 전장상황을 더욱 잘 파악할 수 있다.

통상 수평적 교신이 습성화돼 있지 않으므로 지휘관(자)은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평소에 훈련을 시켜야 한다.


직관력을 발휘하라

 작전행동의 대부분은 불확실성 속에서 이뤄진다. 전장감시체계의 발달에도 불구하고 정보가 부족한 상태에서 전투를 하게 되며 이로 인해 판단상의 오류와 예기치 않은 전술적 과오를 범할 수 있다. 전투 중 불확실성을 극복하는 데 필요한 것이 지휘관(자)의 직관력이다.

 직관력은 적시적으로 결심할 수 있는 전투에 관한 감각이다. 전투지휘에서 중요한 요소는 지휘관(자)의 결심이며, 결심의 중요 요소는 ‘시간’이다.

적 행동의 실체가 분명해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결심할 경우에는 적시적인 시기를 놓칠 수 있다.

 지휘관(자)은 어떤 선택이 옳은지 감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직관력을 가져야 한다. 직관력은 경험과 훈련을 통해 길러진다. 불충분한 정보를 가지고도 과감하게 결심하는 직관력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

단편명령 알맹이를 신속 하달하라

 전장상황은 시시각각 변화될 수 있으므로 변동사항은 신속하게 단편명령으로 하달해야 한다. 단편명령은 중요한 사항들이 빠지지 않도록 양식에 의거 간단명료하게 작성해야 한다. 즉, 기본계획에서 변경된 사항만을 언급하고 간략하고 특정한 지침을 전달한다. 언급할 내용을 짧은 단어, 문장, 단락으로 작성해 가장 간단한 형태로 만든다.

 단편명령은 구두ㆍ서식ㆍ투명도를 이용하는 방법 등 다양한 방법을 활용하되 임무 및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 가능한 한 서식이나 투명도로 명령을 하달해야 하나 상황이 긴박해 시간이 제한되는 경우에는 구두로 명령을 하달한다. 이때 중요한 사항을 빠뜨려 오해의 소지가 발생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임익순 대령·육군 리더십센터>

 

한미군 실전 사례

 

굳이 말로 하지 않아도

소대장과 선임하사는 2개 조로 나눠 매복하고 있었다. 선임하사조는 소대장조와 반대편 방향에 위치하고 있었다. 소대장조 방향에서 미상의 물체가 다가오자 소대장은 사격개시 명령을 내렸다. 시커먼 물체가 벌떡 일어나는 것을 보면서 정신없이 사격했다. 사격 종료 후 수색해 보니 여섯 구의 시체, 몇 정의 소총과 수류탄 등이 발견됐다. 상황보고를 받은 중대장은 다음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모르니 현 위치에서 매복하라고 지시했다. 그러자 소대장은 많은 사격으로 탄약이 부족해 어떻게 탄약 보급을 받을 것인가 걱정했다. 이때 소대장과 중대장의 무선통화를 감청하고 있던 선임하사가 자신들의 탄약을 보내왔다. <서경석 예비역 중장 `전투감각'>


신속한 명령하달

 우리는 어떤 첩보든지 접수하면 단편명령으로 즉시 소대에도 하달했다. 상급부대는 항상 완전한 형태로 명령을 하달하고, 나는 이를 받아서 예하부대에 준비명령을 하달하는 식으로 언제나 질서 정연하게만 이뤄지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어떤 첩보든지 이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걸프전 시 미 2기갑연대 중대장>

 

<이상 국방일보 201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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