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391.jpg
산악등반의 달인 육군특수전교육단 특수교육처 황태기 상사가 산악전문교육장 내 암벽을 맨손으로 오르고 있다.
32392.jpg

“그동안 한국군이 우수하다는 얘기를 자주 들었지만 실감을 못했습니다. 그냥 격려성 멘트라고 생각했거든요. 하지만 지난 네팔 산악훈련과정 참가를 통해 우리 장병들이 얼마나 우수한지, 평소에 얼마나 강하게 훈련받았는지를 피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번 주 소개할 병영의 달인 육군특수전교육단 특수교육처 산악교관 황태기(특전부사관 117기·34) 상사는 국제적인 달인이다. 지난 9월 네팔에서 실시된 ‘외국인 고등산악훈련과정’을 졸업하면서 수석 수료생에게 주어지는 ‘베스트 스튜던트 상’을 수상, 기량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네팔 육군의 고등산악전학교가 운영하는 이 훈련과정은 다양한 국가·부대의 현역 군인을 대상으로 산악훈련과 관련된 이론·기술을 가르치는 과정. 22기였던 이번 과정에는 미국·영국·캐나다·중국·인도·파키스탄 등 9개국 12명의 현역 군인이 참가했고 그동안 193명이 교육과정을 수료했다.

 “처음엔 많이 긴장했습니다. 사실 미국이나 캐나다 같은 나라들은 우리나라보다 훨씬 높고 험준한 산들이 많으니까 아무래도 훈련환경이 좋잖습니까.”

 하지만 황 상사의 우려는 오래지 않아 ‘기우’(杞憂)로 드러났다. 기량 면에서 동기생들을 월등히 앞섰기 때문이다.

 “체력단련, 고산적응 훈련 후 ‘암벽등반’과 ‘빙벽등반’, 그리고 해발 6000m 이상 등반하는 ‘고고도 등반’으로 교육이 진행됐습니다. 그런데 기압이 내려가고 산소가 희박해지는 고산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을 제외한 실제 등반 과정에서는 차이가 많이 나더군요. 다른 참가자 중에 전문산악팀도 있고 특수부대 출신도 있었는데 말이죠. 고산적응 외에 등반기술 등은 크게 배울 것이 없었습니다.”

 외국군들은 등반보다 구조쪽으로 특화된 인원이 많다 보니 보통 산도 아니고 깎아지른 듯한 암벽에서 빈틈을 찾아 오르는 일이 생활화된 그와는 경쟁이 안 됐나 보다. 하지만 ‘진짜 달인’이라는 추임새에 황 상사는 손사래를 쳤다. 본인이 잘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우리 특전부대의 수준이 높기 때문이란다. 으레 하는 겸손의 말이겠거니 했는데 재미있는 일화를 들려줬다.

 “원래 네팔 외국인 고등산악훈련과정에는 수석 수료생에게 주는 베스트 스튜던트 상 하나밖에 없었어요. 그런데 2009년에 우리 부대 소근철 상사, 그리고 지난해 특전사 천마부대 강동식 상사가 이 교육과정에 와서 연이어 베스트 스튜던트 상을 받은 거예요. 다들 고생했는데 한국군이 상을 휩쓰니까 불만의 목소리가 나왔지요. 고육지책으로 만든 것이 ‘베스트 크라이머 상’(등반우수상), ‘베스트 러너 상’(체력우수상)이라더군요. 올해도 제가 수석이니 다른 상이 없었더라면 난처할 뻔했어요. 그만큼 우리 특전맨들의 수준이 높다는 것이죠.”

 그래도 특전맨들을 대표할 정도로 등반능력을 인정받은 만큼 부대의 정규 훈련 외에 그만의 비법은 없을까.

“열심히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타고난 운동신경이 좋다면 유리하고 턱걸이같이 기초 체력훈련을 많이 하면 좋습니다. 높은 곳을 오르내리는 만큼 자신감도 필수적이지요. 등반기술을 체득하면 체력적인 부족함을 보완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기술이 좋고 경험이 많아도 늘 긴장하며 등반합니다. 자연은 순간순간 어떻게 변할지 모르니까요.”

 암벽화(巖壁靴)를 착용하고 민간 등반가와 달리 군화를 신고 암벽을 오르느라 어려움도 많지만 여건이 허락하는 한 현재 임무를 수행하고 싶다는 황 상사는 앞으로도 부사관들에게 해외 교육 참여기회가 계속되길 희망했다.

 “영어에 능숙하지 못해 처음에는 걱정했지만 실제 경험해 보니 산악등반에서 언어의 장벽은 그리 중요하지 않더군요. 어학능력이 완벽하지 못해도 업무에 능통한 부사관들에게 많은 교육기회를 부여해 ‘달인’이 될 기회를 줬으면 좋겠습니다.” 


육군특수전교육단 특수교육처란
황태기 상사가 산악교관으로 임무를 수행하는 육군특교단 특교처는 장기선발 희망자와 장기선발된 간부를 대상으로 특전맨이 갖춰야 할 기량인 강하·스쿠버·산악등반에 대한 특수교육을 시행하는 부대다. 우리 군 외에도 아랍에미리트(UAE)·바레인 등 외국군 수탁교육까지 담당하며 국위를 선양하는 역할까지 하고 있다.

 

<국방일보 김가영기자>


  1. 육·해·공 명품 훈련

    육·해·공 명품 훈련 `戰勝가도' 문제없다 / 국방일보 2011.11.07 지난달 27일 늦가을 새벽 안개를 뚫고 병력과 장비가 전개하는 것으로 시작된 2011 호국훈련이 지난 4일 열전의 막을 내렸다. 우리 육·해·공군, 해병...
    Date2011.11.06 Views1756
    Read More
  2. No Image

    확장억제수단 운용 연습 한미 사상 첫 실시

    8~9일 미 전략사령부서 “북 핵 등 억제력” 기대 / 2011.11.07 한국과 미국이 북한의 핵무기 등 대량살상무기에 대처하기 위한 확장억제수단 운용 도상연습(TTX:Table Top Exercise)을 사상 처음으로 실시한다. 북한이...
    Date2011.11.06 Views2302
    Read More
  3. 네팔 고등산악훈련과정 `베스트 스튜던트 상' 수상 육군특교단 황태기 상사

    산악등반의 달인 육군특수전교육단 특수교육처 황태기 상사가 산악전문교육장 내 암벽을 맨손으로 오르고 있다. “그동안 한국군이 우수하다는 얘기를 자주 들었지만 실감을 못했습니다. 그냥 격려성 멘트라고 생각했...
    Date2011.11.03 Views4657
    Read More
  4. No Image

    해군·해병대 정훈장교 세미나 개최

    해군·해병대 정훈장교 100여 명이 한 자리에 모여 정신전력 및 공보역량 강화 방안을 모색했다. 해군 정훈병과는 3일 해군1함대와 해병대2사단에서 정훈장교 세미나를 개최, 각급 부대별 특성에 부합한 집중 정신교육...
    Date2011.11.03 Views3178
    Read More
  5. 조종사를 구조하라

    공군6탐색구조비행전대 항공구조사(SART) 요원들이 구조헬기를 타고 가상 적 후방에 들어가 전투기에서 비상 탈출한 조종사를 응급처치, 구조하고 있다. 공군은 3일 2011 호국훈련의 일환으로 구조 헬기뿐만 아니라 F...
    Date2011.11.03 Views1618
    Read More
  6. No Image

    빛바랜 군 사진의 미학 ! 추억의 군 사진전 ‘기억의 방’

    ◦국방부는 개인이 소장하고 있던 빛바랜 軍 기념사진과 그 속의 아름다운 사연들을 소재로 하는 사진전 ‘기억의 방 - 추억의 군 사진전’을 내일(10.26,전시기간은 11월 7일까지) 서울 인사동거리에 위치한 관훈 갤러...
    Date2011.11.03 Views2062
    Read More
  7. 육·해·공군과 해경 완벽 대응 … 육군6군단 공중 재보급 훈련 실시

    2일 전개된 2011 호국훈련의 기계화부대 쌍방훈련에서 육군7856부대(황군)의 K-1 전차가 AH-1S 코브라 공격헬기 등의 엄호 아래 남한강을 건너 공격하고 있다. 원주=박흥배 기자 두 개의 기계화사단이 2일 공군의 근...
    Date2011.11.03 Views3481
    Read More
  8. No Image

    신병 훈련 끝나면 `영외면회' 허용

    국방부, 육군훈련소 등 12개 부대 시범 운영 / 2011.11.01 이달부터 신병 훈련을 마치고 부대 밖에서 가족들과의 면회가 허용된다. 국방부는 “올해 4월부터 시행해 오고 있는 신병훈련 수료 시 영내면회 중간평가 결...
    Date2011.10.31 Views3139
    Read More
  9. 육·해·공군·해병대 2011년 호국훈련

    2011년 호국훈련이 27일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훈련 첫날 육군2군단 특공연대 장병들이 적 탐색격멸작전을 펼치기 위 해 헬기에서 이탈하고 있다. 강원 화천=이형복 기자 육·해·공군, 해병대 각급 부대가 한반도 ...
    Date2011.10.27 Views3307
    Read More
  10. No Image

    노대래 방위사업청장, 서북도서 현장 방문

    노대래 방위사업청장은 10월 25일(화) 해병대에서 사용중인 무기체계의 현장점검과 사용자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기동화력사업부장 및 관련 팀장들과 함께 서북도서 해병부대를 방문한다. 이번 ‘전력화 현장’ 방문을 ...
    Date2011.10.24 Views1974
    Read More
  11. 2011 부산 국제조선해양대제전 내일 개막

    아시아 최대 규모의 조선·해양 전문전시회 ‘2011 부산 국제조선해양대제전(Marine Week 2011)’이 26일 부 산 벡스코(BEXCO) 전시장에서 개막, 29일까지 축제의 장을 펼친다. 2001년부터 격년제로 열리는 부산 국제조...
    Date2011.10.24 Views3092
    Read More
  12. No Image

    해군 `해상종합훈련장' 만든다

    국방부, 해군2함대에 설치 2013년까지 237억원 투자 대잠수함·조함 훈련 가능 / 2011.10.24 국방부가 서해에서 적 잠수함에 대한 대처 능력을 높이기 위해 해군2함대에 해상종합훈련장을 신설하기로 했다. 국방부는 ...
    Date2011.10.24 Views2307
    Read More
  13. 한미 공군, 2011 하반기 `맥스선더' 훈련 실시

    지난 14일부터 21일까지 계속되는 2011 하반기 맥스선더 훈련에 참가한 우리 공군 전투기들이 출격 준비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부대제공 2011 한미 공군 간 대규모 연합 항공전역훈련 맥스선더(Max Thunder)가 지난 ...
    Date2011.10.21 Views2541
    Read More
  14. No Image

    국방부, 군단급으로 운영 격상… 전문상담관도 증원

    국방부가 신세대 장병들의 부대 적응을 돕기 위해 2012년부터 그린캠프 운영을 강화하고 운영부대도 현 사단급에서 군단급으로 높이기로 했다. 국방부는 20일 “그린캠프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운영제대를 군단...
    Date2011.10.21 Views3015
    Read More
  15. No Image

    국방부, 전역·휴가가는 병사 내년부터 교통비 22.7% 인상

    전역하거나 휴가 가는 병사(전경 등 포함)들에게 주는 여비가 현실화된다. 국방부는 19일 “의무복무자인 병사들의 전역·휴가 시 여비 부족으로 인한 사기 저하를 방지하고 부모(가정)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교통비...
    Date2011.10.19 Views2476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152 153 154 155 156 157 158 159 160 161 ... 200 Next
/ 200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