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육군의 수색·특공부대 병사들도 해병대처럼 지원병제로 선발한다.
군 관계자는 7일 “비무장지대(DMZ) 정찰을 맡는 수색부대와 전·후방을 담당하는 특공연대와 특공여단에 배속할 병사를 모집병제로 선발하기로 했다”면서 “내년 3월 시험운용을 시작해 2개월마다 병사를 선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군은 우선 내년 3월 육군 5개 부대 제대 인원을 고려해 모집병을 선발, 차츰 선발 인원을 늘려가기로 했다. 현재 병무청과 선발 시스템·예산 등을 논의 중이다.
수색·특공부대는 북한군 특수전 부대에 대응해 DMZ 내에서 수색과 매복 역할을 담당한다. 군단 최정예 전투병력인 특공연대는 전방에서 정찰과 침투, 경호를 맡고 특공여단은 후방에 침투하는 북한 특수전작전부대를 차단하는 임무를 맡는다.
이들은 현재 육군 입대 후 사단 신병교육대에서 약 8주간 훈련을 마치고 부대에 배치되기 직전에 훈련소 조교가 훈련병의 교육성적과 체력·체격 등을 고려해 정원을 약간 웃도는인원을 임의로 선발하면 해당 부대 실무자가 와서 면접 등을 통해 최종 인원을 정해 사실상 ‘임의차출’로 선발된다.
군 관계자는 “육군의 경우에도 이미 기술행정병과 공용화기병, 동반입대병 등은지원자 가운데 전형을 거쳐 선발하고 있다”면서 “모집병제는 병사의 불만을 줄이고 복무생활에 대한 만족감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더욱 확대한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특전 훈련이 고된 만큼, 과연 지원자가 얼마나 되는지 여부다. 군 당국은 우수자원을 확보하기 위한 유인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특전대원에게 휴가를 늘려주거나 복무수당을 인상하는 등 다양한 방법이 논의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병대처럼 일반 보병과 휘장 등 표식을 달리해 부대원의 사기를 높이는 방법도 있다.
군 관계자는 “해병대 복무가 힘들어도 지원 열기가 식지 않는 것처럼, 특전대원으로 복무하면서 하는 색다른 경험으로 본인의 만족도와 자부심 또한 클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헤럴드경제 김대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