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면과 위에서 바라본 자연친화적 탄약고 조감도. |
탄약 수명을 늘리고 안전 수준 또한 크게 향상된 자연친화적인 첨단 탄약고가 신축된다.
국방부는 24일 “파형강판과 같은 친환경자재를 사용, 기존보다 효과가 뛰어나고 방호 능력이 우수한 탄약고를 이달부터 육군3야전군과 해군2함대에 각각 1개 동씩 2개 동을 시범 신축한다”고 밝혔다.
이번 친환경 탄약고는 국방부가 대한토목학회와 올 1월부터 공동연구, 7월에 작성 완료된 설계도면(안)에 따른 것. 특히 기존 탄약고 벽면 등에 작은 물방울이 생기는 결로(結露) 현상을 대폭 해소했다는 장점이 있다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국방부는 연구결과에 따라 탄약고 측면과 바닥에 공기층을 설치하고, 가로ㆍ세로 비율을 1대 3.6에서 1대 1.3으로 조정했다. 탄약고 내 환풍 설비 등도 보강했다. 이로 인해 결로 현상을 기존보다 88% 해소해 탄약 수명을 약 20% 연장시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적의 어떠한 공격에도 방호되는 등 안전도도 크게 향상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철근 콘크리트보다 인장 강도가 우수한 강재(파형강판)를 사용해 적 장사정포의 공격에도 방호되도록 설계했기 때문. 파형강판은 친환경 소재로 미국 등 선진국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철근 콘크리트 탄약고와 비교할 때 내구 수명이 35년에서 80년으로 1.8배 향상되고 철거할 때 자재를 재활용할 수 있다.
아울러 기존 콘크리트 탄약고를 파형강판으로 대체 시 이산화탄소 발생량도 80% 감소할 뿐만 아니라 탄약 저장 공간 효율성을 포함하면 공사비도 40% 절감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공사 기간도 50% 단축되고 적 항공기·방사포 사격으로부터의 방호력도 크게 높아진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번 탄약고 신축은 친환경 자재 활용으로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친환경 녹색성장 정책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내년에는 탄약고 표준설계도를 제정해 전군으로 확대,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육·해·공군도 환경 보호와 생존성 제고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부대별로 마련, 실천 중에 있다.
특히 육군3야전군은 박격포ㆍ토우 진지를 유개화하면서 마대 위쪽에 잔디씨를 넣어 지붕을 쌓아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잔디가 자라는 식생마대를 비롯해 돌망태, 보강토블럭 등 친환경자재 활용으로 생존성을 제고하며 환경보호에도 기여한 바 있다. <국방일보 이주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