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당장 싸워서 승리하는 전쟁수행체계 확립 / 국방일보 2012.12.27

 

해군이 2012년 부대훈련 목표를 ‘지금 당장 싸워서 승리할 수 있는 전쟁수행체계 확립의 해’로 선정, 불시 해상훈련을 신설하는 등 작전계획 시행능력 완비에 모든 역량을 집중키로 했다. 해군본부 작전훈련처 관계관은 “해군은 최근 참모총장 주관으로 ‘교육훈련 정책발전회의’를 개최하고 이 같은 목표달성을 위한 교육훈련 혁신 방안을 수립, 내년 1월 1일부터 적용한다”며 “혁신의 핵심을 모든 전투에서 승리하는 강한 해군 육성에 두고 중점 추진 3개 분야를 시스템화하는 데 역량을 집중키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대잠전 훈련에 참가한 해군 초계함이 폭뢰를 투하하고 있다. 해군은 내년부터 미 해군과의 대잠전 훈련을 정례화하는 등
연합·합동 대잠전 수행능력 향상에 전력투구할 방침이다. 부대제공

 

교육훈련은 곧 실전…시스템화 역량 집중

 해군은 ‘불시(不時) 해상기동훈련’과 ‘불시 대잠수함전 훈련’을 신설, 북한의 기습도발을 대비하고 유사시 철저히 응징한다는 계획이다.

 불시 해상기동훈련의 핵심은 기존 전대급 해상기동훈련에 전대급 세력을 추가해 전단급 기동훈련을 전개하는 것이다. 이 훈련은 적의 위협 및 활동 양상 등을 고려해 해군작전사령관과 각 함대사령관이 집행하며, 적 도발상황에 부합한 대비태세를 점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훈련이 발령되면 전투전대는 즉각 출동해 북방한계선(NLL) 국지도발 대응훈련·사격훈련·전술기동 등 종합 해상훈련을 실시, 상시 전투준비태세를 유지토록 했다.

 북한의 천안함 피격사건 이후 심혈을 기울여 온 대잠훈련은 더 강하고, 더 실전적으로 펼쳐진다. 아군 잠수함이 적 잠수함으로 묘사된 불시 대잠수함전 훈련 도입이 그것. 훈련은 경비작전을 수행하는 함정을 대상으로 경고·시나리오 없는 대잠전을 하달, 위기대응 능력을 끌어올리는 데 역점을 뒀다.

 해군은 또 미 해군과의 연합 대잠전 훈련을 정례화하고 대잠훈련 참가 전력을 연안경비정(YUB)·고속단정(RIB)까지 확대하는 등 연합·합동 대잠전 수행능력 향상에 전력투구할 방침이다. 더불어 해상 및 대잠 자유공방전 훈련을 주·야간 구분 없는 연속 훈련으로 실시하며, 작계시행 분야는 필수 종목으로 채택해 반드시 진행토록 했다.

 이와 함께 합동·연합훈련도 강화한다. 각종 해상기동훈련에 육·공군 및 해양경찰 전력이 참가하는 대규모 합동훈련을 확대해 합동성을 배양한다.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대비한 연합전력과의 특수작전훈련, 연합상륙훈련 등 국지도발 및 전면전 대응훈련을 늘리고 적 도발 유형별 매트릭스(Matrix) 절차 숙달훈련을 정례화해 연합작전 수행능력을 갖춘 전투전사를 육성한다.

 임무형 훈련 강화 … 조건반사적 행동 숙달

당장 적과 싸워도 이기는 강한 해군 완성에 임무형 훈련이 빠질 수 없다. 해군은 전 장병이 언제, 어떤 상황에서도 즉각 대응하고 전투현장에서 조건반사적으로 행동할 수 있도록 임무형 훈련 및 교육을 강도 높게 조성한다.

 전 함정의 포 요원은 무장운용능력 향상을 위해 팀워크 훈련을 집중 전개하며, 포 요원 능력평가 때 ‘긴급상황조치’ 분야를 중점 평가한 뒤 우수자에게는 진급 및 보직심사 가점을 부여한다. 또 실사격 훈련을 대폭 증가해 일발필중·백발백중의 사격능력 구비에도 박차를 가한다.

 대위급 이상 지휘부대는 주 2시간 이상 간부교육을 갖도록 했으며, 해상훈련 전·후에는 전술토의를 개최해 장점은 발전시키고 노출된 문제점은 최단시간 내에 개선토록 했다. 이 외에도 초급간부 소집 전술교육 및 팀워크 훈련, 실습 활성화, 출동함정 임전태세 점검을 정례화해 실전적 훈련이 이뤄지도록 했다.

임관종합평가제 등 혁신정책 전면 시행

 해군은 올 한 해 동안 시범 적용한 임관종합평가제와 측정식합격제 등 교육혁신 정책을 내년부터 전면 시행, 유능한 간부 육성에 심혈을 기울인다.

 이에 따라 해군사관생도·학군단(ROTC)·사관후보생(OCS)·부사관후보생은 현역·예비역으로 구성된 평가단이 체력·해상 생존능력·지휘법·정신전력을 측정, 합격자만이 간부로 임관할 수 있다.

 초군반 장교·초급반 부사관·특기병 등 보수교육에 대한 측정식합격제를 도입해 장교는 실습함 승조평가를, 부사관은 실습함 승조 및 모의훈련장비(CBT:Computer Based Training) 활용평가를, 병사는 기본직무능력평가를 통과해야만 해당 과정을 이수할 수 있다.

 고속정 정장 교육과정을 1주에서 2주로 늘렸으며, 조함 실습 시간을 20시간에서 48시간으로 확대해 개인 임무수행 능력을 높인다. 이지스구축함(DDG)과 차기 호위함(FFX) 등 첨단 함정 전문지식 습득 74개, 군사교육 55개 과정에 대한 국내외 위탁교육 등 보직 전 교육을 강화했으며, 교관 자격평가를 통해 불합격자의 교관 자격을 박탈하는 등 교관 능력 향상 분야도 대대적으로 손봤다.

 해군의 미래를 이끌어 갈 해군사관생도의 야전성 체득훈련도 개선했다. 극한상황 극복을 위해 생존수영·구명벌 훈련 등 해상훈련과 항해실습훈련 기간을 확대했으며, 함대 경비작전 체험훈련을 신설했다. 전투검열 체험 시간을 72시간에서 84시간으로 확대하고, 4학년 생도는 위기·조난상황 대처훈련 등 체험식 교육과정을 재정립해 야전에서 즉시 임무수행이 가능한 초임장교로 배출한다.   

 최윤희 참모총장은 교육훈련 정책발전회의 훈시를 통해 “교육훈련은 우리 군이 전쟁을 대비해 평시에 실시하는 가장 중요한 임무”라고 강조했다.<윤병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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