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하는 국군장병과 국방가족 여러분!
2012년 새해를 맞이하여 여러분과 가정에 축복과 행운이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아울러 지금 이 시각에도 우리의 영토·영해·영공, 그리고 해외 파병지역에서 부여된 임무완수에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는 장병 여러분에게도 높은 치하와 따뜻한 격려를 보냅니다.
지난 2011년은 ‘아덴만 여명작전’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둔 해였습니다.
우리 모두가 강력한 군사 대비태세를 갖춘 가운데, 과감한 변화를 시도하며 전투형 군대 육성에 매진한 결과입니다. 이와 같은 우리의 헌신은 ‘적과 싸워 이기는 강한 군대,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군대’의 든든한 초석이 되고 있습니다.
국군 장병을 비롯한 국방가족 여러분!
2012년은 국가안보적으로 매우 중요한 시기입니다.
세계적으로 경제불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주요국에서 지도자를 선출하는 등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북한에서는 김정일 사망이후 김정은 체제 구축 과정에서 대내외적 불안정 요인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우리 군은 이와 같은 유동적인 안보상황 속에서 확고한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하면서, 3월에 개최될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의 성공을 군사적으로 보장해야 하는 등 중차대한 임무를 완수해야 합니다.
장관은 다음과 같은 의지로 희망에 가득 찬 2012년을 여러분과 함께 출발하고자 합니다.
첫째, 적 도발에 철저하게 대비해야 합니다.
적은 땅과 바다와 하늘, 사이버 영역에 이르기까지 그들이 선택한 시간과 장소에서 우리의 예상을 뛰어 넘는 강도와 방법으로 끊임없이 도발을 획책할 것입니다.
이에 대한 면밀한 분석과 집요한 징후 추적, 적 도발 유형을 상정한 강도 높은 실전적 훈련으로 철저히 대비해야 합니다.
적 도발시에는 제대별로 현장 지휘관의 판단과 결심에 따라 위협 세력이 제거될 때까지 단호하게 응징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우리에게 단호한 의지와 충분한 능력이 있음을 깨닫게 하여 다시는 도발할 엄두도 내지 못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둘째, 우리 군을 전투임무 중심의 선진강군으로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우리 모두가 지난해부터 매진해 온 전투형 군대 육성과 국방개혁은 우리 군 주도로 현존 위협뿐만 아니라 2015년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에 완벽하게 대비함으로써 선진강군의 기틀을 마련하려는 것입니다.
싸워 이기는 전투임무 중심의 조직으로 완전하게 탈바꿈하기 위한 우리 군의 노력은 단 하루도 멈출 수 없으며, 확고한 신념을 갖고 추진해야 합니다.
항재전장(恒在戰場)의 정신무장 강화, 실전적인 교육훈련, 임무형지휘 풍토 조성 등을 통해 승리의 전통을 가진 전투형 군대 문화를 정착시켜야 합니다.
합동성이 강화된 전투임무 중심의 지휘체계 구축, 상부지휘구조 슬림화를 통한 창끝 전투력 강화 등 모든 국방개혁 과제를 충실히 이행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셋째, 복지와 병영문화도 선진강군에 어울리는 수준으로 개선해야 합니다.
이제 우리 군의 복지와 병영문화도 국민의 눈높이와 세계 10위권의 경제 강국에 걸맞은 수준으로 높일 때가 되었습니다. 조직과 무기체계가 아무리 발달하더라도 전투력 발휘의 핵심은 그것을 운용하는 사람이며, 장병 삶의 질 향상은 전투형 군대 육성과 함께 강한 군대를 만드는 중요한 축입니다.
병사 진료 접근성 제고 등 의료체계 혁신, 장병과 군인가족의 체감복지 개선에 대한 투자를 획기적으로 확대하고, 병영문화를 선진화하기 위한 투명성과 개방성 제고에 더욱 노력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장병들이 서로 신뢰하고 단결한 가운데, 자발적으로 충성하고 헌신할 수 있는 건강한 병영문화를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또한, 국민들께 군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드려야 할 것입니다.
친애하는 국군 장병과 국방가족 여러분!
국민과 시대가 지금 우리에게 요구하는 것은 분명합니다. 헌법 제5조 2항에 명시된 바 대로 ‘국군의 사명’을 완수하는 것입니다.
이순신 장군은 임진왜란 당시 옥포해전에서 승리한 후 ‘익려주즙 해구대변(益勵舟楫 海口待變)’이라며 다가올 전투에 철저히 대비할 것을 강조하고 결전의 의지를 다졌습니다.
우리 모두 2012년 새해에도 이와 같은 결연한 각오로 오로지 적과 싸워 이길 수 있는 ‘전투형 군대, 군대다운 군대 육성’에 헌신합시다.
다시 한번 국군장병과 국방가족 여러분의 노고를 치하하며 임진년(壬辰年)에 맞이하는 ‘흑룡(黑龍)’의 기운으로 여러분 모두가 건승하고 축복과 행운이 함께하길 기원합니다.
2012년 1월 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