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거제] “앞으로 정보통신 분야 최고인 정보통신 기술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앞으로 더 많은 경험과 지식을 겸비한 정보통신병과 최고의 부사관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해안경계 작전 부대에서 근무하고 있는 육군 39사단 강민욱(31) 중사의 다짐이다. 강 중사는 군 입대 후 7년간 업무수행과 관련한 자격증을 무려 11개나 취득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입대 전 취득한 자격증까지 합하면 그가 가지고 있는 자격증은 총 21개에 이른다.
1일 3교대로 근무하는 레이더 기지의 특수한 업무 환경을 감안하면 그가 거둔 결실은 실로 대단한 것이다. 보통 일반병들이 군에서 하나 또는 두 개의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에 비하면 그의 자격증 신기록은 한동안 깨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가히 ‘군 자격증 왕’이라 불릴 만한 강 중사의 자격증 취득 비법을 들어봤다.
쉴 시간도 부족한 빠듯한 근무환경이지만 강 중사는 휴식시간을 쪼개가면서까지 자격증 시험에 대비하고 있다고 한다. 강 중사는 “근무 후 편하게 쉬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하지만, 임무수행에 도움이 되는 공부를 계속 하고싶다는 마음에 자격증 도전을 멈출 수 없었다.”고 말했다.
자격증은 그의 군 생활의 활력소이기도 하다. 그에게 자격증은 자신의 기술과 능력을 확인하고, 새로운 목표를 향한 하나의 도전 대상이다. 그는 “공부하는 것 자체에 즐거움을 느끼면 자격증은 덤으로 따라온다.”고 말했다. 그 덕분일까. 강 중사는 특정 자격증에 도전하면 대부분 1년 안에 결실을 이룬다.
하지만 그를 애타게 한 자격증도 있다. 바로 지난해 12월에 취득한 ‘전자기사’ 자격증이다. 그는 “2009년에 공부를 시작해 무려 3년에 걸려 취득한 자격증이라서 더 애착이 간다”며 “근소한 차이로 필기시험에는 네 번, 실기시험에 한 번 떨어졌는데 노력하면 반드시 이룰 수 있다는 굳은 신념을 갖고 계속 도전했다.”고 말했다.
그러면 이쯤에서 그가 취득한 자격증 이력을 살펴보자. 책상 위에 그가 펼쳐놓은 자겨증들은 한 마디로 자격증 퍼레이드를 연상시켰다. 2004년 1월 임관한 강 중사는 2005년 12월 한자 2급 자격증 취득을 시작으로 ‘정보통신기사’, ‘무선설비기사’, ‘전자계산기조직응용기사’, ‘컴퓨터활용능력 1급’, ‘반도체설계기사’, ‘전자계산기기사’, ‘사무자동화산업기사’, ‘인성지도사’, ‘진로상담사’, ‘전자기사’를 줄줄이 취득했다.
이 중 눈길을 끄는 자격증도 있다. 인성지도사와 진로상담사 자격이다. 이는 그가 부대병력을 관리해야 하는 부사관으로서 취득할 필요를 느껴 도전한 자격증이다. 강 중사는 “격오지에서 교대근무를 하다 보면 병사들과 여러 분야에 관해 대화를 나눌 기회가 많은데 취득한 자격이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면서 “그 덕분에 부대는 항상 가족 같은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어 지금까지 단 한건의 사건 사고도 없었다”며 자랑했다.
강 중사는 군 입대 전에도 ‘정보통신산업기사’ 등 통신분야 자격증을 10개 보유하고 있었다. 그는 “1997년 중학교 3학년 때 ‘정보처리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했는데 합격하고 큰 성취감을 느낄 수 있었다”며 “그 후 고등학교와 대학에서 통신 관련 전공을 공부하면서 계속해서 자격증을 취득하게 됐다”고 말했다.
강 중사가 취득한 자격증들이 과연 업무 수행에 얼마나 도움을 주고 있을까. 그는 “해안경계작전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작전 간에 운용되는 레이더장비, 유·무선통신장비, 전산장비 등 군에서 운용되는 각종 장비를 운용하고 관리하는데 자격과 그에 필요한 기술들이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육군은 지난해부터 전 부대를 대상으로 ‘스펙’ 개념을 도입한 ‘자격화에 기초한 교육훈련’을 추진하고 있다. 전투임무수행에 필수적인 14개 과목을 공인 자격으로 지정하고, 최고 수준에 도달한 간부에게 자격증을 수여하는 제도이다.
육군본부 홍보과 서병배 중령은 “간부 자격증제는 학교자격증(유격, 지뢰, 폭파) 3종, 특전자격증(공수, 스쿠버, 산악전문, 특공무술, 저격수) 5종, 공인기관 자격증(인명구조, 응급구조사, 태권도, 유도, 검도, 어학) 6종”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지금까지 7,695명의 간부가 자격증을 취득했다. 자격증을 취득한 간부는 진급, 장기선발, 보직심의 등 각종 선발 시 가점이 부여된다.
육군은 ‘자격화에 기초한 교육훈련’을 적용하면서 부대별로 자격증 취득을 위해 많은 지원과 여건을 보장하고 있다. 서 중령은 “자격증 취득과 관련된 동아리 활동을 활성화하고, 일과 이후 체력단련 여건을 보장하고, 지자체가 운영하는 평생학습프로그램(어학, 검정고시 등)도 도입하여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과거에 비해 자격증 취득을 준비하는 간부들이 많아졌다.
강 중사는 자격증 도전은 현재진행형이다. 당장 올해 5월에 치를 정보처리기사 실기시험을 앞두고 있다. 정보통신 기술사도 도전 대상이다. 그는 “누구에게나 하루 24시간은 동일하게 주어진다. 그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레이더기지 상황부실장으로서 한 치의 빈틈도 없는 해안경계 작전을 펼치는 한편, 군 임무수행에 도움이 되고 ‘전투력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자격증 취득을 계속할 계획”이라며 다부진 각오를 보였다.
현재 부대에서 자격증 관련 지도 임무를 맡기도 한 강 중사는 “병사들이 군 생활 중에도 군에서 추진하는 국가기술검정 등을 통해 1~2개 정도 자격증을 취득하고 있다.”며 “군 생활 중 여가시간을 활용해 모두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지고 지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격시험을 준비하는 후배 사병들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자격증 취득은 첫 성과가 중요합니다. 자신의 업무·전공·취미와 관련된 자격증을 먼저 취득해 성취감을 느껴봐야 합니다. 그래야 다른 분야나 한 단계 높은 자격증에 도전할 마음이 생깁니다. 군에서도 자격증 취득 여건과 기회가 많아진 만큼 직무와 관련된 자격증을 먼저 취득하면 군 생활에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정책기자 이혁진(직장인) rhjeen0112@empas.com
해안경계 작전 부대에서 근무하고 있는 육군 39사단 강민욱(31) 중사의 다짐이다. 강 중사는 군 입대 후 7년간 업무수행과 관련한 자격증을 무려 11개나 취득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입대 전 취득한 자격증까지 합하면 그가 가지고 있는 자격증은 총 21개에 이른다.
1일 3교대로 근무하는 레이더 기지의 특수한 업무 환경을 감안하면 그가 거둔 결실은 실로 대단한 것이다. 보통 일반병들이 군에서 하나 또는 두 개의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에 비하면 그의 자격증 신기록은 한동안 깨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가히 ‘군 자격증 왕’이라 불릴 만한 강 중사의 자격증 취득 비법을 들어봤다.
군 입대 후 7년간 임무수행과 관련한 자격증을 11개나 딴 39사단 강민욱 중사. 입대 전 취득한 자격증을 합하면 모두 21개의 자격증을 가지고 있다. (사진=육군본부) |
쉴 시간도 부족한 빠듯한 근무환경이지만 강 중사는 휴식시간을 쪼개가면서까지 자격증 시험에 대비하고 있다고 한다. 강 중사는 “근무 후 편하게 쉬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하지만, 임무수행에 도움이 되는 공부를 계속 하고싶다는 마음에 자격증 도전을 멈출 수 없었다.”고 말했다.
자격증은 그의 군 생활의 활력소이기도 하다. 그에게 자격증은 자신의 기술과 능력을 확인하고, 새로운 목표를 향한 하나의 도전 대상이다. 그는 “공부하는 것 자체에 즐거움을 느끼면 자격증은 덤으로 따라온다.”고 말했다. 그 덕분일까. 강 중사는 특정 자격증에 도전하면 대부분 1년 안에 결실을 이룬다.
하지만 그를 애타게 한 자격증도 있다. 바로 지난해 12월에 취득한 ‘전자기사’ 자격증이다. 그는 “2009년에 공부를 시작해 무려 3년에 걸려 취득한 자격증이라서 더 애착이 간다”며 “근소한 차이로 필기시험에는 네 번, 실기시험에 한 번 떨어졌는데 노력하면 반드시 이룰 수 있다는 굳은 신념을 갖고 계속 도전했다.”고 말했다.
강민욱 중사는 해안경계 레이더 기지에 근무하고 있다. (사진=육군본부) |
그러면 이쯤에서 그가 취득한 자격증 이력을 살펴보자. 책상 위에 그가 펼쳐놓은 자겨증들은 한 마디로 자격증 퍼레이드를 연상시켰다. 2004년 1월 임관한 강 중사는 2005년 12월 한자 2급 자격증 취득을 시작으로 ‘정보통신기사’, ‘무선설비기사’, ‘전자계산기조직응용기사’, ‘컴퓨터활용능력 1급’, ‘반도체설계기사’, ‘전자계산기기사’, ‘사무자동화산업기사’, ‘인성지도사’, ‘진로상담사’, ‘전자기사’를 줄줄이 취득했다.
이 중 눈길을 끄는 자격증도 있다. 인성지도사와 진로상담사 자격이다. 이는 그가 부대병력을 관리해야 하는 부사관으로서 취득할 필요를 느껴 도전한 자격증이다. 강 중사는 “격오지에서 교대근무를 하다 보면 병사들과 여러 분야에 관해 대화를 나눌 기회가 많은데 취득한 자격이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면서 “그 덕분에 부대는 항상 가족 같은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어 지금까지 단 한건의 사건 사고도 없었다”며 자랑했다.
강 중사는 군 입대 전에도 ‘정보통신산업기사’ 등 통신분야 자격증을 10개 보유하고 있었다. 그는 “1997년 중학교 3학년 때 ‘정보처리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했는데 합격하고 큰 성취감을 느낄 수 있었다”며 “그 후 고등학교와 대학에서 통신 관련 전공을 공부하면서 계속해서 자격증을 취득하게 됐다”고 말했다.
강 중사는 초급 지휘관으로서 병사들과 마음을 열고 대화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병력관리에 도움이 되는 인성지도사, 진로상담사 자격을 취득하기도 했다. (사진=육군본부) |
강 중사가 취득한 자격증들이 과연 업무 수행에 얼마나 도움을 주고 있을까. 그는 “해안경계작전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작전 간에 운용되는 레이더장비, 유·무선통신장비, 전산장비 등 군에서 운용되는 각종 장비를 운용하고 관리하는데 자격과 그에 필요한 기술들이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육군은 지난해부터 전 부대를 대상으로 ‘스펙’ 개념을 도입한 ‘자격화에 기초한 교육훈련’을 추진하고 있다. 전투임무수행에 필수적인 14개 과목을 공인 자격으로 지정하고, 최고 수준에 도달한 간부에게 자격증을 수여하는 제도이다.
육군본부 홍보과 서병배 중령은 “간부 자격증제는 학교자격증(유격, 지뢰, 폭파) 3종, 특전자격증(공수, 스쿠버, 산악전문, 특공무술, 저격수) 5종, 공인기관 자격증(인명구조, 응급구조사, 태권도, 유도, 검도, 어학) 6종”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지금까지 7,695명의 간부가 자격증을 취득했다. 자격증을 취득한 간부는 진급, 장기선발, 보직심의 등 각종 선발 시 가점이 부여된다.
육군은 ‘자격화에 기초한 교육훈련’을 적용하면서 부대별로 자격증 취득을 위해 많은 지원과 여건을 보장하고 있다. 서 중령은 “자격증 취득과 관련된 동아리 활동을 활성화하고, 일과 이후 체력단련 여건을 보장하고, 지자체가 운영하는 평생학습프로그램(어학, 검정고시 등)도 도입하여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과거에 비해 자격증 취득을 준비하는 간부들이 많아졌다.
최근 군에서 자격증 취득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강 중사가 자격증 시험을 준비하는 병사들을 지도하고 있다. (사진=육군본부) |
강 중사는 자격증 도전은 현재진행형이다. 당장 올해 5월에 치를 정보처리기사 실기시험을 앞두고 있다. 정보통신 기술사도 도전 대상이다. 그는 “누구에게나 하루 24시간은 동일하게 주어진다. 그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레이더기지 상황부실장으로서 한 치의 빈틈도 없는 해안경계 작전을 펼치는 한편, 군 임무수행에 도움이 되고 ‘전투력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자격증 취득을 계속할 계획”이라며 다부진 각오를 보였다.
현재 부대에서 자격증 관련 지도 임무를 맡기도 한 강 중사는 “병사들이 군 생활 중에도 군에서 추진하는 국가기술검정 등을 통해 1~2개 정도 자격증을 취득하고 있다.”며 “군 생활 중 여가시간을 활용해 모두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지고 지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격시험을 준비하는 후배 사병들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자격증 취득은 첫 성과가 중요합니다. 자신의 업무·전공·취미와 관련된 자격증을 먼저 취득해 성취감을 느껴봐야 합니다. 그래야 다른 분야나 한 단계 높은 자격증에 도전할 마음이 생깁니다. 군에서도 자격증 취득 여건과 기회가 많아진 만큼 직무와 관련된 자격증을 먼저 취득하면 군 생활에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정책기자 이혁진(직장인) rhjeen0112@empa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