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도발은 곧 죽음’ …도발땐 현장에서 작전 종결 대비태세 보완 철저히 응징할 수 있는 역량 강화   / 국방일보 2012.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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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2함대 헌병대대 장병들이 적이 도발하면 백 배, 천 배로 응징하겠다는 결의문을 낭독하며 전투의지를 다지고 있다.
정의훈 기자

 

 해군 함수(뱃머리)의 방향이 달라졌다. 함정이 기지로 돌아와 계류할 때, 종전에는 함수가 육상으로 향했지만 현재는 부두 입구를 향하고 있다. 해군은 이를 ‘돌격계류’라고 부른다. 유사시 긴급출항에 대비한 방식이다. 후진 및 선회가 필요 없기 때문에 홋줄만 걷으면 곧바로 출항, 작전 반응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다. 함정을 돌리는 단 몇 분 몇 초까지 줄여 전장으로 내달리려는 자세와 노력, 이것만으로도 천안함 피격사건 이후 오늘 해군의 항재전장, 전투의지를 단적으로 엿볼 수 있다.

▶‘돌격계류’… 즉각 전장으로 

 해군은 2012년 부대훈련 목표를 ‘지금 당장 싸워서 승리할 수 있는 전쟁수행체계 확립의 해’로 선정, 적이 도발하면 현장에서 작전을 종결하는 즉각대응태세 확립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변화·혁신을 강도 높게 추진, 천안함 피격사건과 연평도 포격도발을 통해 드러난 대비태세의 미비점을 집중 보완·발전시켰다.

 해군은 올해 ‘불시(不時) 해상기동훈련’과 ‘불시 대잠수함전훈련’을 신설, 북한의 기습도발에 대비하고 유사시 철저히 응징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불시 해상기동훈련은 기존의 전대급 해상기동훈련에 전대급 세력을 추가해 전단급 기동훈련을 전개하는 것이다. 적의 위협 및 활동 양상 등을 고려한 훈련은 해군작전사령관과 각 함대사령관이 집행하며, 적 도발상황에 부합한 대비태세를 점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훈련이 발령되면 전투전대는 즉각 출동해 북방한계선(NLL) 국지도발 대응훈련·사격훈련·전술기동 등 종합 해상훈련을 실시, 상시 전투준비태세를 유지토록 했다.

 대잠훈련은 더 강하고, 더 실전적으로 펼쳐진다. 아군 잠수함이 적 잠수함으로 묘사된 불시 대잠수함전 훈련은 해상에서 경비작전을 수행하는 함정을 대상으로 경고·시나리오 없는 대잠전을 하달, 위기대응 능력을 끌어올리는 데 역점을 뒀다.

 미 해군과의 연합 대잠전 훈련을 정례화하고 대잠훈련 참가 전력을 연안경비정(YUB)·고속단정(RIB)까지 확대한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더불어 해상 및 대잠 자유공방전 훈련을 주·야간 구분 없는 연속 훈련으로 실시하며, 작계시행 분야는 필수 종목으로 채택해 반드시 진행토록 했다.

 이와 함께 해상기동훈련에 육·공군 및 해양경찰 전력이 참가하는 대규모 합동훈련을 확대해 합동성을 배양하고 있으며, 연합전력과의 특수작전훈련·상륙훈련 등 국지도발 및 전면전 대응훈련을 강화했다.

 장비 분야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전 전투함정의 음탐기 탐지센서 노후부품 교체를 완료, 정격 성능을 유지하고 있다.

또 호위함(FF)·초계함(PCC)에 어뢰음향대항체계(TACM)를 장착해 어뢰 회피 능력과 생존성을 크게 향상시겼다.

 전투 승리를 위한 야전 조직도 정비했다. 함정 등 전투부대의 충원율을 100% 유지 중이며, 함대별 계획참모실을 신설하고 작전참모실 편성을 보강했다.

▶‘싸우면 박살낸다’…대응태세 완벽

조국의 동·서·남해를 수호하는 각 함대는 실전적 훈련으로 전투형 군대를 완성해 나가고 있다.

1함대는 ‘필승의 신념으로, 일전을 승리로’라는 기치 아래 ‘전투 24시’를 도입했다. 이 훈련은 출동 함정과 각급 제대를 대상으로 대잠·대함·대공 및 복합전 등의 상황을 쉴 틈 없이 부여해 전투수행 절차를 반복·숙달하는 신개념의 교육훈련체계다. 훈련은 식사·취침 등 별도의 휴식시간 없이 24시간 동안 진행하며 50여 명의 관찰관이 동승, 함정 전투 능력과 위기상황 대처 능력을 철저히 검증한다. 장병들은 훈련을 통해 극한의 전투상황을 극복하고 팀워크를 발전시키고 있다.

 1함대는 또 위기발생 시 지휘관·참모들이 신속히 모여 상황을 조치하는 ‘CR5’(Crisis Reaction5) 훈련도 시행 중이다. 지휘통신훈련의 일종인 CR5는 5시간 동안 지속되며, 실제 발생 가능한 사례를 부여한 뒤 불시 대응태세를 점검하는 훈련이다.

 2함대는 재도발은 곧 죽음이라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전투의지를 다져 왔다. 함대 전 장병은 악수나 경례 때 “싸우면 박살 내겠습니다”라는 구호를 외치고, “우리의 바다를 넘보는 자 그 누구도 용서치 않는다” “적이 도발하면 백 배, 천 배로 처절하게 응징한다”는 결의문을 낭독하고 있다.

 함대는 정신대비태세뿐만 아니라 ‘적은 반드시 도발한다’는 전제 아래 최고도의 전투태세 완비에도 정성을 쏟고 있다.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에서 적 함정을 자주 접하는 특성상 적 함정 식별대회를 개최하고, 전투기량 경연대회를 수시로 열어 전투 능력을 제고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적 도발 시 유도탄은 1분 내, 함포는 15초 내에 발사할 수 있는 즉각 대응태세를 완벽히 갖췄다.

 3함대 역시 전비태세 완비를 위해 전 장병이 똘똘 뭉쳤다. 함대는 지난해부터 시험 가동 중인 종합전투훈련(ICT : Integrated Combat Training)을 보완·발전시켰다. 이 훈련은 함정에 요구되는 훈련·평가·검열들을 종합, 중복된 행정소요를 간소화 또는 통·폐합해 오로지 전투임무에만 매진토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한반도 해역의 47%를 책임지는 함대는 협동·합동작전 능력 배양에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올해 들어 해안침투 대비 공·지·해 합동훈련을 7회 실시했으며 해군-해경 합동훈련, 통합 항만방호훈련 등을 집중 전개해 유관기관과의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했다.

 해군 관계관은 “(해군은) 지난 2년 동안 뼈를 깎는 노력으로 의식·조직문화·제도·무기체계 등 전 분야를 전투임무 중심으로 개선했다”며 “이를 통해 적의 도발을 단호하고, 처절하게 응징할 수 있는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고 말했다. <윤병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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