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의 봄은 짧습니다.
귀한 전방의 봄 햇살 속으로
전투화 소대가 봄나들이 나왔습니다.
겨우내 눈밭을 누빈 터라
고양이처럼 나른한 봄 햇살이 반갑기만 합니다.
옹기종기 모여 따사로운 햇살에
검은 몸을 내놓습니다.
실은 잠시 후 있을
민간인 병영체험에 사용되기 위해 대기 중인 상태.
곧 누군가의 발과 만나 산과 들을 힘차게 누빌 테지만
이전까지 주어진 잠깐의 휴식은 짧기에
더욱 달콤합니다.
전투화에게도, 장병들에게도 더없이 소중한 봄은
이렇게 소리 없이 우리 곁을 스쳐지나고 있습니다.
육군과학화전투훈련장에서 글=김가영·사진=김태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