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ㆍ해병대 함께 ‘선봉함대의 눈’ 되다 / 국방일보 2012.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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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9해상전탐감시대에서 근무 중인 해군ㆍ해병대 장병들이 통합상황실에서 레이더 감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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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영도서관에서 자기계발을 위한 학습을 하고 있는 해군·해병대 장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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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들이 휴식시간을 이용해 영내 매점에서 형제조 대항 팔씨름을 하고 있다.                                              부대제공

 해군ㆍ해병대가 함께 ‘선봉함대의 해군과 해병대 장병들이 형제군이라는 끈끈한 전우애를 바탕으로 레이더를 감시하며 영해를 지키는 부대가 있다.

 울릉도 남쪽 동해상에서 접촉되는 모든 표적을 철저히 추적하는 해군1함대 소속 249해상전탐감시대가 바로 그곳.

 해군ㆍ해병대가 가진 돈독한 정은 물론, 끈끈한 전우애를 바탕으로 동해바다의 파수꾼 역할을 하고 있는 감시대는 포항을 지나는 모든 선박을 24시간 동안 레이더로 감시하고 미식별 표적이 나타날 경우 그 움직임을 조기에 아군부대와 유관기관으로 경보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형제군’ 다양한 활동 끈끈한 전우애 다져

 과거 원거리 해상의 표적만을 접촉해 인근 부대에 조기 경보하는 역할을 했던 감시대는 해안 내측으로 표적이 들어올 경우 레이더 성능상 접촉이 되지 않는 구역이 생기는 문제점을 발견해 원활한 해안 경계작전을 위해 2009년부터 근거리 레이더를 운용하는 해병대1사단 정보통신대 소속 장병들이 함께 통합상황실을 꾸렸다.

 이렇게 합동성을 강화해 완벽한 작전능력을 갖춤으로써 포항 항의 내외해를 모두 감시하는 부대로 새롭게 태어났다.

 감시대의 해군ㆍ해병대 장병들은 통합상황실에서 24시간 동안 3교대로 레이더 감시 임무를 수행한다. 해안선 12해리(NM)를 기준으로 구역을 구분해 외해는 해군 장병들이, 내해는 해병대 장병들이 책임지고 감시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통합상황실 설치 이후 해군ㆍ해병대 간 신속하고 원활한 정보교환을 바탕으로 불법 조업어선 적발, 각종 통신망 청취 및 상황전파(어선 화재, 상선 충돌) 등 해상교통로 보호에 높은 성과를 거둬 짧은 기간에 해군ㆍ해병대 통합 상황실의 시너지 효과를 드러냈다.

 김진혁 해군 상병은 “처음 감시대에 전입 왔을 땐 해군과 해병이 같이 생활한다는 점에 많이 긴장했었다”며 “하지만 새빨간 명찰을 달고 상륙 돌격형 머리를 하고서 우렁찬 목소리로 부대를 뛰어다니는 그들의 열정을 보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조건희 해병대 상병은 “1년이란 시간 동안 해군 전우들과 함께 임무를 수행하며 무엇보다도 같은 바다를 지킨다는 임무를 수행하는 전우라서 그런지 형제 같은 정을 느꼈다”며 “해군들의 자유로우면서도 꼼꼼한 모습을 보면서 나의 부족한 점도 많이 알게 됐고 스스로 발전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렇듯 해군ㆍ해병대 장병들은 함께 임무를 수행하면서 서로의 장점은 배우고 스스로의 단점은 고쳐가고 있다.

 특히 이들이 철통방어를 하며 높은 사기로 임전태세를 갖출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해병대 장병들의 열정과 해군 장병들의 꼼꼼함이 어우러져 시너지 효과를 낸 덕분이다.

 이곳에서 근무하는 해군ㆍ해병대 장병들은 각각 다른 지휘관의 지휘ㆍ통제를 받으며 상호 협조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 하지만 원활한 부대 관리 측면에서 과업과 인원통제는 해군 감시대장의 지휘를 받고 있으며, 부대에서 시행되는 모든 과업은 해군ㆍ해병대 장병들이 함께 수행한다.

 그래서 장병들은 한마음 단합대회, 산악행군, 함께하는 초빙강연 등 다양한 부대활동을 함께하며 같은 생활관 안에서 해군ㆍ해병대 구분 없이 어우러져 지내고 있다.

열정과 꼼꼼함 어우러져 전투력 극대화

 이들이 이렇게 해군ㆍ해병대 구분 없이 지내게 된 데에는 감시대에서 운영하는 ‘형제조’ 제도가 큰 몫을 했다. ‘형제조’는 해군ㆍ해병대 장병 4~5명으로 구성된 모임으로 서로의 생활을 이끌어주고 함께 운동도 하며 병영생활을 해 나가는 제도다.

 분기마다 열리는 한마음 단합대회 행사에서 형제조로 구성된 장병들은 한 팀으로 산악행군을 하거나 운동 경기하며 몸을 부대끼고 땀 흘리며 끈끈한 전우애를 다진다. 게다가 해군ㆍ해병대 구분 없이 모든 계급이 섞여 있기 때문에 서로 긍정적인 자존심을 불러일으켜 선의의 경쟁과 모범적인 분위기가 확산돼 있다.

 이 외에도 인근 대보초등학교ㆍ대보중학교에 대한 지원과 농촌일손돕기활동 등을 해군ㆍ해병대 장병들이 함께하면서 지역사회 발전 및 국민과 함께하는 군대상을 확립해 나가고 있다.

  
[인터뷰]감시대장 이계훈 대위-“해군·해병대 강점 잘 엮어 주어진 임무 철저히 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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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원일 제독이 말씀하셨던 ‘이 귀한 해군과 이 소중한 해병대’라는 말씀을 가슴에 품고 해군과 해병이 한 울타리에서 한마음으로 똘똘 뭉쳐 동일한 임무를 수행하는 부대의 지휘관이라는 데 긍지를 느끼고 있습니다.”

 이계훈(대위) 249해상전탐감시대장은 해군과 해병대가 물리적ㆍ화학적으로 화합해 합동성을 발휘해 최상의 전투력을 유지하고 있는 부대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 감시대장은 “레이더를 통해 눈에 보이지 않는 적을 식별해 내는 중요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데 해군과 해병대가 함께 각자의 장점을 십분 발휘해 시너지 효과를 불러 일으켜 주어진 임무를 철저히 완수하고 있다”며 “해군ㆍ해병 형제조 운영, 한마음 단합대회 등 다양한 부대활동으로 한 어머니의 배 속에서 탄생한 형제이자 전우라는 것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대원 모두가 한 몸처럼 움직이는 유기적인 부대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는 게 이 감시대장의 설명이다.

 이 감시대장은 “형제애로 다져진 전우애를 바탕으로 함께하는 전탐감시대를 만들겠다”며 “감시대의 모든 해군ㆍ해병대 장병이 군 생활을 바다와 함께, 전우와 함께 그리고 국민과 함께 해 나가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감시대장은 “해군과 해병대의 장점과 강점을 잘 엮어 철통같은 감시대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석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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