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도 상공에서 폭발…피해 없어
北 실패 인정…국제사회 일제 비난

【서울=뉴시스】오종택 김지훈 기자 = 국방부는 북한이 13일 발사한 장거리 로켓이 발사 1~2분 만에 수십개 20120413132007747.jpg 조각으로 분리돼 서해상에 추락했다고 발표했다.

국방부 신원식 정책기획관(육군 소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이 오전 7시39분께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발사장에서 발사한 장거리 미사일은 1~2분 뒤 백령도 상공 151㎞에서 낙하하기 시작했다"며 "20여개 조각으로 분리돼 잔해는 서해 평택에서 군산 100~150㎞ 해상에 광범위하게 퍼졌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북한이 발사한 로켓이 백령도 상공 151㎞ 지점 최고 고도에 도달하기 전 폭발 해 이후 추락하면서 한 차례 더 폭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후 20여개 조각으로 분리되면서 서해상에 광범위하게 파편이 퍼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신원식 정책기획관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유엔안보리 결의안 1718, 1874호를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며 "인공위성을 가장한 장거리 미사일 개발 시험으로 국제사회와 중대한 도발이자 군사 위협"이라고 규정했다.

국방부는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자 즉각 위기관리윈원회를 소집하고 현 상황을 평가한 뒤 북한의 도발에 대한 조치와 군사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 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는 북한 로켓이 단분리에 실패하며 서울에서 서쪽으로 165㎞ 떨어진 해상에 추락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발사 성공 여부와 관련해 발사 후 4시간여가 지나서야 자신들이 발사한 위성이 궤도 진입에 실패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북한 관영 중앙통신은 "북한이 발사한 위성이 궤도 상에 진입하는데 실패했다"며 "북한 과학자들과 기술자들이 실패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김정은 체제를 더욱 공고히하고 국제사회에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이번 장거리 로켓 발사에 공을 들여왔다. 이례적으로 외신기자들까지 초청했지만 실패로 돌아가면서 곤혹스런 처지에 놓이게 됐다.

더욱이 국제사회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발사를 강행하면서 북한을 향한 대외적인 압박은 수위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이날 이명박 대통령 주재 외교안보장관회의가 끝난 뒤 정부 공식 성명을 통해 "북한이 소위 실용위성이라고 주장하는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이는 유엔 안보리 결의 1874호의 명백한 위반이자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도발행위"라고 규정했다.

미국 백악관도 성명을 통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시도는 지역 안보를 위협하는 것으로 국제법을 위반한 것"이라며 "과거 북한의 행태에 비춰볼 때 이러한 행동이 놀랄 일은 아니지만 북한의 어떤 미사일 활동도 국제사회의 우려 사항"이라고 표명했다.

일본 후지무라 관방장관은 "북한의 로켓 발사는 일본의 안보를 위협하는 극단적 도발 행위이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을 위반한 것"이라고 단정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이날 오후 11시(한국시간) 긴급 회의를 소집해 북한 로켓 발사에 대한 규탄과 추가제재 등 대응 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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