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항미사일 “한반도 전역 사거리…창문 크기 표적 명중” 탄도미사일 “1발로 축구장 수십 개의 면적 초토화시켜” / 국방일보 2012.04.20
국산 지대지 순항미사일이 대형 창문 크기의 마름모꼴이 표시된 모의 표적을 정확히 명중하는 장면과 순항미사일의 |
국산 지대지 탄도미사일의 연습용 자탄이 한 해변가에 설정된 목표지점에 명중하고 있다. 오른쪽은 탄두에서 자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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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가 신형 미사일을 전격 공개함에 따라 그 구체적 성능과 위력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국방부는 이번에 공개된 미사일이 “야전 시험 운용을 모두 마쳐 실전배치된 상태”라고 말했다. 이미 개발이 끝나 운용 중인 만큼 성능이 검증됐다는 이야기다.
처음으로 동영상과 사진이 공개된 국산 지대지 순항미사일은 미국의 토마호크(Tomahawk)와 유사한 외형을 갖고 있다는 점이 그 성능을 어림짐작할 수 있는 열쇠라는 의견이 있다. 토마호크는 1983년부터 미군에 배치된 순항미사일로 지상이나 군함 함상에서 발사해 적 지상 표적을 공격하는 무기다.
제원은 차이가 있겠지만 외형으로 볼 때 비슷한 방식으로 운용하는 무기로 추정할 수 있다는 반응이 많다. 로켓이 아닌 제트엔진 내지 그와 유사한 기관을 사용하고, 비행기와 유사한 방식으로 대기권 내를 비행하며, 여러 가지 위치 확인 수단을 이용해 정밀타격할 수 있는 무기일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 군 관계관은 “한반도 어디에 있는 표적이라도 건물의 이 창문 저 창문을 구별해 맞출 수 있다”고 말해 정확도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특히 군이 공개한 동영상을 보면 콘크리트 건물처럼 보이는 표적의 측면과 상부에 각각 돌입하는 장면이 나와 순항미사일 특유의 핀포인트 공격 능력을 과시했다.
새롭게 공개된 탄도미사일의 경우도 구체적인 제원이나 개발ㆍ배치연도에 대해선 당국자들이 입을 열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 공개된 탄도미사일이 과거 국군의 날에 단골손님처럼 공개됐던 탄도미사일과는 외형이 전혀 다르다는 점이 일단 포인트다. 발사차량도 기존에 공개하지 않았던 모델이다. 이번에 공개된 미사일의 개발 시점은 알 수 없지만 그동안 공개하지 않았던 신형이라는 뜻이다.
탄도미사일 사거리에 대해 군 관계관은 “미사일지침에 따른 사거리 내에서 운용한다”는 점은 인정했다. 간접적인 표현이긴 하지만 최대 사거리가 미사일지침상의 기준인 300㎞를 넘지 않는다는 점은 인정한 것이다.
이와 관련, 국방부 관계관은 “날아가는 데 일정 시간이 소요되는 순항미사일에 비해 탄도미사일은 원하는 표적을 즉각 타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며 “미국과 미사일지침 개정 문제를 계속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탄도미사일의 경우 발사 장면과 함께 목표지역 위에서 작은 자탄(子彈) 여러 발이 분리되는 영상이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군 관계관이 이날 “축구장 수십 개를 단숨에 초토화시킬 수 있는 파괴력”이라고 설명한 것도 기본적으로 넓은 지역에 분산되는 자탄의 특성을 최대한 활용한 무기라는 점을 설명한 대목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미국의 에이태킴스(ATACMS) 미사일도 축구장 4개 내외 정도의 면적을 공격하는데 그 보다 더 성능이 우수하다는 뜻인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한 군 관계관은 “그렇다”고 긍정했다. 다만 동영상에서 자탄이 폭발하는 장면에 대해 군 관계관은 “군사보안 목적상 실제 탄두가 아닌 비활성탄, 다시 말해 연습탄을 사용한 것”이라며 “실제 위력은 오늘 공개한 동영상과 다르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국방부 관계관은 남과 북의 미사일 전력을 비교해 관심을 모았다. 이 관계관은 “북한 미사일은 수량이 많고 사거리가 다양한 것이 특징”이라고 전제한 뒤 “전장을 한반도 내로 국한하면 북한의 (긴) 사거리는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전체적으로 볼 때 “정확성은 우리가 우수하고 수는 북한이 많다”고 했다.
특히 국방부는 이날 “강한 능력만이 북한의 오판을 막을 수 있다”며 “앞으로 미사일 전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질적 우수성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미사일 전력을 계속 강화하겠다는 우리 군의 의지를 드러낸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