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용산역 TMO에 문을 연 여행장병 라운지에서 병사들이 책을 읽고 인터넷 서핑을 하며 휴식을 취하고 있다.
휴가나 출장 중인 병사들이 여행 중 열차를 기다리며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신개념 공간인 여행장병 라운지가 지난 1일 용산역 TMO(국군철도수송지원반)에 문을 열었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용산역 TMO에 여행장병 라운지 1호를 설치한 데 이어 오는 8월 말까지 서울역·부산역·동대구역·대전역에 추가로 설치해 시범 운영하고 보완할 점을 살펴 점차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여행장병 라운지 설치사업은 연간 100만 명 이상의 장병이 이용하는 전국 철도역 TMO에 열차 출발 전 대기시간 동안 병사들에게 쾌적한 휴식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국방부가 야심차게 추진하는 사업. 현재 전국에는 42개 TMO가 있지만 병사들을 위한 휴식공간을 갖추지 못한 곳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새로 설치된 용산역 여행장병 라운지는 52.8㎡의 공간에 인터넷·TV·전화를 갖추고 최신 도서를 구비한 독서공간은 물론 커피 등 간단한 음료와 다과까지 무료로 제공한다.
특히 여행장병 라운지는 병사 전용 공간으로 꾸며졌다. 간부와 함께 사용할 경우 자칫 편하게 찾기 힘들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대신 기존 ‘VIP실’을 ‘접견실’로 명칭을 바꾸고 시설을 유지해 간부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사업에 민간 기관·단체의 지원도 잇따르고 있다. 국군문화진흥원은 1500여 권의 양서를 기증했고 농협 한삼인은 음료를 제공했다. 대한적십자사는 여행장병 라운지를 관리할 자원봉사자를 지원할 예정이다.
구성호(육군중령) 수송사철도과장은 “병사들이 집에 온 듯한 편안함을 누릴 수 있도록 할 예정인 만큼 여행장병 라운지가 병사들의 휴식처로 자리매김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