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ㆍ25전쟁 62주년을 사흘 앞둔 지난 22일 우리 군은 역대 최대 규모의 한미 연합 통합화력전투훈련을 통해 북한의 어떤 도발에도 단호하게 대응할 수 있는 막강 위력을 과시했다. 승진훈련장을 뜨겁게 달구며 ‘대한민국 수호자’로서의 위용을 과시한 우리 군의 훈련 모습을 기사와 사진을 통해 살펴본다.
편집자K1A1·전투기 등 역대 최대 규모 적 압도하는 화력ㆍ기동력 선보여 강력 응징·굳건한 한미혈맹 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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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지휘소, 피스 아이’6ㆍ25전쟁 62주년을 맞아 우리 군과 미군이 역대 최대 규모의 연합 통합화력전투훈련을 경 기도 포천 승진훈련장에서 실전을 방불케 하는 가운데 펼쳤다. 일반에 처음 공개된 공중조기경보통제기 ‘피스 아이’가 미 사일 기만체를 발사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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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진 국방부장관이 지난 22일 경기도 포천 승진훈련장에서 김황식 국무총리에게 전시 장비를 소개하고 있다. |
‘타타탕,탕탕탕.’
지난 22일 열린 한미 연합 통합화력전투훈련은 그동안 여느 화력전투훈련과 다르게 기관총 사격음으로 시작했다. 북한이 기관총으로 아군 초소를 향해 도발하는 상황을 가정한 것이다. 적 총격도발로 태극기가 표시된 아군 모의 초소 건물에서 연기가 피어오르자 강력하고도 단호한 아군의 대응이 시작됐다.
▶적 도발 대비 능력 보여준 1부 훈련
“두두두둥” 하는 굉음과 함께 자주대공포 비호에서 붉은색 예광탄이 언덕을 가로질러 가상 표적을 때리는가 싶더니 K4 유탄기관총, K6 중기관총의 굉음도 합세했다. 아군의 강력한 대응으로 가상 적 초소와 지원시설을 완전히 파괴하기까지는 채 1분도 걸리지 않았다.
뒤이어 아군 지역으로 표시된 곳에서 불기둥이 솟아올랐다. 적이 포격도발을 일으킨 상황을 가상 묘사한 장면이었다. 수 초가 지나지 않아 수㎞ 떨어진 승진훈련장 9번 표적에 엄청난 화염과 검은 연기가 치솟았다. 적 포격도발 원점에 대한 아군의 대응사격이 가해진 것. 화염과 연기가 보인 후 수초가 지나자 들려온 “콰콰쾅”하며 지축을 울리는 굉음소리는 도발을 자행한 적들의 최후를 보여주는 듯했다.
다른 곳에서 추가 도발 징후가 식별되자 이번에는 공군 F-16 전투기들이 나섰다. 훈련장 오른쪽 상공으로 진입한 전투기들이 표적 상공에 일반폭탄 18발을 쏟아부어 불바다를 만들었다. 땅이 울리고 벼락치는 듯한 굉음이 들리더니 가상 적 표적 일대가 산산조각이 났다. 연이은 포격도발로 적 지원세력까지 아군의 막강한 화력 앞에 차례로 무릎을 꿇었다.
이처럼 평시 적 도발 대비 대응 과정을 보여준 이날 훈련 1부는 단순한 화력시범식 훈련이 아니라 북한의 도발 상황을 가상으로 부여한 후 그에 대한 우리 군의 단호한 대응 절차를 보여주는 시나리오식으로 진행된 것이 특징이다.
▶막강 연합 위력 선보인 2부 훈련
한미군과 육ㆍ공군이 함께 참가하는 연합 합동전장운용훈련으로 진행된 2부에서는 더욱 막강한 한미 연합군의 위력을 선보였다. 6ㆍ25전쟁 같은 전면 남침을 가정한 2부 훈련에서는 K1A1 전차·자주대공포 비호·K9 자주포·K130 다연장로켓 등 육군 장비와 F-4E·F-15K·KF-16·TA-50 등 공군 전투기가 총출동했다. 여기에 미 공군의 A-10 공격기, 미 육군의 아파치 공격헬기까지 가세했다.
아군은 맹렬한 공격준비 사격으로 적의 기세를 꺾은 후 K1A1 전차, 500MD 헬기, 미군 브래들리 장갑차로 적 진지를 돌파했다. 적이 교량을 폭파하고 지뢰로 장애물을 설치했지만 그 어느 곳도 장애가 될 수 없었다.
아군은 교량전차(AVLB)와 미클릭 통로개척장비로 적의 방해를 극복한 뒤 한미군이 함께 압도적인 화력과 막강한 기동력으로 적 방어지대를 돌파하는 데 성공했다. 강력한 응징태세와 굳건한 한미동맹을 아울러 과시한 장면이었다. 훈련의 대미를 장식한 주인공은 공군 C-130 수송기를 이용한 특전사 요원들의 강하와 군수물자의 공중보급이었다.
▶‘전투형 강군 육성’ 성과 보여줘
국방부는 이날 훈련이 마무리된 후 “우리 군은 이번 훈련을 통해 적 도발에 대한 강력한 응징태세와 한미동맹을 과시함으로써 앞으로 전투형 강군 육성을 위해 더욱더 노력하겠다는 결의를 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황식 국무총리가 주관하고, 김관진 국방부장관을 비롯해 각계각층 3000여 명이 참관한 이날 훈련에는 육군5군단 예하 1기갑여단, 5포병여단 등 14개 부대와 항공작전사령부 예하 6개 부대, 공군 16개 편대, 미군 아파치 1개 부대 등 총 38개 부대 2000여 명의 병력이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했다.
공군 E-737 공중조기경보통제기와 TA-50 경공격기가 훈련에 최초로 참가하는 등 눈길을 끄는 요소도 많았다. 부대행사로 열린 장비전시회에서도 그동안 언론에 노출되지 않은 대포병레이더 아서-K를 전시하는 등 그 어느 때보다 다채롭게 진행됐다.
사전에 승진훈련장을 찾아 우리 군의 막강한 위력을 직접 참관한 인원까지 포함해 전체 참관인원도 1만9000명에 달할 정도로 국민들의 관심도 높았다.
국방부는 “이번 훈련은 적의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도발 이후 우리 군이 전투형 강군 육성에 매진해 온 성과를 국민들에게 보여드리는 기회가 됐다”며 “우리 군의 확고한 군사대비태세와 전투의지를 시현한 자리”라고 이번 훈련 결과를 총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