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국군통수권자로 기념식 첫 참석 헌화·유가족 위로 ‘국가 위한 희생’ 전사자 기려 / 국방일보 2012.07.02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제2연평해전 10주년 기념식’을 마친 뒤 윤영하함 앞에서 고(故) 한상국 중사의 부인인 김한
나 씨 등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있다. 홍승완 기자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제2연평해전이 벌어진 지 10년 만에 국군통수권자로서는 처음으로 기념식에 참석했다.
이 대통령의 기념식 참석은 ‘국가를 위한 희생’의 뜻을 기리는 상징적 행보로 해석된다.
또 이 대통령이 중남미 순방을 통해 여러 차례 국가안보와 평화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순방 직후 첫 대외행사를 제2연평해전 기념식 참석으로 보여준 데도 의미를 크게 부여할 수 있다.
제2연평해전은 우리나라가 한일 월드컵에 빠져 있던 2002년 6월 29일 발생했다. 당시 정부는 이를 ‘서해교전’이라 했고, 이후 노무현 정부까지 국군통수권자인 대통령은 기념식에 한 번도 참석하지 않았다. 그러다 이 대통령이 2008년 전사자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판단과 함께 승전의 의미를 담아 서해교전을 제2연평해전으로 격상하고,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기념식도 열어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해군2함대사령관 주관으로 열리던 기념식을 국무총리가 주관하는 정부 행사로 높였다.
이 대통령은 이날 기념사뿐만 아니라 제2연평해전 전적비에 헌화하고, 고(故) 윤영하 소령의 이름을 붙인 전함에 직접 올라 장병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선상에서 당시 상황을 들은 이 대통령은 “(북한이) 조준을 했다는 것은 사실상 전시다. 같이 조준하고 있어야 피해가 덜하다”면서 “이미 지나간 일 말해야 소용없다. 앞으로 잘해야 한다”고 대비를 철저히 하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또 갑판의 ‘대한민국 해군 윤영하함’이라고 적힌 청동표식을 어루만지고 유가족에게는 “이제 훌훌 털어 버려야 한다”고 위로했다.
이 대통령은 중남미 4개국 순방을 떠나기에 앞서 이미 기념식 참석을 참모진에 지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전사자들의 희생을 기리는 동시에 천안함 피격사건·연평도 포격도발과 같이 점차 고조되는 북한의 도발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3월 서울에서 열린 핵안보 정상회의에 앞서 천안함 46용사가 묻혀 있는 국립대전현충원을 참배하기도 했다. <유호상기자>